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KB금융지주의 LIG손해보험 인수가 금융당국의 제지로 난국에 빠졌다.
금융당국은 "KB금융의 지배구조 문제 해결 없이는 LIG손보 인수 승인도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열린 정례회의에서 KB금융이 제출한 'LIG손보 자회사 편입 승인안'을 안건에서 제외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승인을 위해서는 재무상태 뿐만 아니라 경영관리의 적정성 등도 평가한다"며 "KB금융 사태를 일으킨 현 이사회 구조를 그대로 두고 인수를 승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현 사외이사진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내정자는 지난 29일 이사회에서 "전임회장께서 뽑은 비서진과 운전기사도 정기인사까지 그대로 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사회의 책임론과 퇴진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LIG손보 인수에 대해서는 "당국의 승인 절차를 앞두고 있다"며 "인수 후 통합작업 등을 이른 시일 내에 실행할 수 있다는 역량을 잘 설명해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LIG손보 노조 측은 지난 29일 오전 11시부터 30분간 서울 중구 금융위 앞에서 'LIG손보의 KB금융지주로의 인수 승인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임남수 LIG손보 노조위원장은 "KB사태가 일단락돼가고 있기에 금융위가 LIG손보의 KB금융지주로의 인수를 조속시 승인해야 한다"며 "최종 매각 완료를 앞두고 인수 승인이 미뤄지면서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위축되고 있어 고객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LIG손보 노조는 30일부터 금융위 앞에서 승인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열고 여의치 않으면 11월 중순 경 집회를 열 예정이다.
금융위의 정례 회의는 내달 12일과 26일로 예정돼있다. 게다가 윤 회장도 내달 21일 KB금융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라 LIG손보의 자회사 편입은 다음달 말에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KB금융은 지난 28일부터 LIG손보 대주주측에 하루 1억1000만 원의 계약실행 지연 이자를 물고 있다. 올해 말까지 인수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계약은 자동 해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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