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커피가 대체 뭐 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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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커피가 대체 뭐 길래…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4.06.19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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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프랜차이즈의 연이은 프리미엄 매장…매출액 올리려는 꼼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 스타벅스 압구정로데오역점에서 리저브 커피 추출기 클로버를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연이은 프리미엄 매장 출점이 화제다. 스타벅스·탐앤탐스에이어 할리스커피도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대열에 합류하면서 프리미엄을 붙인 고급 커피 전문점이 전국 각지에 늘어가는 추세다.

그러나 브랜드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고가 전략 마케팅이 기존 브랜드 커피 가격 평준화를 철폐하고, 위화감을 조장시킨다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 브랜드 업체의 프리미엄 커피 매장. <시사오늘>이 집중 취재했다.

‘희귀 원두’ ‘핸드드립’ 등…업체 간 고급 마케팅 경쟁 ‘후끈’

브랜드 커피의 고급화는 스타벅스가 첫 시동을 걸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 3월 기존 판매하는 커피와 차별성을 두기위해 고급화 전략으로 ‘리저브 커피’를 론칭했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는 미국·영국·일본 등 일부 시장에만 제공되는 차별화된 최상급 원두인 리저브를 수입,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이태원점부터 부산점까지 총 6개의 리저브 전문 매장을 출점했다.

또한 리저브 커피 매장 내 라운지를 형성하고 리저브 전용 컵받침 등 고품격 판매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여 커피 마니아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하지만 리저브 원두의 회소성에 따른 턱없이 높은 커피값 때문에 커피 마니아가 아니면 쉽게 맛보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실제로 스타벅스가 선보인 리저브 커피는 ‘스타벅스 리저브 핀카 누에보 멕시코’와 ‘스타벅스 리저브 썬 드라이드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단 2종이지만 가격은 톨 사이즈 기준으로 6000원대에 이른다. 썬 드라이 에티오피아 예가체프의 경우 커피 가격이 7000원대 선으로 일반 커피에 비해 2배 이상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타 커피 브랜드 업체에서 출범한 프리미엄 매장 시스템과 우리 매장은 전혀 다른 유형”이라며 “전국 600여개의 기존 매장들 중 일부만 개조해 리저브 전문 점포를 낸 것이지 새로 출범을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희소성이 큰 ‘리저브 원두’를 해외에서 직수입해 판매하기 때문에 가격대가 높은 게 사실”이라면서 “원두의 희소성과 비싼 가격 때문에 일부 지역에만 소규모로 오픈했지만, 최근 맛을 본 뒤 리저브 커피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추세다”라고 덧붙였다.

할리스커피는 지난 17일 커피 프랜차이즈 최초로 핸드드립커피를 전면에 내세워 커피클럽 1호점을 오픈했다.

할리스는 소비자가 원하는 고급 원두커피를 전문 바리스타의 손길을 거쳐 맛볼 수 있다는 서비스 전략을 내세웠지만, 이 역시 고가의 커피로 매출을 올리기 위한 얄팍한 꼼수가 아니냐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할리스 커피클럽은 점차 고급화되고 있는 고객의 커피취향을 고려해 우수한 품질의 제철 스페셜티 원두를 전문 바리스타의 다양한 추출법을 통해 기존 프리미엄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보다 저렴한 가격을 책정,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할리스 프리미엄 매장 내 대표 메뉴 시즈널 블랜드 핸드드립커피는 4500원, 최상급 COE(Cup of Excellence) 커피값의 경우 7000원대로, 타 브랜드 프리미엄 커피 가격보다는 낮은 가격대지만 프리미엄 커피가 기존 커피들 간 품질 차이가 있을지에 대한 의혹은 여전히 남아있다.

할리스커피 측은 기자간담회에서 “고급원두를 마셔왔던 고객들이 개인의 취향대로 원두를 선택해 즐길 수 있게 했으며, 커피 아카데미 출신 바리스타의 전문성이 결집된 곳”이라며 “고급 원두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도록 프리미엄 커피의 대중화에 힘쓸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프리미엄’ 한 글자, 소비자 간 위화감 야기해

이 외 탐앤탐스도 지난해 5월 커피 마니아를 위한 전문매장 ‘칼립소’를 열고 프리미엄 커피인 싱글 오리진 커피 판매를 시작해 고가의 커피를 판매하고 있으며, 투썸플레이스의 경우 지난 3월 가로수길점을 ‘프리미엄 디저트’ 매장으로 오픈하면서 커피 고급화에 나섰다.

이처럼 커피 프랜차이즈의 프리미엄 매장 출범이 점차 늘어가면서 국내 고급 커피 문화도 장착된 반면, 사치 문화를 조장한다는 여론의 비난도 거세다.

커피 프랜차이즈가 프리미엄 매장 출점으로 인해 소비자 간 위화감을 조성하기보다는 대중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데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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