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종자’ 등장, 사회는 좀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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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종자’ 등장, 사회는 좀 먹는다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8.30 11: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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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필담>‘관심종자’와‘어그로꾼’, “재밌으면 됐지”
허위 사실로 사회 물의 끼쳐…“시간 지나면 없어질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관심종자: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 그런 부류를 뜻한다.

어그로꾼: 인터넷채팅상에서 주위의 관심을 대게 각종 특정한 채팅등으로 주목시키는 사람들을 말한다. ‘어그로를 끈다’고 쓰인다. 영어 ‘aggressive(공격적인)’에서 유래한 온라인 게임 용어다.

출처: <네이버>지식in 오픈국어사전

눈살이 절로 찌푸려진다. “사람이 할 소리냐”는 비난은 그들에게 자양분이다. 주목만 받으면 된다. 유명해지면 금상첨화다. 예의나 상식은 찾아볼 수 없다. “재밌으면 됐지”라는 변명은 그들에게 ‘면죄부’다. 모두 웃고 즐기기 위해 더,더,더 자극적인 것을 찾아 헤매는 관심종자 등장에 사회는 좀먹고 있다.

이들을 더 이상 ‘재미’로만 볼 수 없게 됐다. 올해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그들에게 최고의 ‘떡밥’이었다. 세월호 참사가 나던 4월 16일. 관심종자와 어그로꾼은 온갖 거짓말로 사람들을 주목시켰다.

“식당 옆 객실에 6명이 있다. 유리 깨지는 소리가 들리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17일 새벽 1시1분 상황. 배터리가 고갈되고 있어요. 공기층이 있는 곳에서 생존자들이 모여 있다고 해요. 식당에 많이 모여 있어요. 2학년 2반 이혜경은 선미 쪽에 발이 묶여 있어요.”

“1시17분 상황. 복도 쪽에는 34명 정도 에어포켓에 갇혀 있다고 함. 2층에 사람이 많음.”

▲ 관심종자와 어그로꾼의 등장에 사회는 좀먹고 있다 ⓒ 뉴시스

1분 1초가 소중한 상황이었다. 유가족의 마음은 타들어갔고 참사를 생중계로 지켜보는 국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현장과는 다르게 인터넷상에선 한줄기 희망 같은 글이 올라왔다. SNS를 통해 본인이 생존자며 배 안에 갇혀있다는 글을 게제됐다. 배 안 상황까지 상세했다. 배 안이 아니라면 당연히 몰라야 할 사실이 SNS로 올라왔다.

하지만 이 글들은 모두 ‘거짓’이었다. 이 거짓말은 수사에 방해가 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유가족에게 큰 상처로 남겨진다. 거짓 글을 작성한 김 모 씨는 검찰에 출석해 “실종자 구조가 더 신속하게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올렸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김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비싸게 팔기 위해 페이스북에 허위 글을 올린 뒤 방문자들이 ‘좋아요’를 누르도록 유도한 것으로 추정했다.

관심종자에게 ‘목적’이라도 있다면 이해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목적 없이 관심만 끌기 위해 글을 올린다.

“290명밖에 안 죽으면 이 형이 섭섭하다. 좀 더 노력해 보자.”

“과학고나 외고가 아니라서 다행.”

“아직 사망자 발표도 안 났거든요ㅋㅋ 기대하세요 두구두구.”

‘악플러’와 다르다. 악플러은 대상을 깎아 내리기 위한 목적이 있다. 허위로 상대방을 공격할 순 있지만 관심종자와는 다르다. 관심 종자는 목적이 없다. 딱히 공격하고 싶은 대상이 있지 않다. 그저 주목을 받기 위해 허위로 자신을 포장한다.

자극적인 표현도 삼가지 않는다. 관심을 받기 위해서다.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리든 말든 상관하지 않는다. 자신의 글이, 댓글이 주목을 받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뿐이다.

SNS '좋아요', 관심종자 더 키웠다…“시간 지나면 없어질 것”

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정완 교수(사이버범죄연구회장)는 ‘어그로꾼’이 등장하게 된 이유로 스마트폰과 SNS의 ‘활성화’를 꼽았다.

일반 사이트를 컴퓨터로 이용할 때는 불편함이 따른다는 것이다. 컴퓨터를 켜고 사이트를 찾아가야 하며 가입도 해야 되고 사이트 룰을 익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SNS를 하게 되면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글을 수시로 읽게 돼 빈도가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최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스마트폰으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나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글을 수시로 읽을 수 있다”며 “나 스스로 알리고 싶은 본능이 커졌고 이것이 SNS 이용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원인”이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별거 아닌 것에 대해 SNS으로 동의를 구하게 됐고, 그러다 보니 ‘좋아요’에 집착하게 됐다”며 “사실에 기반해서 그런 동의를 구해야 하는데 '과열 경쟁' 비슷하게 돼서 허위 과장을 올리는 심리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명 ‘관심종자’라는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다는 생각 없이 그냥 앞뒤 재보지도 않고 글을 올린다. 허위든 아니든 상관없다. 어떤 파급효과가 있을지도 모르고 그냥 글을 올린다”라며 “심한 사람은 스스로 자기 모순에 빠지기도 하고 정신 병리학적인 차원까지 진전이 된다”고 우려했다.

정 교수는 관심종자는 사회가 발전될수록 없어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정 교수는 “관심종자는 일종의 트렌드다. SNS가 발전하면서 생기는 부작용이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자정하는 분위기로 흘러 관심종자가 없어질 것이다. 현재도 SNS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예전엔 표출하는 데만 관심이 있었지만 이젠 평가도 한다. 변하고 있다. 지나고 나면 자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다. 하지만 당분간 관심종자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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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네티즌 2014-08-30 15:07:20
사회가 병신이니까 관심종자같은게 판을친다...정완교수라는 사람은 무슨 관심종자를 트렌드라고 말하고 앉았냐 그리고 기자 오타 아닌가 기사는 좋은데 오타좀신경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