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 대구 달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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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표 대구 달성행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5.20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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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 유세 지원 요구 사실상 거절한 듯
6·2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날인 20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당 지도부의 지원유세를 뿌리치고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으로 내려갔다.

20일은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 중어뢰에 의한 공격으로 발표된 날이자 박 전 대표가 4년 전  5·31 지방선거에서 피습당한 날이다.

2006년 5·31 지방선거를 11일 앞둔 2006년 5월 20일, 박근혜 전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지원유세를 위해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앞 연단에 오르다 괴한에 흉기에 오른쪽 빰 귀밑 아래 11cm 가량이 찢어지는 피습을 당했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정치권에선 천안함 사태 발표와 공식선거일이 시작되는 날, 그리고 4년전 피습 당한 그날 박 전 대표가 대구 달성으로 홀연히 내려간 것을 두고 사실상 박 전 대표의 선거 지원 유세는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은 이정현 의원은 "당협위원장이 선거기간 동안 자신의 지역구에 가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며 "선거가 끝날 때까지 지역구에 머물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친박계 의원도 "박 전 대표가 당협위원장인 만큼 선거운동 기간 동안 대구 지역 후보들의 지원 유세는 하지 않겠느냐"며 다만 "다른 지역 후보자들에 대한 지원 유세 등은 생각하고 있지 않고 있다"며 잘라 말했다.

이는 지난 2008년 총선 때처럼 대구 달성에 내려간다 할지라도 박 전 대표의 '한마디 정치'로 지원하지 않겠느냐는 당 일각의 예상을 빗겨간 것이다.

당시 박 전 대표는 친박계 인사들이 공천에서 대거 탈락하자 "나도 속도 국민도 속았다"라며 감성 정치를 십분 발휘함은 물론, 김무성 의원 등에게 "살아서 돌아오라"는 말로 측면 지원을 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박 전 대표 무소속 김문오 당성군수 후보와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한나라당 이석원 후보 등 일부 대구 지역 후보들만 간접적인 지원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전 대표는 지난 7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선거는 당 지도부 위주로 치르는 게 맞다"며 지원 유세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바 있다.

다만 오세훈, 김문수 후보 등은 지속적으로 박 전 대표의 지원 유세를 요청할 것으로 보여 박 전 대표의 ‘한마디 정치’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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