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어선 안되는 이유´글에서 ´안녕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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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어선 안되는 이유´글에서 ´안녕들´이 보인다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4.29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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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국민공감대와 대자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청와대 홈페이지가 심상치 않다. 네티즌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대처 미흡에 대한 비판을 정부에 쏟아냈다. 소통광장 자유게시판엔 온통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에 대한 비판글로 도배가 될 정도다.

글은 초단위로 게재됐다. 그 중  '당신이 대통령이 될 수 없는 이유'라는 글은 조회수가 50만 건이 넘을 정도로 화재가 됐다. 요목조목 정부를 비판한 이 글은 SNS로 퍼져 나가 유명세를 탔다.

화제가 된 이 글로 28일 오전 청와대 홈페이지가 먹통이 되는 일까지 발생했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 홈페이지의 국민소통 광장에 특정글이 올라왔고 그 글에 대한 조회수가 많아 접속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민 대변인은 이어 "게시글을 올린 정 모씨가 직접 해당 글을 삭제했다"면서 "오늘 중 접속은 정상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글은 본래 영화감독인 박성미씨가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이다. 박 씨의 페이스북 친구인 정 모 씨가 복사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렸지만 너무 큰 화재가 돼 부담스러워 글을 삭제한 바 있다.

박 씨는 28일 오후 6시에 청와대 자유게시판에 다시 올렸다.

▲ 지난해 안녕들 하십니까 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열풍을 일으켰다 ⓒ 뉴시스

지난해 12월 고려대학교엔 '안녕들 하십니까'대자보 열풍이 불었다. 개인이 나서 '안녕하냐'며 안부를 묻는 것으로 시작, 대학생 모두에게 경각심을 부르는 글을 게재해 파급력을 높였다. 이 대자보엔 KTX의 노조 시위를 시작으로 국가기관 선거개입, 밀양 송전탑 등을 언급하며 청년들이 정치나 사회비판에 무관심한 것을 꼬집는 내용을 담았다.

이 대자보는 고려대에서 처음 시작해,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심지어 원희룡 전 의원과 전병헌 원내대표 등 정치인들도 대자보를 붙여 대자보 열풍에 동참했다.

'당신이 대통령이 될 수 없는 이유'와 '안녕들 하십니까'의 공통점은 글로 국민들에게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글을 개제한 사람이 사회에 영향력을 끼치는 공인도, 유명인도 아니라는 점도 같다.

한 사람이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들의 글에 공감하는 국민이 많았기 때문이다.

민심은 파도와 같고 왕은 떠있는 배와 같다고 했다.

파도는 배를 순항하게 할수도 있고 반대로 침몰 시킬 수도 있다.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을 때 어떤 권력도 살아남지 못한다.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이런 글들을 단지 하나의 현상으로만 볼 수 있을까. 설사 하나의 열풍으로 그칠지라도 민심의 바람을 간과해선 안된다.

사회지도층은 이들의 목소리에 이제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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