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순환전보, 누군가에겐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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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순환전보, 누군가에겐 ´살인´
  • 방글 기자
  • 승인 2014.04.20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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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최연혜, 강제전출 말고 직접 나서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최연혜 코레일 사장 ⓒ 뉴시스

코레일이 순환전보를 강행한지 열흘이 지났다.

코레일은 지난 7일 직원 726명에 대한 전출을 통보하고 10일 전보를 강행했다.

이를 두고, 노조는 물론 정치권까지 나서 ‘노조 길들이기’라며 반발했다.

당시 노조 측은 “코레일이 파업종료 이후 열차 정상화보다 노조 탄압과 노조원 길들이기에 몰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공공부문 민영화 저지 특별위원회도 “강제전출은 노동조합을 탄압하기 위해 노조 주요 간부들과 조합원을 비연고지에 인사발령 내 불이익을 주는 비인간적 노조탄압 수단”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사측은 사회적 비난의 목소리가 안 들리는 지 순환전보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려는 모양이다.

코레일 노조 측 역시 최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7일 통보해 10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강제전출을 지금처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갑자기 취업규칙을 바꾸고 본인 희망과 상관 없이 근거지를 옮기도록 하는 것은 노동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나 다름없다.

‘비연고지 전출 금지’ 조항을 두고 있던 코레일이 갑자기 전환배치 규칙을 만든 것도 지난해 12월 노조 파업에 대한 경영진의 치졸한 보복이라고 밖에 보기 어렵다.

코레일은 지난해 철도노조 파업 이후 현재까지 130명을 해고하고 404명에 중징계를 내렸다. 노조에는 162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116억 원의 가압류를 걸었다.

코레일은 자신들이 분풀이식 경영이 누군가에게는 살인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난 4일 철도공사 마산신호제어사업소에서 전기원으로 근무하던 故 조상만 노조원은 스스로 목을 매 자살했다.

조 노조원은 지난달 4일 마산에서 진주로 전출됐다 4월 다시 삼랑진으로 강제 전출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이 무심코 던진 돌에 누군가이 맞아 죽는 일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 코레일은 시국이 시끄러운 틈을 타 순환전보를 유지할 꼼수를 부리지 말고 노조와의 교섭에 나서야 한다.

노조 관계가 험악해진 조직이 정상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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