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후폭풍 시나리오②> 새누리당 차기당권 향방은?…서청원or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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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후폭풍 시나리오②> 새누리당 차기당권 향방은?…서청원or김무성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5.28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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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6‧4 지방선거의 결과는 7월 14일 예정된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사실상 친박계의 맏형 서청원 의원과 비박계의 대표격인 김무성 의원간의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향후 당권이 어디로 향할지가 관심사다. 지방선거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드느냐에 따라 달라질 차기 당권주자의 유불리를 <시사오늘>에서 정리했다.

▲ 새누리당 서청원 공동선대위원장 ⓒ뉴시스

새누리당 완승 시 : 서청원 유리

새누리당이 영남외 접전지역을 가져가며 승리를 거둘 경우, 서청원 의원이 유리하다는 예상이 많다.

지방선거의 승리를 통해 현 당 주류인 친박계 인사들이 다시 힘을 받으며 서 의원을 중심으로 결집, 7월과 10월 재보선 까지 승세를 이어가려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서 의원은 현 친박 지도부의 핵심인사다. 사실 그의 원내복귀는 권력을 잡기 위해서라기보다, 본인의 명예회복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란 시각이 많았다. 이와 함께 차기 국회의장을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3일 정의화 의원이 국회의장에 내정되며 이는 없던 이야기가 됐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친박계 인사들이 경선단계부터 고전하는 등 다소 퇴조 기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세월호 참사 여파로 청와대가 곤경에 처했다. 그러자 서 의원을 중심으로 친박계가 당을 이끌며 대통령에게 힘을 보태줘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또 아직 박근혜 정부 2년차로, 청와대의 의중이 당에 반영될 가능성도 크다.

서 의원은 원내 복귀 후 여야를 아우르는 노련한 정치력을 선보이는 동시에, 친박계의 큰형으로서도 중요한 사안마다 목소리를 아끼지 않는 등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서 의원은 7인의 위원장들 사이에서 회의를 주관하는 등 사실상 수장 역할을 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하면 서 의원에게 차기 당권의 무게추가 기우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보인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는 “최근 흔들리는 친박계가 다시 결집하기 위해 리더로 서 의원을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새누리당의 한 초선 의원도 최근<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 전당대회에서 서 의원이 아무래도 유리하지 않겠느냐”며 “직접적으로 (당권에 대한)의중을 내비치진 않았지만 초‧재선 의원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차근차근 기반을 다지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 새누리당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 ⓒ뉴시스

새누리당 패배 시 : 김무성 유리

새누리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접전지역을 내주며 패배할 경우엔 김무성 의원이 당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지도부 책임론과 ‘물갈이론’이 나오며 비박계를 대표하는 당권주자인 김 의원이 유리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김 의원은 일찌감치 다양한 포럼과 토론회 등을 개최하는 등, 당내에서 세력을 넓히며 당권 도전 준비를 오랫동안 해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가급적 말을 아끼며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충청권 인사인 이완구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가 된 것도 김 의원에겐 호재다. 경쟁자인 서 의원이 천안출신이기 때문에 ‘특정지역에서 지도부를 독식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이 지역구인 김 의원은 이완구 원내대표-주호영 정책위의장(대구)과 지역적 균형을 이룰 수 있다.

반면 최근 안대희 전 대법관 총리 후보자 지명과 함께 수면위로 떠오른 ‘PK공화국’논란은 악재다. 의전서열 1~10위 대부분을 PK가 독점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여당대표(의전서열7위)마저 김 의원이 된다면 비난 여론에 불이 붙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경쟁자인 서 의원이 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새누리당 안팎에선 ‘이번 선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며 지방선거 이후 김 의원이 ‘구원등판’할 가능성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김 의원도 침묵을 깨고 본격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김 의원은 24일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지원유세에서 “무능한 행정부를 전부 교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청와대 비서실도 그 동안 우리 박근혜 대통령을 잘못 보좌한 데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친박계가 김기춘 비서실장을 비롯한 비서실을 감싸는 것과는 정면으로 대치되는 의견으로, 사실상 당권전쟁의 출사표라고 해석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여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김 의원이 당권도전을 위해 미리 청와대를 비롯한 친박계와 미리 선 긋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당내 쇄신론이 불거지고 자연히 김 의원에게 당권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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