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규, "허수아비처럼 정읍을 지키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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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규, "허수아비처럼 정읍을 지키고파"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4.11.28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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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삼해(三海)의 도시, 전라북도 정읍시로 놀러오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근홍 기자)

"하하하하하 조심하셔요 모자가 벗겨지겠네 / 하루 종일 참고 서 있는 착한 허수아비 아저씨"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허수아비>라는 동요 노랫말이다. 전라북도 정읍시에는 모자가 벗겨져도 온종일 참고 서 있는 '허수아비'가 되고픈 정치인이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우천규 정읍시의회 의장은 "들판에 우직하니 서 있는 허수아비처럼, 정읍을 지키고 싶다"고 말한다.

▲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우천규 전북 정읍시의회 의장 ⓒ 시사오늘

<시사오늘>은 11월 26일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이 공생하는 전라북도 정읍시로 내려가 '정읍의 허수아비', 우 의장를 만났다.

전북 시군의회 의장협의회장, 전국 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사무총장에 선출돼

- 만나서 반갑다. 일단 축하를 해야 할 것 같다

"(웃으며)아니다. 부족한 사람이 중책을 맡아 어깨가 굉장히 무겁다. 할 일이 참 많다. 무엇보다 지역 현안과 지방 민의를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정리해, 중앙 국회와 정부 그리고 기타 관계기관들에게 전달해주는 역할에 중점을 둬야 할 것 같다."

정읍시의원 3선의 우 의장은 전라북도 시군의회 의장협의회장, 전국 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사무총장을 역임하고 있을 정도로 주변의 신망이 높다. 특히 전북 시군의회 의장협의회장직은 그동안 전주시의회 의장의 당연직처럼 여겨졌던 자리로, 우 의장이 이번에 회장직에 오름으로써 처음으로 기타 시군에서 맡게 됐다.

- 시의원 3선도 쉽지 않은 일인데 회장, 사무총장 자리까지 맡은 비결이 있나

"아무래도 2004년 즈음에 김원기 전 국회의장 밑에서 정무비서관으로 있었던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비서관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도 많고, 직접 몸으로 배운 경험들도 수없다. 이를 바탕으로 그저 열심히 하다 보니, 주변에서 인정해주시는 거라고 생각한다. 지방의원은 그야말로 지역의 심부름꾼이 아닌가. 그 역할을 충실히 했을 뿐이다."

"무상급식 조례·내장산 상하수도 정비, 가장 기억에 남아"

- 정치 경험이 어지간한 초선 국회의원보다 상당한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때가 있다면

"내가 대표발의한 '정읍시 학교급식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안'이 시의회에서 가결됐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이전에는 농촌지역 초중고 학생들에게만 무상급식이 실시됐었는데, 가결되면서 도시지역 학생들까지 무상급식을 할 수 있게 됐다. '가난'을 증명해야 밥을 먹을 수 있는 아이들이 없도록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것이 진정한 의무 교육이라고 평소 생각해왔기에, 무척 보람 있었다."

"내장산 국립공원의 상하수도를 정비한 일도 기억에 남는다. 불과 3년 전만 하더라도 내장산에는 상하수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오폐수 문제로 인해 많은 불편을 겪었다. 그래서 내가 새정치연합 추미애 의원에게 이를 정비하기 위한 예산을 따온 일이 있었다."

▲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우천규 전북 정읍시의회 의장 ⓒ 시사오늘

"정읍은 삼해(三海)의 도시, 많은 관광객 찾아왔으면"

우천규 의장은 문화·관광 분야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집무실 뒤쪽에는 붉은 단풍으로 곱게 물든 내장산 국립공원과 고즈넉한 정읍시 전경이 담긴 큰 액자가 자리하고 있었다.

- 정읍시의 문화재와 자연을 활용하는 관광유치사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매년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140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학계 일각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3000만 시대가 머지않았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우리 정읍시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곳이다. 동학농민항쟁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도시, 백제 여인의 구슬픈 노래 <정읍사>의 고장, 그리고 내장산이 든든하니 서있으니 얼마나 조화롭고 아름다운가. KTX가 내년 전반기에 개통될 예정이다. 많은 관광객들이 와서 정읍의 매력을 느끼고 갔으면 좋겠다."

- 정읍만의 매력을 소개해 달라

"정읍은 삼해(三海)의 도시다. 상교동 정해(井海)마을에는 광천수가 펄펄 솟는다. 말 그대로 '샘바다'다. 정읍시 북면 칠보산을 찾으면 야생화 군락지가 산 중턱을 가득히 메우고 있는 '꽃바다' 화해(花海)를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하늘바다' 천해(天海)다. 내장산 서래봉 벽련암(내장사)을 찾아가면 큰 스님이 절 앞에 있는 평상에 누워보라고 권하실 때가 있다. 평상에 누워 몸을 젖히고 서래봉을 바라보노라면 그야말로 새파란 하늘바다와 두둥실 떠가는 새하얀 구름을 즐길 수 있다."

- 앞으로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나

"허수아비, 들판을 지키는 허수아비처럼 의원은 자리를 잘 지켜야 한다고 본다. 나는 정읍을 우직하게 지키는 허수아비가 되고 싶다. 또 특정 사안에 있어서 처음에는 내 소신을 강력히 주장하되, 토론과 다수결 끝에 결정이 되고 나서는 그에 따르는 것이 의원으로서 가장 바람직한 '상'이라고 생각한다."

- 끝으로 정읍시민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의회와 의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싶다. 지역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의정활동에 임하겠다. 무엇보다 현장의 소리, 지역 주민 의견 청취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인터뷰를 마친 후, 우천규 의장은 <시사오늘>을 시의회 정문 앞까지 배웅해줬다. '정말 일 열심히 하는 지역 정치인 같다. 건투를 빈다'고 기자가 그에게 인사하자, 우 의장은 조심히 가라 답하며 이렇게 말했다.

"일이 아니라 봉사죠. 봉사 열심히 할 자신 없으면 의원직 자체를 포기해야 하지 않겠어요?"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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