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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과 김대중 그리고 '명연설'
<대통령 선거개입 의혹, 군불지피기①>말 없는 김두관
2014년 07월 13일 (일) 정세운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세운 기자)

13일 새정치연합 내 노(老) 정치인은 7·30 재보선과 관련해 필자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들려줬다.

“지난 11일 박근혜 대통령의 김포방문을 보면서 1967년 7대 총선이 생각난다. 당시 대통령이던 박정희는 김대중(DJ)을 낙선시키기 위해 선거를 앞두고 수차례 목포를 방문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DJ를 전국적 스타정치인으로 만들어 준 선거였다. 무슨 의도로 박근혜 대통령이 김포를 방문했는지 모르겠지만 김두관 전 경남지사를 스타로 만들어 준 꼴이 될 것이다. 김두관 전 지사도 DJ처럼 유권자의 심금을 울린다면….”

노 정치인의 말대로 1967년 총선은 DJ를 전국적인 스타로 만든 선거였다. 당시 DJ가 재선의원이라고는 하지만 1963년 8대 총선을 통해 처음 등원해 초선 의원과도 다름없었다. DJ는 강원도 인제 보궐선거로 당선됐지만 5·16 쿠데타로 등원조차 못하고 금배지를 내려놓아야 했기 때문.

7대 총선을 앞두고 박정희 정권은 DJ를 낙선시키기 위해 총무처 장관 출신의 김병삼을 공천했다. 박정희는 이후 국무위원들을 이끌고 목포로 내려와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정일권 국무총리는 삼학도다리 기공식을 갖는 등 관권선거를 했다.

상황은 DJ에 불리하게 돌아갔다. 이를 역전시킨 건 DJ의 명연설이었다. DJ는 다음과 같은 말로 유권자의 심금을 울렸다.

“유달산과 영산강의 영이 있고 삼학도가 혼이 있다면 이 김대중을 보호해 달라. 이 김대중이도 죽어서 목포를 지킬 것이다.”

아무말 없는 김두관, "…"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오전 경기도 김포 로컬푸드 직판장을 방문, 판매장을 둘러보고 농산물 유통구조를 점검했다. 이를 놓고 새정치연합은 지도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개입이라고 날을 세우고 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와 관련, "대통령의 느닷없는 김포 방문은 명백한 선거개입"이라고 주장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11일 대통령의 일정을 보면 인천과 김포를 방문하도록 돼 있다. 김포는 이번 재보선 지역"이라며 "선거용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는 일정은 하지 말아주십사 하는 것이 국민의 요구"라고 말했다.

이처럼 당 지도부는 나서서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개입’이라며 군불을 지피고 있다.

다만, 김두관 전 지사는 상황이 그리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는지 아직까지 아무 말이 없다.

“….”

45년 전, DJ의 입장에 섰다면 김두관 전 지사는 어떤 말로 유권자의 심금을 울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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