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프리오픈 속 숨은 의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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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프리오픈 속 숨은 의도는?
  • 방글 기자·박상길 기자
  • 승인 2014.09.17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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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박상길 기자)

▲ 제2롯데월드 전경 ⓒ시사오늘

제2롯데월드 저층부 조기개장 승인이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생일 선물이 될 수 있을까? 오는 10월 4일은 신격호 회장의 생일이다. 롯데그룹 측은 신격호 회장의 생일 전 제2롯데월드 저층부 조기 개장을 위해 그룹의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설명하기라도 하듯 프리오픈 마지막날인 지난 16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제2롯데월드를 방문했다. 이날 신동빈 회장은 개장 만반의 준비를 위해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서울시와 제2롯데월드는 프리오픈으로 인해 또다른 난관에 부딪친 상태다. 프리오픈이 ‘시민에 책임을 떠넘기려는 것 아니냐’, ‘조기개장 승인을 위한 수순이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시사오늘>은 서울시와 롯데의 입장에서 프리오픈 속 숨은 의도를 분석해본다. <편집자주>


◇서울시, 시끄러운 안전 논란…시민에 책임 떠넘기기?

최근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의 프리오픈과 관련, ‘안전에 대한 책임을 시민에 떠넘기려했다’는 비난으로 뭇매를 맞았다.

좋은 약도 지나치면 독이 된다고 결정하지 못하는 서울시에 대한 시민들의 인내심이 바닥을 친 것.

일각에서는 서울시의 ‘나도 모르겠다’식 대응이 시민 불안감을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프리오픈 현장을 방문한 시민들 사이에서 ‘롯데 측이 정한 코스를 따라 이동하는데, 위험한 부분이 눈에 보이겠느냐’는 혹평이 나오자 논란은 가중됐다.

실제로 지난 15일 프리오픈 현장을 방문한 서른살 박모 씨는 “잘 짜인 홍보 코스에서 안전문제를 점검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문지식이 필요한 안전 점검을 시민에 떠맡겼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직접 ‘면피 행정 논란’과 관련 해명에 나섰다.

17일 박 시장은 “시민들의 관심이 워낙 많아 현장을 보게 하는 것도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한 것이지 시민이 좋다고 하면 허가해주고 안 된다고 하면 안 해주는 그런 차원의 문제는 아니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금도 전문가들이 안전평가를 하고 있다”며 “관련 사안에 대해 충분히 검토한 후 최종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롯데가 제대로 된 안전 대책을 설명하고 토론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았을 텐데 건물 외관만 보여준 측면이 있다”고 인정했다.

◇프리오픈, 저층부 임시개장 위한 전야제?

일각에서는 임시사용 승인에 대한 비난 여론을 잠재워 저층부 조기개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가려는 꼼수를 부린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프리오픈 현장을 방문한 시민들의 긍정 여론을 몰아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에 당위성을 더하려 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군중 여론을 몰아 조기 개장을 위한 자연스러운 수순을 밟으려 한 것 아니냐’는 강도 높은 지적도 나왔다.

서울시는 ‘묘수인 줄 알았던 프리오픈이 자충수가 됐다’는 비난 속에 프리오픈 일정을 마무리했다.

▲ 제2롯데월드가 프리오픈으로 또다른 난관에 부딪혔다. ⓒ뉴시스

◇잠재적 고객 확보 위한 홍보 논란

롯데 측은 △잠재적 고객 확보와 △입점 업체를 달래려는 의도로 프리오픈을 실시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6일부터 10일간 외부에 공개된 제2롯데월드는 명품몰과 쇼핑몰, 영화관과 수족관 등 내부 시설관람에 집중됐다.

관람내내 안전점검에 대한 언급보다는 해당코스 소개에 초점이 맞춰져 홍보성 짙게 베인 롯데 측의 이벤트가 아니냐는 비난이 나온 탓이다. 특히나 안전 논란이 극심했던 아쿠아리움은 ‘맛보기’ 수준에 불과한 공개로, 안전 체크는 물론 궁금증만 증폭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공개 범위를 좁혀 향후 전개될 이익 창출을 극대화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 안갯 속 임시개장에 ‘전전긍긍’ 입점 업체 달래기?

미궁 속으로 빠진 개장일에 불만이 높아진 입점 업체를 달래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개장 지연으로 피해를 보게 된 업체 수는 470여개사(에비뉴엘 200여개, 쇼핑몰 270여개)에 이른다. 이 중에는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등 외국계 명품 기업뿐 아니라 국내 의류·화장품·푸드업체 등도 상당수 포함됐다.

업체들은 지난 3월 2014 롯데월드몰 채용박람회를 개최해 취업자에게 1056명을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개점이 불투명해지면서 영업 일정을 모두 중단했다. 이로 인해 미리 투입한 매장 인테리어 비용과 재고 물량 처리 부담 등은 월 900억 원에 달하며 이는 고스란히 업체의 몫이 됐다.

또 일자리는 구했지만 정작 일할 장소가 없어 방황하는 구직자 대다수가 취직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측은 최근 입점 업체를 모아 비공개 합동 브리핑을 열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에 근거로 프리오픈을 개장, 입점 업체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롯데 측은 1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프리오픈 관람코스는 제2롯데월드에 대해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공개하기 위해 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입점 업체가 곤란한 상황인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프리오픈 행사와 입점 업체 달래기 의혹은 전혀 상관이 없는 부분”이라며 “손실이 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협의하고 양해를 구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 측은 프리오픈 중 진행된 설문내용 공개와 관련 “현재 집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울시와 협의후 언론에 공개할 지 말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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