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주교, 아동 성추행 자백…"가톨릭계에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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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주교, 아동 성추행 자백…"가톨릭계에 악영향"
  • 시사오늘
  • 승인 2010.04.2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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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뤼헤의 주교 로저 반겔루위     © 시사오늘

  
벨기에 주교가 과거 어린 소년을 성추행한 것을 자백했다고 영국 가디언 인터넷판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로마 가톨릭 교회 성직자들에 대한 성추행 스캔들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고위 성직자가 아동성추행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벨기에의 대주교인 앙드레 조셉 레오나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베스트플란데렌 주(州)도인 브뤼헤의 주교인 로저 반겔루위(73)가 교구를 맡기 전과 맡은 직후 가깝게 지내던 어린 소년을 성추행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교황청이 반겔루위의 사임을 수락한 직후 열린 것으로, 레오나르 대주교는 기자회견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반겔루위 주교가 작성한 서신을 읽어 내려갔다.

반겔루이는 이 서신에서 "25년 전 자신이 한 일이 희생자에게 영원히 남았다"며 "이 상처는 내 자신과 희생자 모두에게서 치료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수차례에 걸쳐 희생자와 희생자 가족에게 용서를 구했으나, 이는 명백히 헛된 것이었다고도 덧붙이기도 했다. 반겔루이는 지난 1985년 주교로 서임된 바 있다.

아울러 이날 기자회견에서 레오나드 대주교는 이번 사태가 벨기에 가톨릭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지난 12일 교황청은 성추행 혐의가 있는 가톨릭 성직자를 사법당국에 넘기는 것을 의무화하고 심각한 사건의 경우 사제의 성직까지 박탈할 수 있도록 한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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