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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와 김영삼 그리고 ´코르덴´
YS와 함께 청조운동 전개…5·16 지지로 결별
2014년 05월 08일 (목) 정세운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세운 기자)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9선을 역임한 박준규 전 국회의장이 7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박 전 의장은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 등과 함께 국회의원 최다선 기록을 갖고 있다.

공화당 민정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잘 알려진 박 전 의장은 1960년대 초 YS 등과 함께 청조운동을 전개했다.

당시 청조운동은 요즘말로 새 정치다. 1961년 1월 26일 김영삼 박준규 등 신민당 소장파 의원과 민정구락부 의원들이 주축이 돼 청조운동을 선언했다.

이들은 자가용차 폐지, 요정출입 금지, 이권개입 금지 등을 전면에 내세워 정풍운동을 주도했다.

특히 고가의 양복대신 값싸고 질긴 ‘코르덴(골덴) 양복’을 입고 등원해 노장파 중심의 정국에 새바람을 불어 넣기도 했다.

이들이 주도한 청조운동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해 서울을 중심으로 해 지방까지 확산됐다. 또, 시작은 원내 소장파 의원들 중심이었지만 지방정부와 의회, 사회단체까지 확산돼 호응을 받았다.

당시 박준규 의원은 YS와 더불어 주목받는 정치인 중 하나였다. YS와 박준규는 정치판의 개혁을 이루자며 의기투합하곤 했다.

   
▲ 박준규 전 국회의장은 YS와 함께 1960대 초 청조운동을 전개해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뉴시스

YS와 박준규 5·16 쿠데타를 기점으로 결별

하지만 1961년 5월 16일 발생한 5·16 쿠데타를 기점으로 박준규와 YS는 결별했다.

5·16 쿠데타로 세상이 정치군인들의 손아귀에 들어가자, 쿠데타 세력들은 수많은 정치인들에 대해 세대교체와 체질개선이라는 명분아래 체포, 감금, 연금, 감시를 했다.

쿠데타 세력들은 군정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청조회 멤버에게 눈을 돌렸다.

이들에게 군정지지 성명을 요구했다. YS는 “내 손가락을 잘라 지지에 서명하기 전까지는 할 수 없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박준규 의원은 쿠데타 세력에 항복해 1962년 4월 10일 군정지지에 서명을 했다.

1960년대 초 새 정치 깃발을 꽂았던 YS와 박준규는 그렇게 결별했다. 후에 박준규는 공화당 핵심인사로, YS는 군정에 맞서는 야권인사로 각자의 길을 걸었다.

둘이 다시 만나게 된 건, 1990년 3당 합당 후다. 하지만 김영삼 정부 출범 후 재산공개 파문으로 다시 YS와 박준규는 결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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