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에서 만난 정치인(38)>이명수, "정치 혁신은 국민으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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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에서 만난 정치인(38)>이명수, "정치 혁신은 국민으로부터 시작된다"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4.09.24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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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주노초파남보'와 'POLITICS' , 국민·정치권에 개선 방향 제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근홍 기자)

대한민국 정치가(街)에 ‘혁신바람’이 불고 있다.

여야는 각각 보수혁신특별위원회,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해 '특권을 내려놓겠다', '당을 재건하겠다'며 혁신을 외치고 있다. 국회의원 300명이 저마다의 목소리로 혁신을 부르짖는 모양새지만 '선수가 심판 보는 꼴'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은 기존 정치인에게 혁신을 바랄 게 아니라, 국민이 바뀌어야 정치를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금 이 자리에 앉아있는 학생들이 앞으로 정치 전문가로 성장해, 정치권에 채근도 하고, 제안도 하고, 참여도 해야 우리 정치 구조를 쇄신할 수 있다"는 말로 9월 23일 국민대 <북악정치포럼>을 시작했다.

▲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 ⓒ 시사오늘

"국제관계 협력 차 몽골에 간 적이 있다. 그야말로 '초지일관(初志一貫)'이 아니라 '초지일관(草地一貫)'이었다. 광활한 초원 위에는 아름다운 무지개가 떠있었다. 몽골어로 무지개를 'Cолонгон(Solongo)'라고 하고, 한국을 'Солонгос(Solongos)'라고 부른다. 우리를 무지개의 나라라고 부르는 것이다. 몽골 무지개를 보니 자연스럽게 한국 정치가 당면한 문제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진정한 혁신이 되려면 정치를 잘 아는 사람이 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정치 교육도 받아야 한다. 그렇게 성장한 전문가들이 정치에 나서야 한다. 개개인이 바뀌어야 정치도 바뀔 수 있는 것이다."

빨주노초파남보'와 'POLITICS'

이 의원은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색깔을 들어가며 국민 개개인이 이렇게 하면 정치 혁신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빨- '빨빨'거리자. 우리나라는 항상 빨리빨리만 강조한다. 빨리빨리가 아니라 부지런하고 근면하게 빨빨거려야 한다."

주- 내가 주인이라는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야 한다."

노- 'NO'라고 하지 말자. 매사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한다. 무슨 일이든 안 된다는 사람보다 무엇이건 된다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

초- '초일류'가 돼야 한다. 비단 삼성과 같은 대기업에게만 적용되는 말이 아니다. 무엇이든 세계 1위가 돼야 하는 시대다. 개개인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파- '파격'이다. 내게 주어진 벽을 뚫어야 한다. 정부에서 '조직 내 칸막이 없애라, 규제 없애라'고 하지만 가장 본질적인 사람이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다.

남- '남을 생각'해줘야 한다. 이른바 역지사지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필요한 말인 것 같다. 여당은 야당을, 야당을 여당을 생각하고, 대통령은 국민을, 국민을 대통령 입장을 생각해야 한다.

보- '보이지 않는 것'을 봐야 한다. 보이는 것만 보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감성 마케팅, 감동, 사람의 마음과 같이 보이지 않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 ⓒ 시사오늘

이어 이 의원은 혁신을 위해서는 정치권도 노력해야 한다며 'POLITICS(정치)'라는 단어 철자 8개를 들어 정치권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P.arty- 근본적인 정당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 정당 시스템은 너무 중앙집권적이고 폐쇄적이다. 중앙당 위주로 가면 안된다. 지역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각 시·도당이 정책위주로 발전해야 한다. 지역주의도 문제다. 특정 지역에 기반을 둔 정당은 태생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다.

O.pen system- '인 앤 아웃(In and Out)'과 '피드백(Feedback)'이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당이 개방해야 한다. 지금 당은 여야를 막론하고 소수의 지도부가 정당의 방향을 제시한다. 의원 총회에서 나온 의견은 잘 수용하지 않는다. 껍데기만 개방체제고 속은 통제식 상위하달이다. 과감하게 개방해야 한다.

L.earning- 국민 정치 교육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정치에 대해서만 유독 후진적인 모습을 많이 보인다. 선거 때만 '반짝'이지 정치인들을 제대로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요즘 평생 교육 프로그램이 많지만 정치 교육을 하는 곳은 적다. 정치 교육이 바른 판단과 올바른 선택의 토양이다.

I.nstitution- 회 중에 제일 맛없는 회가 국회다. 겉으로 보기에만 좋지 알맹이가 없다는 얘기다. 이미지, 퍼포먼스 정치는 혁신의 진정한 자양분이 될 수 없다. 제도를 교체하지 않으면 사람이 백날 바뀌어도 정치는 안 바뀐다. 개헌해서 통치구조 개편해야 한다. 지금의 대통령 중심제도는 이긴 쪽은 천당, 진 쪽은 지옥이 현실이다. 전반적인 국회 운영시스템도 개혁해야 한다. 지금 체계로는 국회 파탄날 수밖에 없다.

T.arget- 한국정치는 비전도 없고 목표도 없다. 앞으로 한국정치의 10년, 20년 후를 내다볼 수 있는 큰 그림, 모델이 준비돼야 하고, 방향 설정도 필요하다. 매번 선거에만 휘둘릴 것이 아니라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고 이런 고민을 해야 한다.

I.nformation- 정보화 시대다. 정치 과정도 시대에 맞춰서 IT와 연계가 돼야 한다. 모바일 투표제도도 어서 도입해야 한다. 부작용이 있더라도 빨리 적용해야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정치도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C.ulture- 정치 문화 싹 바꿔야 한다. 누구에게나 동등한 기회를 주면서도 꼭 우리 정치권에 필요한 사람이 뽑힐 수 있는,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뽑힐 수 있는 그런 풍토로 변화해야 한다.

S.ervice- 맹자가 '인간이 주는 벼슬이 있고, 하늘이 주는 벼슬이 있다'고 말했다. 전자는 인간이 주는 지위를 뜻하고, 후자는 봉사·겸허와 같은 자세를 말한다. 정치에 뜻이 있는 사람이 사심이 없어야 한다. 진정한 봉사정신을 가지고 국민과 사회에 헌신해야 한다."

<무엇이 성공인가>…무엇이 혁신인가

이명수 의원은 강의를 마치며 학생들에게 '랄프 왈도 애머슨'의 <무엇이 성공인가>라는 시 문구를 소개했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지금은 우리 민주주의 역사의 전환기이자 변환기라고 생각한다. 다만 한 가지 변하지 않아야 할 것은, 무엇이 국민 단 한 사람의 인생을 행복하게 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다. 그것이 진정한 정치 혁신이고 정치 성공이다. 정치인들이 자학과 사과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 자학을 넘어서 새로운 희망, 새로운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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