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힘을 다하려는 참되고 성실한 마음
서울 광장을 비롯한 전국39곳의 분향소에는 천안함 46용사를 조문하려는 행렬이 끊이질 않았습니다.눈물같은 비가 사흘째, 이날까지 전국 분향소에는 40만 명이 다녀갔습니다.
가슴이 찡하고 눈물이 맺힙니다. 그 아픔이 이심전심이 됐습니다.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까 해서 몇 푼 안 되는 돈 들고 나왔고 슬픈 눈물 감추려 하지 않았습니다.
온갖 힘을 다하려는 참되고 성실한 마음이었습니다.
우리는 이웃들이 불행을 당할 때마다 전 국민이 나서 정성을 다해 아픔을 같이 합니다. 정말 아름다운 정경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어떤 것이 큰 불행이고 또 어떤 것이 커다란 행복인지, 본시 행복과 불행은 그 크기가 미리부터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다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서 작은 것도 커지고 큰 것도 작게 처리해질 수도 있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조그마한 불행을 현미경으로 확대를 해서 스스로 큰 고민 속에 빠집니다.
“총장님이 오셔서 대학졸업장을 주셨다. 하늘에서라도 요리사 꿈은 꼭 이루어거라. 네가 군대 입대할 땐 슬프고 서러웠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사내로 태어나 군인으로 순직했다면 그것도 영광이다” 이상희 하사 아버지의 이별사입니다.
우리 국민은 슬픔 속에서도 아버지의 정성스런 말씨와 정성스런 행동으로 감사하고 든든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일이 있습니다. 섣부른 예단과 막연한 예측을 하는 것과 군의 사기(士氣)를 북돋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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