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 대리부터…진화한 경영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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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대리부터…진화한 경영수업
  • 방글 기자
  • 승인 2014.10.25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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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아들>"기초부터 탄탄하게…긍정적 변화" vs "불편한 대리님"
전례에 비추어 초고속 승진할 것이라는 추측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사원, 대리 등으로 경영 기초 수업을 받는 재벌2세들이 많아지고 있다. ⓒ뉴시스

재벌 3세들의 경영 합류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경영진이 아닌 사원이나 대리 등의 직책으로 기초수업을 받고 있는 자녀들이 있어 주목된다.

지난 4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장남 형모(27) 씨가 LG전자 대리로 입사한 사실이 알려졌다.

외국계 회사에서 일하다 LG전자로 자리를 옮긴 형모 씨는 현재 경영전략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LG家의 대리 입사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 광모(37) 씨 때도 있었다.

광모 씨는 지난 2006년부터 형모 씨와 마찬가지로 LG전자에서 대리로 일했다. 이후 재경부문 금융팀 과장, 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 차장·부장을 거쳐 현재는 지주사 ㈜LG에서 시너지팀에서 근무 중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차녀 영이(31) 씨도 대리 직급을 달고 근무 중이다.

영이 씨는 지난 2012년 6월 현대유엔아이 재무팀 대리로 입사해 지난해 3월 현대상선 대리로 자리를 옮겼다.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의 장녀 윤지(28) 씨도 작은아버지인 김정민 제로투세븐 대표이사의 회사에서 대리로 근무 중이다.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의 외아들 동하 씨는 교원 전략기획본부 신규사업팀에서 기초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리가 아닌 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왕자님도 있다.

이재현 CJ 회장의 장남 선호(24) 씨는 CJ제일제당 영업점에서 평사원으로 일하고 있다.

오너家 자녀들이 대리로 입사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례적이라는 평이 대부분이다.

현장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임원 등의 고위직을 맡는 것보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다지는 것이 칭찬할 만하다는 것.

하지만 함께 일하는 사원, 상사들의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부담감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평범한 상사와 부하직원과는 다른 관계가 형성, 기업 내 분위기를 경직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전례에 비추어 초고속 승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최근 취업포털사이트 인크루트에 따르면 평사원의 임원 승진 기간은 20년인 데 비해 재벌 2세의 임원 승진 기간은 평균 3.8년이다.

실제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장녀 정지이 현대상선 전무는 2004년 현대상선에 입사해 2년만에 상무에 올랐다. 또, 같은 해 전무로 승진하기도 했다.

최근 상무로 임원에 이름을 올린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장남 기선(33) 씨도 입사 5년 만에 임원에 이름을 올렸다.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오너의 자녀인 경우, 능력보다 과대평가되는 경우가 많다"며 "승진이 빠른 것도 같은 이유에서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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