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하반기 실적 전망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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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그룹 하반기 실적 전망 '안갯속'
  • 방글 기자
  • 승인 2014.07.09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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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성적표②> 비슷할 것이라는 예상 많지만 우려감도 적지 않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8일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영업이익 7조2000억 원, 당초 예상했던 8조 원보다도 한참 밑돈 수치다. 삼성전자의 어닝쇼크가 3분기까지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분석과 함께 재계 전반에 대한 하반기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꼈다. <시사오늘>은 10대 그룹의 하반기 실적 예상도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최근 다수 경제 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할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경기회복세가 평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그룹사들도 자사의 실적이 좋아지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30대 그룹 주력 계열사들은 올 하반기 한국 경제가 상반기와 비슷하거나 다소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수출이나 고용환경적 측면에서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최근 한 언론사가 30대 그룹 주력 계열사를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기업들은 ‘하반기 한국 경제가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소 좋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33.3%에 해당됐고, ‘다소 나빠질 것’이라는 답변이 13.3%를 차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최근 전경련이 자산 상위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하반기 투자‧경영환경’을 조사한 결과,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20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반기 보다 좋아질 것’ 6곳, ‘나빠질 것’ 4곳으로 집계됐다.

다만 수출에 있어 상반기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절반가량의 기업들이 ‘하반기 수출 환경이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지만, ‘나빠질 것’이라고 답한 기업도 36.6%에 달했고, ‘다소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16.7%에 불과했다.

일자리 등 고용환경에 대해서도 66.7%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 역시 23.3%를 차지했다.

하반기 경영전략에 있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했다.

전경련 조사에 따르면 30대 그룹 중 23곳은 하반기 경영전략으로 ‘내실화’를 꼽았다.

‘시장점유율 확대 등 외형성장’을 내세운 곳은 단 3곳에 불과했다.

공격적 투자나 성장보다는 ‘수비형 경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이유다.

▲ ⓒ뉴시스

그룹마다 꾀하는 하반기 전략에 차이가 있기는 하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실적 개선을 이끌 무기로 ‘갤럭시 S5’와 태블릿PC ‘걸럭시 탭S’를 내세운 상태다. 2분기 실적 악화의 요인으로 갤럭시 S5의 시장평가가 좋지 않은 점 등이 꼽히고 있기는 하지만 삼성전자는 여전히 기대주에 대한 기대감은 놓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3분기에 패블릿(휴대전화와 태블릿PC의 합성어) 갤럭시 노트4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호재다.

SK그룹은 적극적인 투자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올해 SK의 전체 투자 규모는 15조 원 규모로 대부분이 하반기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자일렌(PX) 생산 공장과 SK종합화학의 넥슬렌(고부가 폴리에틸렌) 합작사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공백이 변수로 꼽히기는 하지만, 최근 경영진들이 1박2일간 합숙행사를 갖는 등 하반기 경영에 에너지를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 외에 현대차와 포스코, 한화그룹 등은 성장을 위한 기초 다지기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화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사업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기저 효과로 조금 나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거시 지표로 보면 하반기 실적 전망치는 하향 조정될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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