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시장 급매물 증가
스크롤 이동 상태바
서울 아파트시장 급매물 증가
  • 차완용 기자
  • 승인 2010.04.21 1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남권’ 이자부담에 1가구 2주택 매물 늘어

4월로 접어들면서 급매물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강남권은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대출이자 부담 때문에 처분하려는 움직임에 눈에 띈다. 또한 올해까지 다주택자에게 적용되는 한시적 양도세 감면혜택을 받으려 2주택 이상 보유자가 매물을 싸게 내놓는 사례도 볼 수 있다. 추가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 처분시기를 앞당기는 모습이다.

반면 올해 새아파트 입주가 상대적으로 많은 서울 강북권은 기존 주택을 처분하고 인근 새 아파트로 이사를 준비하는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내놓고 있다. 강남권과 강북권이 서로 다른 이유이긴 하지만 거래시장에 출시되는 급매물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서울 수도권의 아파트값도 금주 더 내렸다.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금주 아파트 매매시장은 ▽서울(-0.08%) ▽신도시(-0.05%) ▽수도권(-0.05%) 순으로 하락폭이 커졌다. 거래시장 침체로 싼 매물이 나오고 2,3차 보금자리주택 등 저렴한 공공주택에 관심이 쏠리면서 기존 아파트 매입을 통한 내집마련 수요는 크게 줄었다. 보금자리주택이 공급되는 수도권 주변 지역은 기존 주택, 아파트 거래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 4월로 접어들면서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 뉴시스


재건축아파트 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이 전체평균 0.22% 하락하며 9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송파(-0.99%) ▽강동(-0.27%) ▽강남(-0.02%) 재건축이 일제히 하락했다. 송파구는 잠실동 주공5단지, 가락동 가락시영1차 등이 떨어졌다. 가락시영은 최근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해지면서 매물이 늘었다. 강동구 둔촌주공, 상일동 고덕주공 단지도 경기 불안감이 커지면서 매수 문의가 크게 위축된 상태이다.

재건축을 제외한 서울 일반아파트 가격도 금주 다시 하락했다. 주간 0.06% 내려 4주 연속 하락했고 주간 하락폭은 커졌다.
 
서울은 재건축 아파트 및 기존 아파트 급매물이 최근 들어 증가했다. ▽송파(-0.22%) ▽노원(-0.21%) ▽강동(-0.18%) ▽관악(-0.14%) ▽강서(-0.13%) ▽강북(-0.13%) ▽강남(-0.08%) 등 순으로 하락했다.

송파, 강동 등 강남권 주요 재건축이 약세를 이어갔다. 강남구 개포동 경남1,2차는 급매물이 나오면서 5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융자 비중이 높거나 2주택 보유자가 양도세 감면 혜택을 받기 위해 급매물로 내놓고 있다. 추가 하락 우려가 불거지면서 매도자들이 시기를 조절하는 중이다. 도곡동 삼성래미안도 매수 문의가 없고 급매물이 늘어나면서 119㎡면적이 3000만원 하락했다.

노원구는 상계동, 중계동, 공릉동 일대가 하락했다. 상계동은 주공3단지, 주공10단지 등이 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노원구와 가까운 남양주 진접, 와부, 하남 등 지역으로 새아파트를 분양 받은 집주인들이 기존 주택을 처분하기 위해 내놓고 있지만 거래는 안되고 매물은 늘어나 가격 하락 단지들이 늘었다. 강북구 미아동 삼각산아이원 단지 중소형도 하락했다. 5월부터 입주하는 미아뉴타운래미안 1,2차 입주 영향이다.
 
신도시는 ▽평촌(-0.07%) ▽분당(-0.06%) ▽일산(-0.06%)이 하락했다. 평촌은 꿈동아, 꿈우성, 꿈건영3단지 등이 매매 거래가 없어 떨어졌다. 분당은 구미동 무지개건영6단지, 금곡동 청솔성원 등이 저렴한 매물도 거래가 되지 않자 추가로 하락했다.
 
