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
스크롤 이동 상태바
미래는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
  • 김재한 대기자
  • 승인 2009.03.06 17: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는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 앞으로 10년 후에 어떤 산업이 우리 경제를 이끌어 갈 것 인가? 이런 질문에 명확한 해답을 내리기 어려운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를 시발로 하여 전 세계가 금융위기에 빠져 든 요즘,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 경제가 하루가 다르게 요동치고, 미래를 어떻게 예측해야 할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다. 

삼성이 우리 기업 경제에 영원히 살아남을 것인가? 이것 또한 마찬가지이다.

과연 우리는 어떤 대답을 내릴 수 있을까? 삼성이 살아남을 수 있다. 삼성이 그동안 세계 기업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해 보면 당연히 살아남을 수 있다는 낙관적인 답변을 할 수도 있다. 국내 재벌 순위 1위 기업인 삼성은 정부가 보호할 것인가 라는 기대 섞인 대답도 나올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불가능하다. 그동안 세계 경영을 기치로 내걸고 대마불사를 외쳤던 대우그룹도 망했다. 

우리 정부가 삼성을 살리려고 해도 정부의 힘만으로 삼성을 살릴 수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미국의 거대기업 GM과 AIG그룹이 휘청하는 글로벌 경제시대에 아시아의 변방인 우리 정부의 노력만으로 삼성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은 큰 오산이다.

기업의 생존은 정부의 노력 이상으로 지배하는 원칙이 있다. 그것은 자금의 흐름이다. 경제적인 가치가치가 있을 때 그 존재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국가 경제 또한 마찬가지이다.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아르헨티나가 오는 2010년 또다시 국가 부도사태에 직면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무디스는 지난 3월 3일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위기로 인해 정부의 세수입이 크게 감소하고 국제유가 하락으로 베네수엘라의 오일달러 지원이 축소되면서 아르헨티나가 내년 중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97년 이미 외환 위기로 국가 부도사태를 겪은 우리나라로서는 국가 위기, 디폴트상태에 대한 것이 현실적으로 와 닿는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부와 국회 등 정치권은 우리가 처한 현실을 심각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국회와 정치권은 국민의 기대와 바람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미디어법 등 일련의 정치권의 대립 갈등의 양상을 초래하는 입법전쟁에 대해서 일면 이해가 되는 면도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들이 보는 것처럼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중요한 사실은 우리 앞에 다가올 미래는 ‘법’으로 규제가능한 시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법이 필요 없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다만, ‘법’과 ‘제도’로 그 영역을 구분할 수 있는 시대는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 앞에 놓인 미래는 예측 불가능의 시대라는 사실이다.

규제의 파괴, 영역의 확대, 시간과 장소의 규제에 벗어난 시장 등 무한 경쟁의 시대가 우리 현실 앞에 놓여 있다. 변화는 우리가 생각하고 상상하는 이상의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들이 이러한 변화의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이것은 우리 모두가 현실로 받아들여야 할 명제이다. 그러나 이를 간과하고 무시하는 것이 지금의 우리들 모습이다.

모든 장애가 극복되고 있다. 인간, 기계, 컴퓨터 등의 성능이 무한정으로 발전하고 있다. 인류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장애물들을 뛰어 넘어서고 있다. 인간의 힘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상상도 못했던 기록들이 마라톤과 100m 등 육상기록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기계 문명의 한계 극복도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이다. 726년 최초의 기계식 시계가 나온 이후, 1642년 파스칼에 의한 최초의 가감산용 자동계산기가 발명되었다. 미국 에너지부는 초당 100조의 연산능력을 가진 슈퍼컴퓨터를 제작하고 있다. 카네기 멜론대학의 로보틱스연구소에 따르면, 이러한 연산 능력은 인간 두뇌의 처리능력과 비슷하다고 한다. 인간의 두뇌는 시각, 언어, 운동, 근육 제어 등에서 슈퍼컴퓨터보다 앞서지만 이제는 단순한 일은 인간의 노동력이 아닌 로봇이나 슈퍼컴퓨터에 의존하는 것이 현실로 다가왔다. 

1980년 미국의 핵물리학자들은 수 천 개의 납 원자를 금으로 바꿨으며, 2000년에는 중국 과학자들이 황소 귀에서 떼어낸 피부세포로 송아지 여섯 마리를 복제했다. 지금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석탄에서 석유를 정제하는 등 그동안 불가능할 것으로 여겼던 일들이 산업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기계는 기하급수적 속도로 발전하고 우리 생활의 변화는 상상 이상이다. 

정보통신의 급격한 발전은 우리 일상생활의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미디어와 통신의 발달로 우리는 엄청난 정보에 접하게 되었다. 그것은 인터넷이 그 하나의 수단이 되고 있다. 인터넷으로 얻는 정보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양적인 면에서 엄청나게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통신기기와 통신망의 대량보급으로 서로 연결되고 정보와 오락에 접하는 빈도도 전례 없이 높아졌다. 집과 직장에서 뿐만 아니라 출퇴근은 물론 이동하면서 통신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개인용 컴퓨터는 물론, 노트북에 이어서 개인용 포켓 PC인 MID(휴대인터넷장치), 디지털 카메라, MP3, PMP 등이 문화의 향수 이면에 정보의 홍수에 빠지게 만들고 있다. 그 결과 정상 보다 비정상이, 평범한 것 보다는 자극적인 것이 더 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2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스웨덴에 이어 우리나라를 정보통신발전지수(ICT-Development Index)가 세계 2위 국가로 발표했다. 그 결과 마치 한국이 IT강국이 된 것처럼 호들갑이다. 인터넷 접속 가구 비율 1위, 무선초고속 가입자수 2위 등 인터넷 이용 측면에서 월등한 평가를 받아 종합순위 2위에 랭크 됐다. IT강국이라기 보다는 인터넷 이용회수가 많은 국가일 뿐이다.

세계는 지금 컴퓨터 발달로 인해 네트워크화 되고 있다. 세계화된 통신 네트워크, 전 세계의 자금 이동 등 글로벌 경제전쟁 시대에 이미 접어들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시간, 가격, 거리, 접근성 등과 같은 제한 요소들이 붕괴하거나 줄어들고 있다. 이로 인해 상품과 서비스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하고 있으며, 기존의 경쟁구도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우리 경제의 중추산업이었던 자동차, 조선, 반도체산업 등이 세계적 경기 침체와 소비시장이 얼어붙는 등 대내외적인 여건이 악화되고 있으며, 이제 가격 경쟁력 또한 잃어가고 있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미래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 앞에 놓인 과제이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우리 정부도 녹색성장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린산업 육성이 우리의 미래산업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남이 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미래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지혜와 혜안을 가질 필요가 있다. 

과거 역사에서 나타난 것처럼 이례적인 탐구가 과학의 몇몇 훌륭한 분야로 이어진 경우를 발견할 수 있다. 연금술은 화학으로 발전했고, 점성학은 천문학으로, 신비철학은 수학으로, 그리고 기억체계와 미궁 이론은 도서관, 궁극적으로 전산 및 정보 관리로 발전했다. 우리도 옛 선인들 이상으로 훨씬 다양하고 독창적인 방법으로 탐구하지 못한다면 발전과 성장은 이루어질 수 없다.

미래는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에 해답은 아마 우리 생활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 것인지? 돈의 흐름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선진국들의 사회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미래 우리사회를 지배할 아이템이 어떤 것이 나타날 것인지를 미리 예견해 준비할 때 가능할 것이다.

인프라와 정보가 부를 창출하는 시대가 온다는 것은 상식일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