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섭, "안전한 마포구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
스크롤 이동 상태바
박홍섭, "안전한 마포구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4.05.18 13: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월호 참사, 기성세대 반성해야” … “이번 선거는 마지막 도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 박홍섭 마포구청장 후보 ⓒ시사오늘 홍세미 기자

박홍섭 마포구청장 후보는 국민권익위원회 등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1위 최우수구에 올랐다. 게다가 소방방재청이 시행한 지역안전도 진단도 기초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1등급을 받으며 2년 연속 전국 1위를 지켰다. 마포구 시설관리공단은 지난해 안전행정부 주관 최우수 공기업에 뽑히기도 했다.

이렇듯 ‘청렴도’를 자랑하는 박홍섭 후보는 지난 7일 민선 5기를 마치고 6기에 다시 출사표를 내밀었다.

인터뷰는 5월 14일 마포구 망원동에 위치한 그의 선거사무소에서 진행됐다.

- 민선 5기 동안 청렴도 평가 전국 최우수구에 올랐다.

“사실 대단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근 발생한 세월호 사건에서도 느끼는 거지만 공직사회가 맑지 않으면 피해는 국민들에게 갈 수밖에 없다. 그동안 한국사회는 노골적으로 출세 치부 부패 등이 먹이사슬처럼 얽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1300여 명 구청 직원들과 구민들이 함께 동참해줬다. 그런 노력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고 본다.”

-아들 결혼식 미담이 ‘청렴’에 관한 대표적인 사례다. 그때 일이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조용히 진행하려 한 일이 언론에 나게 된 것이다. 2005년 둘째 아들 결혼식 때 일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알리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양가 50명 직계가족만 모여서 결혼식을 올리자 했더니 가족 모두가 반대해 설득하는데 어려웠다. 제일 고마운 사람은 역시 사돈 집이다. 사돈이 청첩장을 내면 어떻게든 소문이 나게 된다. 그렇다 보니 청첩장을 만들지 말아야 하는데 곤란한 부탁임에도 이해해줬다. ”

- 2년 연속 안전한 지역에도 선정됐다. 앞서 잠깐 언급됐지만 세월호 참사도 안전불감증에 인해 생겨 현시점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역이 안전하지 못하면 어떠한 장점도 살릴 수 없다고 꾸준히 주장해왔다. 마포구는 한강과 인접해 있어 예전부터 상습침수구역이었다. 특히 망원동 침수사건은 오랫동안 논란이 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상암DMC나 합정 등 급속도로 지역이 발전하고 있어 안전에 대한 특별대책이 필요했다.”

- 어떤 대책이 마련됐나.

“하수도 정비, 빗물펌프장 개선 확충과 상암DMC 등 대형 빌딩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재난대응 훈련을 꾸준히 해왔다. 구청 민방위 훈련이나 서울시 통합방위 교육에는 나도 직접 참석했다. 이 밖에 어린이나 여성 노약자가 안심하고 지낼 수 있는 인프라 정비에도 신경 썼다.”

- 재해·재난에 특별히 신경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

“과거 노동운동을 하면서 재해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뼈저리게 느껴왔다. 70년대 독일 노총 현관에서 마주한 ‘사고는 막을 수 없다. 다만 교육과 훈련을 통해서 피해를 줄이는 것이다’는 문장이 아직도 안전 재해 재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사고에 대해 무감각하다. 사람을 중시하는 사회가 아니다. 세월호가 주는 의미가 바로 그런 것이다.
이번 세월호 참사는 기성세대가 반성해야 한다. 정치하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구청장도 다 책임 있다. 막연하게 감상적으로 “책임 있다” 라고 끝내지 않고 그 세월호가 주는 메시지를 읽어내야 한다. 사고에 희생된 학생들을 생각한다면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또 마포구청장과 마포구민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찾을 수 있다.”

