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박세준 한국암웨이 대표가 연이은 구설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비윤리적 경영이 도마 위에 오른 것.
한국암웨이가 국내 판매 제품 가격을 불법으로 통제한 사실이 적발됐을 뿐 아니라 당기순이익 6000억 원대를 이룩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 수수료 및 기부금과 관련해서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한국 소비자를 기만한 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은 한국암웨이가 이번 기회에 개과천선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침 어길 시 자격 정지·수당 제한 등 불합리한 대우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따르면 한국암웨이는 2008년 9월부터 다단계 판매원의 준수사항을 규정한 ‘윤리강령 및 행동지침’을 통해 ‘한국암웨이로부터 구입한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지 못함’이라는 내용을 규정해왔다.
즉 한국암웨이가 지난 2008년 9월부터 현재까지 한국 소비자에게 물건의 가격을 깎아주지 말라는 행동지침을 내린 것이다. 한국암웨이는 해당 내용을 시행하기에 앞서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모든 판매원에게 교부하는 판매원수첩에도 반영했다.
횡포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만약 판매원이 이 지침을 어길 경우 자격 정지를 시키기도 했다. 자격이 정지된 판매원은 자신과 하위 판매원의 판매 실적에 따라 받게 되는 후원 수당도 지급받지 못했다. 또 하위 판매원을 모집할 수 있는 권한도 박탈당했다.
법률상 다단계 판매원은 개인사업자로 분류되기 때문에 자체적인 가격 할인 등의 처분 행위가 불가능해질 경우 실적 올리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공정위는 “소비자가 싼 가격에 상품을 구입할 수 없도록 한 행위에 대해 유지행위 금지 명령을 내린다”며 “윤리강령 및 행동지침 중 문제가 된 부분을 삭제하도록 명령했다”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한국암웨이 측은 “징계를 받은 것이 아니라 시정명령에 그쳤기 때문에 현재 해당 내용에 대해 내부에서 방법을 논의하는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판매수수료 지급 문제도 부도덕한 경영 행태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다단계로 이익을 올리는 회사이지만 국내 판매원들에게 지급하는 판매수수료가 매출 증가율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던 것.
지난해 한국암웨이의 지난해 매출액은 9888억 원가량이다. 이는 전년 대비 5.8% 증가한 수치지만 판매원들에게 지급하는 판매수수료는 3320억 원으로 4.3% 증가하는 데 그쳐 판매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2012년에는 되레 2.6% 감소하기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한국암웨이는 14년여 동안 무려 6000억 원대의 이익을 올려준 소비자와 판매원들을 기만한 처사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더욱이 이익 전액을 배당금으로 지급해온 반면 기부금액은 매출의 0.2%에 불과해 도덕성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해외지배회사가 지분을 100% 소유한 자회사이기 때문에 한국암웨이가 100% 배당 정책을 고수하는 데에는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기부금 액수가 전체 매출액의 0.2%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소비자의 공분을 사고 있다. 더욱이 매년 배당액도 점점 불어나고 있어 ‘비윤리적 경영의 극치’라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암웨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545억 원 전액을 영국 법인 ‘암웨이유럽(Amway Europe Limited)’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한국암웨이가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외지사에 지급한 배당금을 추산해보면 약 6349억 원에 달한다.
이에 반해 기부에는 매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국암웨이가 지난해 지급한 기부금은 11억6326만 원으로 추산된다. 오히려 전년대비 5.2% 줄어든 수치다.
불어나도 배당금에도 기부금 5.2% 줄어
한편, 한국암웨이 박세준 사장은 한 매체를 통해 ‘오너 교체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박세준 사장이 오는 8월 계약만료와 함께 한국암웨이 대표이사 자리를 13년 만에 물러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시사오늘>은 오너 교체설과 관련해 한국암웨이 측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그동안 청춘캠프, 과학 분야 창의인재육성사업, 직원들의 봉사활동 등 사회공헌 활동을 강조해온 한국암웨이의 어두운 이면이 드러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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