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부실시공 '도마 위'…황태현號 안전 경영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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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부실시공 '도마 위'…황태현號 안전 경영 '실패'
  • 박상길 기자
  • 승인 2014.12.12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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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랠리' 포스코건설④>안전구조진단 논란, 방파제·도로 부실시공에 이어 판교 대참사로 '뭇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 지난 10월 세월호 침몰 6개월 만에 일어난 판교 환풍구 참사 원인은 포스코건설의 일부 부실시공 때문으로 확인됐다.ⓒ뉴시스

포스코건설이 올해 각종 부실시공으로 도마 위에 오르면서, 황태현 사장의 안전 경영이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황태현 사장은 지난 4월 한 건설현장을 방문해 "건설업 특성상 현장에서의 리스크는 바로 회사의 경영과 직결된다"고 강조하면서 "현장 시공상의 안전·품질·환경을 근간으로 현장관리 활동에 주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8개월간 포스코건설은 건설현장에서 안전구조진단 논란, 방파제·도로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으며 최근에는 판교 대참사로 십수 명의 사망자를 발생케 했다.

포스코건설은 △서울 성동구 행당 서울숲 더샵 안전구조진단 부실(2월) △제주 추자도 신양항 정비 부실에 따른 어선 피해(9월) △세종시 행복도시 도로공사 부실시공 3건(10월) △판교 환풍구 부실시공에 따른 사망사고(10월) 등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안전구조진단 부실…입주민 '덜덜'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11월 화재가 발생한 행당 서울숲 더샵에 대해 지난 2월 입주민으로부터 안전구조진단이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포스코건설은 화재 당시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지 않아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일주일 후 입주자들의 요구로 열린 원인 설명회에서는 화재 장소가 아닌 다른 층 내·외벽 사진을 공개했다가 입주민으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건설은 입주자에게 구조안전진단결과를 건축구조기술사회와 다르게 통보해 논란을 가중시켰다.

입주민들은 대부분의 피해 정도가 2~3등급에 해당, 콘크리트 피폭부위는 손상이 있으나 내부 콘크리트와 철근은 화재 피해의 영향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건축구조기술사회의 보고서에는 육안상 4등급에 해당하는 구조체 폭열 현상이 발견됐다는 기록이 있다고 입주자들은 주장했다.

아파트 부실시공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앞서 2011년 대구 달서구 포스코 더샵아파트 입주자들은 "포스코건설이 설계도면대로 시공하지 않고 부실하게 해 아파트 욕실 타일이 갈라지거나, 방문이 뒤틀리는 등 내부와 외부 공용부분 곳곳에서 하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했다.

재판부는 지난해 판결문을 통해 "포스코건설이 설계도면에 따르지 않고 부실하게 시공해 아파트 기능, 미관, 또는 안전상의 지장을 초래하는 하자가 발생했다"고 판시했다.

이어 "포스코건설은 입주민들에게 11억3000여만 원을 지급하라"며 원고일부승소 판결했다.

신양항 부실시공…54억 피해

포스코건설은 지난 2012년 제주 추자도 신양항에서 발생한 태풍 피해와 관련해서도 부실시공 의혹을 받았다.

포스코건설은 2011년 6월부터 3000톤급 선박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신양항 동방파제 100m를 연장하고 남방파제 일부를 제거하는 신양항 공사를 진행했다.

제주 시민연대는 지난 10월 포스코건설이 공사과정에서 방파제를 지탱하는 데 사용하는 테트라포트(일명 '삼발이')를 무너뜨린 뒤 제대로 보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동 방파제와 남 방파제 일부가 유실됐고, 대피 어선 13여 척이 파손되는 등 54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

포스코건설은 주민들에게 피해보상 비용을 지급하지 않았다.또한 최근 시민연대의 기자회견에 참석해서는 신양항 태풍 피해가 전형적인 자연재해라고 반박했다. TPP제거가 정당한 공사 과정에서 이뤄졌다는 것.

포스코건설은 당시 태풍이 올라오는지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게가 40톤이나 되는 TTP를 다시 쌓기엔 무리가 있었다고 피력했다.

행복도시 도로공사 부실시공

포스코건설의 부실시공은 아파트와 방파제를 넘어 도로까지 확대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은 지난 10월 "포스코건설이 세종 행정도시∼대전 유성 도로확장공사에서 최근 3년 연속 부실시공했다"고 밝혔다.

포스코건설은 해당 구간에서 △2012년 사면유실 △2013년 포장면 평탄성 불량 △2014년 도로시설물 파손 등의 부실시공을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 의원은 "포스코건설이 3년 연속 같은 구간에서 부실시공했음에도 금융당국이 눈 감아 준 게 문제"라며 "공사현장에 대한 관리 감독 강화와 부실시공업체에 대한 제재 강화 등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황태현 사장이 지난 4월 강조한 현장 안전관리가 잇따른 부실시공 정황으로 무색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뉴시스

판교 환풍구 대참사…16명 사망

포스코건설의 릴레이 부실시공 논란은 결국 대참사로 이어졌다.

지난 10월 경기도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몰 야외광장에서는 환풍구 덮개가 붕괴되면서 걸그룹 공연을 보던 관람객 27명이 20m 아래로 떨어져 16명이 죽고 11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사가 벌어졌다.

사고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4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건축물·부대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이 실시됐지만, 환풍구에 대한 점검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가중됐다.

당시 사고는 포스코건설의 환풍구 덮개 받침대 부실시공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건설이 하중을 견디지 못할 정도로 환풍구 용접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예견된 인재(人災)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찰 조사과정에서 콘크리트 구조물과 환풍구 테두리받침대 사이를 결합하는 볼트·너트 결합부 40곳 중 11곳이 미흡하게 용접된 채 마무리된 것이 발견됐다.

특히 이 가운데 2곳은 아예 너트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건설 측에 12일 부실시공에 따른 향후 안전 대책을 질문하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한편 업계는 건설현장에서의 부실시공은 설계를 위반하고 감리를 잘못한 정황이 확인된 것이라며 발주자와 시행자(건설사업관리), 감리자, 시공자 등 관련자 처벌과 정부의 재발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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