▲ 박홍섭 마포구청장 후보 ⓒ시사오늘 홍세미 기자

“이번 지방선거는 마지막 도전, 후회 없이 하고 싶다”

- 마포구청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좋은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미래가 있어야 한다. 즉, 희망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구청장 역할이다.
오늘은 정말 어렵고 힘들지만 이 고난을 이기고 극복해 내면 길이 열린다는 비전이 있을 때 사람들은 힘을 갖고 뭉치게 된다.
구 청사 자리에 마포 중앙도서관과 청소년 센터를 건립하겠다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된다. 미래 세대를 키워야 된다. 희망을 줘야 된다. 도서관 내 청소년 비전센터를 만들어 끼 있는 청소년들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고가의 악기를 공동으로 구매해서 학생들이 만져보고 연주하게 하는 식이다.”

- 지방자치단체 재정이 바닥을 보이는 곳이 상당수라 복지정책을 펴는 게 쉽지 않다고 들었다.

“보수 세력들은 "야당에서 퍼주기 식 복지를 펼쳐서 재정에 구멍났다"고 얘기 하는데 근거 없는 이야기다. 오히려 근본적으로 신자유주의에 대해 냉정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파이를 예로 들면 20세기까지는 파이 재료를 계속 더해 크게 만드는 데 주력했다면 21세기는 크게 만든 파이를 골고루 나눠 먹는데 주력하는 시대다. 기본적인 주거 건강 교육 이런 것은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
지금 지방자치단체는 무늬만 지방자치단체다. 예산을 중앙정부가 다 가지고 있어 사실 지방자치 권한이 없다. 중앙정부가 8을 쓰고 나머지 2를 자치 단체가 나눠 갖고 있다. 신규 사업은 꿈도 못 꾸는 상황이다. 그렇다 보니 사건, 사고, 빈곤 같은 어려운 문제가 계속 터져 나오면 윗돌 뽑아다가 아랫돌 괴고 아랫돌 뽑아서 위에 쌓는 악순환이 된다.”

- 지난 선거에서 복지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써야 할 곳은 수도 없이 많고 재원은 한정돼있지만 국민들이 절망하지 않도록 해 줘야 한다. 그리고 어려운 걸 어려운 대로 참을 수 있는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 마포가 가야 할 방향을 정하고 어렵지만 그 길을 향해서 노력한 뒤에야 발전했는지 비교할 수 있다. 내가 고민하는 부분도 마포가 가진 좋은 조건을 키워나가고 불리한 조건의 비율을 줄여나가는 ‘발전’에 대한 생각이다.

▲ 박홍섭 마포구청장 후보 ⓒ시사오늘 홍세미 기자

- 지난 5월 7일에야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늦어진 이유가 있나.

“사실 작년 12월 말 더 이상 출마 안 하기로 정리했었다. 그런데 지난 2월, 당이 무공천제를 발표하자 후보가 안 나서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때 노웅래, 정청래 의원이 "청장님 안 되겠습니다. 청장님이 총대를 한 번 더 매셔야겟습니다" 그래서 내가 나서게 됐다. 그런데 4월 공천제가 부활하고 세월호 사건 터지니까 너도나도 구청장 나가겠다고 의사를 밝히고 있다.
지난 7일 예비등록을 하게 된 것은 박원순 시장과 약속이었다. 같이 기자회견이라도 하고 물러나기로 했는데 지하철사고가 발생하는 바람에 박원순 시장은 15일로 연기했다. 나는 직원들과 미리 약속해 둔 상태라 당초 예정대로 그 날 인사하고 민선 6기 구청장에 출마하게 됐다.”

-마지막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된다면 어떤 마포구를 만들고 싶은지.

“나이나 모든 면을 고려해볼 때 구청장으로서 마지막이다. 사실 정치를 해보고 싶어서 국회의원도 출마한 사람이라 큰 정치에서 이루지 못했던 ‘한’ 같은 게 있다. 그것을 지방행정에서 이뤄보고 싶다. 그래서 정치, 지방자치라고 하는 건 이런 거다 하는 효시가 되고 싶다. ‘그 사람 참 깨끗하게 잘  했다’, '그 사람 아니면 못 할 일을 해 놨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인간 박홍섭은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담당업무 : 시중은행 및 금융지주, 카드사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필요하면 바로 움직여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