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무공천 철회와 ´고육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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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무공천 철회와 ´고육지책'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4.21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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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리더십 생채기…출마자는 ´구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새정치연합 안철수 공동대표 ⓒ 뉴시스

누군가는 당을 대표하는 얼굴이 된다. 선거를 앞두고 당을 대표하는 인물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 사람에 따라 선거 승패가 좌우된다.

2002년 야당의 승리로 막을 내렸던 지방선거에선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선거가 치러졌다. 이회창 대선후보는 당의 얼굴이었다.

2006년엔 박근혜 대표가 중심이 돼서 승리를 이끌었다. 박 대표는 전국 방방 곡곡을 돌며 선거 홍보에 나섰다.

2006년 5월 20일 박 대표는 서울시장에 나선 오세훈 후보를 지원유세 하던 도중 흉기로 피습당하는 사건을 겪기도 했다. 박 대표는 피습사건에도 지방선거 홍보에 매진했다. 박 대표가 병실에서 "대전은요"라고 말한 발언은 선거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박 대표의 승리를 향한 집념은 한나라당 지방선거 승리의 깃발을 꽂은 1등공신 역할을 했다.

이후 박 대표는 ‘선거의 여왕’, ‘차기 대선 1순위’로 급부상했다.

이회창 대선후보와 박근혜 대표가 이끈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야당이 승리하자 지방선거는 ‘여당의 무덤’이라는 공식도 만들어졌다.

그렇다면 2014년 현재, 야당의 얼굴은 누구일까.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다.

안 대표는 정계에 발을 들인 후 줄곧 ‘핫이슈’였다. 그의 행동, 한 마디는 기사화돼 정치의 중심에 서 있다.

지지율 하락에서 반전카드를 잡지 못했던 민주당은 ‘새 정치’를 잡았다. 통합신당 핵심 아젠다는 안 대표의 ‘새 정치’다. 안 대표는 당의 얼굴이 될 수밖에 없다.

안 대표는 당 대표가 되자마자 리더십이 흔들리는 실수를 했다. 상황을 모르고 무공천을 주장한 것이다.

선거를 앞두고 대표의 리더십에 상처가 생긴다면 대표는 물론이거니와 당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안 대표는 그 길을 택했다. 본인의 주장보다 새정치연합으로 출마할 수천명의 기초의원과 단체장 후보들을 위해서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무공천을 주장했을 때 벌어지는 부작용과 폐해를 계산하지 못했던 안 대표의 실수였다.

안 대표가 무공천을 계속 주장했으면 지방선거에서 수천명의 기초의원과 단체장 후보들이 사지로 내몰렸을 것이다.

비록 이번 일로 안 대표는 상처를 입었지만 당원들을 살렸다고 볼 수 있다.

무턱대고 안 대표가 약속을 안 지켰다고 비난만할 게 아니다.

안 대표의 무공천 철회는 비난받기에 앞서, 자신을 희생한 결단일 수 있다. 이 또한 기자만의 생각일까.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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