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부지 10조5500억 '대박'…타 공공기관은 '유찰'로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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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부지 10조5500억 '대박'…타 공공기관은 '유찰'로 '울상'
  • 방글 기자
  • 승인 2014.09.23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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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오리사옥 4차례+한국농어촌공사 9차례 유찰…'나 어떡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LH오리사옥 ⓒ뉴시스

한국전력이 10조5500억 원이라는 거액에 매각된 가운데 매각에 진통을 겪고 있는 공공기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LH와 한국도로공사, 한국식품연구원 등 45개 기관의 종전부동산은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다. 하지만 다수의 부동산이 유찰되는 등 유찰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H는 분당 오리사옥(3524억 원)과 정자사옥(2783억 원)을 매물로 내놓은 상태지만 매각 기미가 보이지 않고있다. 특히 오리사옥은 4차례나 유찰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농어촌공사의 경우는 더욱 심하다. 한국농어촌공사는 경기도 의왕의 본사(2614억 원)를 9차례에 걸쳐 매각을 시도했다. 하지만 입찰에 참여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업계는 공공기관 부동산이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져 나온 것을 인기가 없는 이유로 분석했다.

사옥이 매각되지 않고 있는 공공기관들에는 금융비용 등 자금난까지 가미될 전망이다.

앞서 한국전력은 지난 6월 기준 57조 원(개별재무제표 기준)의 부채를 안고 있었지만, 이번 매각으로 20%에 달하는 부채를 줄일 수 있게 됐다.

반면 땅을 매각하지 못한 채 이전하는 곳들은 이전비용과 금융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때문에 공공기관들의 재정난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실제로 공공기관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 덕에 큰 폭의 부채를 감축할 수 있게된 한전은 특이한 케이스"라며 "다른 공공기관들은 부동산 매각이 지연되면서 자금난 등 이중고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에 매각되도 문제…교통난 상권붕괴 등 우려↑

일각에서는 주변 상권 등을 이유로 민간에 매각된 공공기관을 우려하는 모습도 보인다.

매물로 나온 공공기관 121곳 중 매각이 완료된 기관은 한국전력과 한국감정원, 경찰대학, 법무연수원 등 76개다.

이 중 대부분은 체계적인 개발계획과 활용방안 없이 민간에 매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종전 공공기관이던 부지를 민간이 매입하면서 주변 상권이 붕괴되고 교통난이 심화되는 등 도시 기형화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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