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에어컨 기술유출 두고 2차전…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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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에어컨 기술유출 두고 2차전…이유는?
  • 방글 기자
  • 승인 2014.09.23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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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왼쪽)과 조성진 LG전자 사장 ⓒ뉴시스

세탁기 고의 파손 여부를 두고 신경전 중인 삼성전자와 LG전자 사이 갈등의 골이 깊어질 전망이다.

23일 검찰이 LG전자 직원의 에어컨 기술 유출과 관련해 수사 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측은 ‘산업스파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LG전자 측은 ‘퇴사한 직원의 개인범행’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서영민)는 LG전자 에어컨사업부 허모(52) 전 상무와 에너지평가원 국책과제 평가위원 안모(58)씨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허 전 상무 등은 지난 2009년 4~5월 기술평가원이 공모한 에너지 고효율 시스템 에어컨 연구개발 사업에서 삼성전자가 제출한 발표자료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앞서 수사한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허 전 상무는 안 씨를 통해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제출한 문건을 USB를 통해 넘겨받았다.

안 씨는 당시 에너지평가원이 사업 심사를 위해 선정한 평가위원 10명 중 한 명으로 활동 중이었다.

결국 LG전자는 에너지평가원의 국책과제사업자로 선정됐다.

윤부근-조성진, 자존심 대결?

삼성과 LG가 재판 등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이유는 ‘2015년 세계 가전분야 1위’라는 목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가전을 책임지는 윤부근 사장과 LG의 가전을 담당하고 있는 조성진 사장의 자존심 대결이 시작됐다는 것.

특히 세탁기 분야는 LG가 삼성에 비해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삼성 입장에서는 중요한 부분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 업계 1,2위인 삼성과 LG의 신경전이 소모전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매출 기준 세계 가전분야 1위를 기록한 미국의 월풀과 최근 GE의 가전 사업을 인수하면서 매출규모 200억 달러를 넘어선 일렉트로룩스 등 견제해야할 글로벌 업체가 늘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사업은 단기간에 매출을 확대하기 쉽지 않은 분야”라며 “세계 1위 달성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기업끼리의 신경전은 스스로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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