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전땅 새 주인은?…현대차-삼성, ‘자존심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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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한전땅 새 주인은?…현대차-삼성, ‘자존심 싸움’
  • 방글 기자
  • 승인 2014.05.26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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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강남 한국전력 부지를 두고 삼성과 현대차의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 뉴시스

한국전력 본사 부지의 새 주인은 누가 될까.

넓은 면적에 편리한 교통으로 서울 강남권 마지막 금싸라기 땅이라 불리는 이 부지를 두고 재계 1, 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한전은 11월 전남 나주로 본사 이전을 앞두고, 삼성동 부지를 팔기로 결정했다. 한전은 혁신도시특별법에 따라 내년 11월까지는 삼성동 본사 매각을 완료해야 한다.

해당 부지의 면적만 따지면 7만9342㎡(2만4000평) 규모로 서울 서초구 삼성타운의 3배, 여의도 LG트윈타워의 6배에 가깝다. 축구장(약 7000㎡) 넓이의 10배를 훌쩍 넘고, 국내 최고 높이의 빌딩을 건설 중인 롯데월드타워 부지와 비슷한 규모다.

공시지가로는 1조 4837억 원, 시세로는 3조~4조 원대에 이른다.

강남에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이 부지를 놓고 삼성과 현대차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은 이미 주변 부지를 매입하는 등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지난 2011년 한국감정원 부지를 2328억 원에 사들였다.

삼성은 매입 당시 한전부지와 감정원 부지를 포함해 삼성동 일대에 대규모 컨벤션타운 건설을 구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2009년, 삼성물산과 포스코 컨소시엄이 한전부지 일대를 복합 상업시설로 개발하는 제안서를 강남구청에 제출한 사실도 전해졌다.

이를 두고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 감정원 부지 매입 당시 표면적으로는 임대용 오피스 빌딩을 짓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국 한전 부지 매입을 위한 사전 포석이었던 셈”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의 서초구 본사는 수용인원이 5000명에 불과하다. 때문에 약 2만 명에 달하는 관리직 임직원들은 서울 및 수도권에 흩어져 근무하고 있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절실한 이유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6년부터 서울 성동구 뚝섬 인근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추진해 왔다.

인근의 옛 삼표 레미콘 부지에 약 2조 원을 투자해 초고층 빌딩을 짓고 그룹 전 계열사를 입주시켜 직원을 한 곳에 모으는 한편,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연구개발(R&D) 기능도 통합한다는 대형 프로젝트였다. 해당 빌딩에는 자동차 테마파크 등도 함께 들어갈 것으로 계획됐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시가 50층, 200m 이상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지역으로 정한 도심, 부도심 범위에서 이 지역을 제외하면서 계획은 무산됐다.

현대차가 한전부지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삼성생명 측은 해당 부지 매입설을 일축했다.

삼성 측은 2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아직 별다른 얘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매입 계획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차 측은 굉장한 관심을 표명했다.

현대차 측은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를 할 단계는 아니지만 관심 갖고 지켜보고는 있다”면서 “매입하게 된다면 서울 각지에 떨어져 있는 계열사들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작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뚝섬에 계획하다 무산된 글로벌비즈니스센터의 연장선상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기부체납이 엮여 있어 고려 중”이라며 “너무 높은 금액으로 매각되면 그만큼 효용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무리한 매입은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빠르게, 적정가에, 필요로 하는 곳에 매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상업지역으로 활성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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