적은 내부에 있다…'비박계'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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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내부에 있다…'비박계'의 '반란'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4.15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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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친박'계 효과 '미지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인 '박심'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뉴시스

6.4 지방선거 주요 키워드는 '박심'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라고 불리는 '박심'이 어디에 기우는지에 따라 경선과 선거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에선 이번 지방선거를 '친박'대 '비박'의 싸움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박심이 기운 친박계 인사들은 전국으로 대거 포진돼 있었다. 이들이 새누리당 경선의 주요 '상수'였다.

하지만 반응이 시원찮다. '친박'계 인사들 중 눈에 띄는 후보가 없다. 선거의 여왕 박근혜 대통령을 등에 업고 시작했지만 효과는 폭발적이지 못하다.

서울은 '친박'과 '비박'의 대표적인 격전지라고 불린다. 친박계 김황식 예비후보와 비박계 정몽준 예비후보가 연일 '네거티브 공방'으로 자기 살을 갉아먹고 있다. 이 둘은 예비후보로 나서기 전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박심이 김황식에게 쏠렸다"는 소문이 돌았다. 정 예비후보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이런 소문을 낸 새누리당 '실세'들에게 다그치기도 했다. 불편함을 드러내려 매주 수요일마다 있는 중진연석회의에도 불참했다.

그렇다면 '박심'으로 출발선에서 한참 앞서갔다고 생각되는 김황식 예비후보는 서울시장 경선이 보름 남은 현재, 정 예비후보를 앞섰을까?

김 예비후보는 정 예비후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박심을 등에 업고 출발했다지만 7선을 따라잡긴 힘들다는 게 일반론.

14일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에서는 정 예비후보가 50.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김 예비후보는 22%로 한참 뒤처졌다.

서울시장 뿐만 아니다. 부산시장에 나선 친박계 대표 인사인 서병수 예비후보가 18.58%를, 비박계 권철현 예비후보가 23.8%를 기록했다. 비박계 권 예비후보가 앞서가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시장에 나선 후보들의 경우, 친박계 유정복 예비후보는 33.2%로  29.6%를 기록한 비박계 안상수 예비후보를 앞서고 있다. 당초 압승예상과는 달리 지지율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친박을 내세웠지만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미 14일 끝난 경남도지사 경선도 '친박'대 '비박' 싸움이었다. 비박계 홍준표 예비후보는 4506표를 얻어 승리했고 친박계 박완수 예비후보는 4079표를 얻어 패배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친박계 인사가 대거 전멸하고 비박계 인사들이 승리를 거둔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탄생할까. '적'은 내부에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을 재촉하는 세력은 야당이 아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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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명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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