수도권은 ▽파주(-0.23%) ▽광주(-0.16%) ▽용인(-0.09%) ▽남양주(-0.08%) ▽고양(-0.07%) ▽과천(-0.02%) 등이 하락했다. 파주시는 운정지구 입주로 교하읍 월드메르디앙타운하우스, 조리읍 동문그린시티, 한라비발디 등이 떨어졌다. 급매물 거래도 어려워 매물이 쌓이고 있다.
 
광주시는 4월 들어 저가 매물이 나와 오포읍 쌍용 등이 하락했다. 과천시는 재건축 추진 계획 단지들이 기대했던 용적률 250%가 아닌 200%로 낮춰지면서 매수 문의가 크게 줄었다.
 
전세시장은 소폭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주간 상승폭은 주춤하는 모습이다. ▲서울(0.02%) ▲신도시(0.06%) ▲수도권(0.06%) 순으로 올랐다. 5~6월 결혼식을 앞둔 신혼부부 수요 및 보금자리주택 대기수요 증가로 전세 매물은 여전히 부족하다. 반면 새아파트 입주가 임박한 곳에서는 일부 하락세를 보였다. 또한 서울 강북, 노원 등지는 기존 주택 처분이 쉽지 않자 전세로 출시되는 물건이 일시적으로 늘면서 전세 가격이 떨어지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서울은 ▲서대문(0.18%) ▲동작(0.15%) ▲송파(0.08%) ▲중랑(0.07%) ▲노원(0.06%) 등이 상승했다. 서대문구는 홍제동 한양이 1000만원 상승했다. 5~6월 신혼부부 수요가 많지만 나와 있는 전세 물건이 1~2건뿐이며 매물도 나오는 즉시 소진되면서 최근 들어 전세시세가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동작구는 사당동 르메이에르타운, 극동 등이 500만원~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물건이 부족해서 나오는 대로 거래가 성사된다.
 
신도시는 ▲산본(0.17%) ▲중동(0.16%) ▲분당(0.11%) 지역이 상승했다. 하지만 ▽평촌(-0.12%) ▽일산(-0.03%)은 하락했다. 산본, 중동은 소형아파트 전세가 오름세를 보였고 분당은 서현동 시범삼성, 한신 단지와 수내동 양지청구 등 대표적인 단지 전세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수도권은 ▲광주(0.28%) ▲오산(0.23%) ▲광명(0.18%) ▲성남(0.17%) ▲수원(0.15%) ▲시흥(0.14%) 등이 상승했다. 광명시는 철산동 푸르지오하늘채(주공2단지), 래미안자이, 하안동 두산위브트레지움 등 새아파트 입주가 마무리되고 싼 전세 매물이 소진됐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서남권 전세수요가 꾸준하다. 신혼부부나 인근 산업단지 내 직장인 수요 문의가 많다. 성남은 하대원동 성남자이가 서울에서 내려오는 수요가 이어져 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강남권 투자 대기수요 크게 감소 거래 조용
추가 조정 우려 급매물 당분간 늘어날 전망


부동산 거래시장의 부진과 가격 약세가 길어지면서 급매물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연초까지만 해도 강남권 재건축 투자 대기 수요자들이 약세일 때 급매물 거래에 나섰지만 요즘은 대기수요도 많이 줄어 급매물 거래도 바로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오히려 대출이자 부담 매물이나 다주택자 처분 매물이 싸게 출시됐다.

서울 강북권이나 경기도 남양주, 고양, 파주 일대는 새아파트 입주 여파로 기존 주택 가격이 내림세를 타고 있다. 새아파트에 입주해야 하는 강북권 등 기존 주택 수요자들은 처분을 위해 급매물을 내놓고 있다. 기존 주택 처분이 어렵고 잔금 마련은 다가오면서 매물 가격을 내리는 상황이다. 거래 부진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급매물이 늘어날 전망이다.
 
보금자리주택 공급이 예정된 수도권 주변 시장도 기존 아파트 거래가 더욱 뜸해졌다. 전세로 머물거나 매수시기를 늦추면서 저가 매물도 거래가 어렵다. 대신 전세물건은 지역별로 부족한 곳이 여전히 있다. 다만 새아파트가 입주하는 곳 주변은 매매 거래가 안 돼 일단 전세로 내놓는 물건도 늘고 있다. 입주시장 주변의 일시적인 전세 물건 증가와 가격 조정도 동시에 나타날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