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얼리 출신 배우 조민아 "열정이 빛나는 행복한 여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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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얼리 출신 배우 조민아 "열정이 빛나는 행복한 여자예요"
  • 방글 기자·박상길 기자
  • 승인 2014.09.22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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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박상길 기자)

▲ 배우 겸 파티시에 조민아ⓒ방글 기자

우리는 흔히 다재다능한 사람을 두고 엔터테이너라고 한다. 걸그룹 쥬얼리 출신으로 안방극장과 스크린, 연극무대를 종횡무진하는 조민아에게는 그런 수식어가 잘 어울렸다. 최근에는 걸그룹 출신 1호 파티시에로 성공적으로 변신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배우 조민아를 만나봤다.

-데뷔는 언제였나요.

"제가 처음 연기를 시작한 건 초등학교 4학년 당시 MTM이라는 연기학원을 다니면서였어요. 학원 다니면서 방송 활동을 병행했어요. 데뷔작은 KBS 특집 드라마 <고량포가는길 >에서 송윤아 선배의 아역 역할이었어요."

-어린나이에 데뷔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3살 때 TV를 보면서 주현미 선배님의 <신사동 그사람>을 따라 부르고 립스틱도 칠하고 그랬어요. 어머니께서 그런 면을 보시고 끼가 있다고 생각하셨대요. 그런데 제가 스스로 대중 앞에 서겠다고 하니까 허락해주셨죠. 이후 지면광고를 보고 부모님께 말씀드려 학원을 등록하게 됐어요."

-학원 등록 후 주변의 평가는 어땠나요.

"아역에게는 연기에 대한 깊이보단 수동적으로 시키는 부분이 많았어요. 그런 부분을 잘 소화했던 말 잘 듣는 아이였어요. 어릴 때 집중력과 사물에 대한 관찰력이 좋았던 걸로 기억해요."

-배우로 데뷔했지만 가수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배우에서 가수로 전향한 계기가 있나요.

"자연스럽게 가수로 전향하게 됐어요. 중학교 3학년 때 한 대형 기획사 연기자 오디션에 합격한 후 가수 연습생으로 지내던 시절이 있었어요. 8개월 정도 있다가 나온 뒤에 쥬얼리 오디션을 봤는데 당시에는 탈락했어요. 그런데 얼마 있다가 쥬얼리 기획사였던 스타제국 대표가 제가 다니는 학교를 찾아왔어요. 그때가 고등학교 1학년였는데, 오디션 테이프를 봤다며 그룹 활동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죠."

-다시 배우로 전향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쥬얼리로 성공했고 전성기에 있었지만 또 다른 도전을 해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톱의 자리에서 다 내려놨을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까 생각했거든요. 너무너무 힘들긴 했지만 시간을 보내면서 많이 성숙해졌어요."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했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전문적인 뮤지컬 배우가 아니었기 때문에 처음엔 많이 힘들었어요. 성량도 달려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죽어라 연습했어요. 노래가 안 되면 될 때까지 했죠. 첫 데뷔작에서는 누가 될까 봐 3일 만에 대본을 외워버릴 정도로 열심히 노력했어요. 최소한 버벅대지는 말자는 생각이었어요. 대본을 외우기 전까지는 입으로 내뱉지 않았고, 외워지지 않는 대사는 군데군데 붙여놓고 수시로 봤어요."

-슬럼프는 어떻게 극복했나요.

"마이크를 써도 대사가 잘 전달되지 않았어요. 한 곡을 목이 쉴 정도로 100번 넘게 불렀어요. 어릴때부터 노래를 했기 때문에 목이 잘 쉬지 않았는데, 그런 제가 목이 쉬었다면 많이 노력한 거겠죠. 또 선배님들께 끊임없이 가르쳐달라고 조언했어요. 쥬얼리 시절 최고의 위치에 있었고 그 전에도 잘한다는 얘기만 들었기 때문에 나를 낮추는 게 어려웠어요. 바보같은 시간만 흘렀죠. 그러다 나를 돌아보면서 편견을 깼죠. 뮤지컬을 8편이나 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됐어요."

-슬럼프를 겪고 있을 때 도움을 준 친구들은 누가 있나요.

"강타, 신혜성, 옥주현, 노을 등과 친해요. 가수로 데뷔한 게 고등학생 때다보니 연예인보다는 공부를 더 하고 싶었는데 현실은 달라서 고민이 많았어요. 당시 그룹 출신의 선배들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어요. 김경란 아나운서, 박솔미, 박시은, 신지, 양소민 언니나 김범래, 최성원 오빠 등 분야별로 길잡이 역할을 해준 분들이 많아요."

-걸그룹 출신 최초의 파티시에로 알고 있습니다. 경력이 8년이나 된다고 들었는데, 어떤 계기로 배우게 됐나요.

"어려서부터 만드는 걸 좋아했어요. 인터넷 보고 영양갱 만들기 시작한 게 계기가 됐어요. 하루는 완성된 영양갱을 어머니 친구분들이 오신 자리에 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어머니 친구분 중 한 분이 그해 명절에 해달라는 제안을 받았죠. 양갱을 만들면서 다른 것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제과제빵도 시작하게 됐죠. 제과제빵을 하면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어요. 좋아하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고 이걸 잘하게 되니까 다른 것도 해보면 어떨까하는 도전 정신이 생겼거든요."

▲ 조민아가 제과제빵 작업을 하고 있다.ⓒ시사오늘


-유기농 제품이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제가 운영하는 <우주여신 조민아 베이커리>는 '믿고 먹을 수 있는 맛있고 건강한 행복을 드립니다'예요. 제가 먹는 것에 깐깐하다 보니, 내가 먹는 음식에 정성을 들이게 됐죠. 여기서 비롯돼 고객분들께서도 믿고 드실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게 된 거죠. 재료는 직접 공수해와요. 양갱의 경우 팥은 충남 예천에서 직접 재배한 걸 받아와요. 유기농이 주재료이지만 국산을 많이 써요. 재료는 푸드 마일리지가 짧을 수록 좋거든요."

-어떤 게 인기가 가장 많나요.

"쉘쿠키, 당근케이크랑 흑임자쌀케이크가 제일 잘 나가요. 여성분들께는 식감이 촉촉한 쁘띠브라우니나 마들렌이 인기가 좋아요."

-연예계도 개인 사업도 다 잘되고 있다고 봅니다. 본인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면?

"제 인생을 90살까지로 두고 봤을 때 벌써 3분의 1을 달려온 셈이더라고요. 제1막이 끝나는 동안 아역에서 가수, 가수에서 연극·뮤지컬 배우, 연극·뮤지컬 배우에서 일반배우로 넘어오면서 솔로 앨범내고 영화도 찍고 파티시에까지 활동하면서 쉽게 온 건 하나도 없었어요. 다사다난했다고 생각해요. 비빌 언덕이 있던 게 아니었기 때문에 밑바닥부터 올라왔죠. 스스로 다독이고 이겨내고 주저앉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내가 걸어가는 길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지고 잘해왔다고 생각해요. 이 사람 여자지만 멋지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11월 2일에 예정된 뷰티콘서트 MC를 맡았어요. 당분간은 베이커리에 집중할 생각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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