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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헛발질´과 무오류 정치인 김대중(DJ)
DJ, 정확한 판단으로 정국구도 선점
잦은 오류 안철수…대권가도 ‘험난’
2014년 05월 17일 (토) 정세운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세운 기자)

   
▲ 안철수 새정치연합 대표는 잦은오류로 대권가도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뉴시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2012년 9월 대선출마를 선언하며 정치판에 뛰어든 이래 그의 ‘정치로드맵’을 따라가 보면 그야말로 오류투성이다.

그해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와 단일화 과정 중 갑작스러운 후보사퇴로 그의 정치일정은 차질을 빚었다. 보궐선거로 원내에 진입한 안철수는 신당을 서둘렀다. 신당창당에 나서며 “새 정치를 위해 민주당과 합당은 없다”고 단언했다.

이 말이 무색하게 안철수는 2014년 3월 2일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전격적으로 합당을 선언했다.

합당의 명분은 ‘기초공천제 폐지’였다. 이마저도 철회했다. 상황이 이쯤 되자 새누리당에선 ‘철수(撤收)정치’라며 비아냥댔다.

그래도 안철수는 이 같은 상황을 자신이 그리는 ‘대권로드맵’에서의 방향전환 정도로 생각했을지 모른다.

합당을 통한 지분 50%를 받았기 때문. 하지만 그 또한 생각에 그치고 있다.

6·4 지방선거에 뛰어든 안철수 사람들은 그야말로 초토화됐다. 광역단체장 후보 중 안철수 사람으로 분류되는 강봉균(전북지사) 김상곤(경기지사) 이석형(전남지사) 등이 모두 탈락했다,

광주에서 전략공천을 받은 윤장현 후보 또한 역풍에 시달리고 있다. 이를 무마하기 위해 17일 안철수 공동대표는 광주를 찾았지만 시민과 당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아야 했다.

지방선거 후 그의 정치로드맵은 더욱 험난하다. 당권을 향한 당내 인사들의 거센 도전이 예상된다. 말뿐인 지분 50%다. 그를 믿고 따라줄 인사는 손가락으로 헤아릴 정도다. 정치항로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안철수 위기는 결국 잘못된 정치 계산에서 비롯된 듯하다.

안철수와는 반대로 자신의 정치로드맵을 잘 그렸던 대표적인 정치인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이다.

DJ, YS 설득해 소선거구제로 제1야당 꿰차

   
▲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치일정표를 잘 짜던 정치인 중 하나였다.ⓒ뉴시스

DJ는 불리한 여건 하에서도 선거구도나 정국구도를 유리하게 만들 줄 아는 정치인이었다.

1987년 13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제가 이슈였다. 노태우가 이끄는 민정당과 김영삼의 민주당, 김대중의 평민당 그리고 김종필이 만든 공화당 등 4당 체제였다.

당시는 한 지역구에서 두 사람을 뽑는 중선거구제. 중선거구제로 선거를 치를 경우 전국적 지지를 받고 있는 민정당과 민주당이 원내를 장악할 것은 기정 사실.

‘군정종식’이 모토인 YS 속내를 간파한 DJ는 “중선거구제로 선거를 치르면 돈이 많은 민정당이 원내 과반수를 확보하게 된다. 군정종식을 하려면 소선거구제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며 설득했다.

YS를 설득해 소선거구제로 선거를 치러 평민당은 제1야당 자리를 꿰찼다.

1995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을 놓고 당시 여당이던 민자당은 정원식을 민주당은 조순을 내세웠다. 이들에 맞서 박찬종은 무소속으로 나와 선전을 펼쳤다.

선거를 10여일 앞두고 박찬종은 이들을 앞서나갔다. 선거판세를 돌린 건 DJ였다.

민주당 지원유세에 나섰던 DJ는 김종필과 함께 ‘DJP 연대’를 만들어 내 순식간에 선거구도를 바꿔버렸다.

이와는 별개로 DJ가 정치로드맵을 얼마나 잘 그렸는지 알려지지 않은 일화가 있다.

전두환 정권에서 내란음모죄로 사형선고를 받은 DJ는 미국으로 망명을 떠났다. 당시 정국은 여당인 민정당과 관제야당인 민한당의 구도였다. 미국을 방문했던 정치인들은 DJ와의 접촉을 꺼렸다. DJ와 만날 경우 공천을 받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처럼 험난한 세월을 겪어왔지만 DJ는 큰 그림을 그렸다. 1984년 미국 보스턴에 머무르고 있던 DJ는 자신과 동거하고 있던 최창학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들려줬다.

“지금은 나를 찾아오는 정치인들이 뜸하지만 언젠가는 나와 사진을 찍어두면 정치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시절이 올 것이다. 또 지금은 신세가 이렇지만 나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 또 대통령이 된다면 남북정상회담을 꼭 가질 것이다. 이 말이 잘못됐는지 30년이 흐른 후 확인해 봐라.”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는 DJ를 일컬어 무오류의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의 말처럼 DJ는 정치일정표를 잘 짰다.

한 원로 정치인은 17일 필자와의 만남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들려줬다.

“DJ나 안철수 모두 대중적 사랑을 받거나 받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다만 두 사람이 다른 것은 오류와 무오류의 차이다. DJ라고 오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DJ는 오류를 최소화시키며 자신의 정치일정을 그렸다. 반면 안철수는 ‘대권’이라는 그림만 그려놓고 헛발질만 하고 있다. 오류를 자주 범하는 정치인에게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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