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위의 회장님②> CJ 이재현 재입원, 경영 공백 길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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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위의 회장님②> CJ 이재현 재입원, 경영 공백 길어지나
  • 방글 기자
  • 승인 2014.05.20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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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회장 부재, 실적이나 신용도에 영향 없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2014년 순탄치 않은 경영환경이 예상된다. 그룹 최고 CEO인 이재현 회장의 부재는 그룹의 최대 위기상황인 만큼, 임직원 여러분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지난해 12월, 손경식 CJ그룹 회장의 신년사 중 일부다.

이재현 회장은 최근 서울대병원에 재입원했다.

<시사오늘>은 수장의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CJ그룹의 상황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CJ그룹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지난달 30일 서울구치소에 자진 출석해 재수감된지 2주 만이다.

이 회장은 재수감 후 혈중 면역억제제 농도가 수감 전보다 낮아져 원인 파악이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지난해 7월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됐고, 8월에는 신장 이식 수술을 받았다.

이와 관련 각 언론들은 이 회장의 공백으로 CJ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요 투자계획의 상당수가 지연되거나 중단됐고, 앞으로도 공격적 투자보다는 안전경영에 돌입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실제로 CJ제일제당 생물자원사업부문의 경우 지난해 베트남과 중국에서 각각 사료업체 인수를 추진했지만 의사결정 지연으로 최종 인수 단계에서 중단됐다.

CJ대한통운도 미국과 인도 물류업체 인수를 검토하다 협상 단계에서 좌초됐다.

CJ오쇼핑 역시 인수합병(M&A) 차질로 상당수 계획이 보류되면서 추가 도약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지난해 CJ그룹은 투자를 10% 가까이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는 CJ그룹 9개 계열사의 지난해 유무형자산 취득액이 총 2조7473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2조5천128억 원보다 9.3% 늘어난 금액이다.

CEO스코어는 “2012년 투자규모가 전년보다 24.5%나 증가한 것에 비하면 성장세가 크게 꺾였지만, 30대 그룹 상장 계열사 전체의 유무형자산 취득액이 1.9% 감소한 것과 달리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린 셈”이라고 분석했다.

CJ는 올해도 중국에 극장(CGV)수를 15개 이상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연합뉴스>도 “재벌그룹 총수의 부재가 회사의 실적이나 신용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7월 이 회장이 구속된 CJ제일제당의 지난해 순이익은 12.8%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재현 구속집행정지 연장 거부 논란…특혜 vs 역차별

이 회장의 구속집행정지 기한 연장 신청 거부를 두고도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구속집행정지가 특혜시비를 불러올 수 있다는 주장과 반재벌 정서 때문에 치료가 필요한 이 회장이 역차별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는 탓이다.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서울대병원에 재입원했다. ⓒ 뉴시스

이 회장은 말기신부전증 이 외에도 ‘샤르코 마리 투스병’이라 불리는 희귀 유전병을 앓고 있다.

샤르코 마리 투스병은 손발의 근육이 점점 약해지는 질병으로 발모양과 손모양의 변형을 유발하고, 심해지면 보행에 도움이 필요하거나 휠체어에 의존해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 역시 최근에 증세가 악화돼 수신발 등 보조기구를 이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CJ 측은 2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투자가 늘기는 했지만, 수치적 문제”라며 “회장의 건강에 대한 염려와 경영 공백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건강상의 이유로 8개월 동안 구속집행이 정지됐지만 항소심 재판부가 기한 연장을 허락하지 않아 지난달 30일 서울구치소에 재수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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