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안내견 때문에 버스 승차거부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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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안내견 때문에 버스 승차거부 당했다"
  • 정민지 기자
  • 승인 2014.06.17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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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민지 기자

▲ ⓒ뉴시스

한 시각장애인이 안내견과 함께 버스에 타려다 버스기사에게 승차거부를 당했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익명의 시각장애인은 1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지난 14, 15일에 버스기사로부터 승차거부를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14일에 신림역 정류장에서 안양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는데 버스기사가 왜 개를 데리고 타냐고 고성을 질렀다"며 "안내견임을 재차 설명했지만 기사는 당장 내리라고 계속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다른 승객에게 불편을 주는 등 다른 요인이 없었냐는 질문에 그는 "시각장애인은 다리가 불편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오르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며 "빨리 올라가 지체된 시간은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승객들에게 타도 되는지 물어보자 모두 동의해 무조건 버스에 자리를 잡았다"며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도 기사는 계속 소리를 질렀고 사과를 받지 못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버스에 타서도)무서워서 쥐 죽은 듯 있다가 도망치듯 내렸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사건 바로 다음날인 15일에도 똑같은 일을 겪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 다음날, 안양에서 서울 가는 버스를 타려 마지막에 줄을 서 있었는데 타기도 전에 문을 닫고 출발했다"며 "급기야 아버지가 앞으로 가로막고 문을 두드려 버스가 섰다"고 말했다.

또한 "시민들에게 버스 타는 것이 아주 평범한 일이지만 장애인에게는 조마조마한 일"이라며 "승차거부하면 어떡하지, 하는 우려와 죄의식을 갖고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같은 사실이 SNS를 통해 퍼져 항의글이 폭주하자 버스업체는 지난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했다.

버스 업체는 "재발방지를 위해 즉각적인 교육과,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문제의 운전기사는 관련 절차에 의거 합당한 처벌을 내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해 시각장애인이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차별 진정을 제기하는 등 행동을 취해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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