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YS를 재평가 해야 한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역사가 YS를 재평가 해야 한다”
  • 박세욱 기자
  • 승인 2009.02.12 17: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동지회 김봉조 신임회장 인터뷰

지난 연말 개최된 민주동지회 정기총회에서 김봉조 전 의원이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는 현대사 60년에 30년 이상을 군이 지배한 후진국에 속했던 나라였는데 민주동지회는 종신집권을 노린 군사정권과 정면으로 싸워 유신통치를 무너뜨린 세력”이라면서 “군정을 종식시키고 민주정부를 수립한 이 나라 최초의 문민정부이자 군을 정치로부터 영원히 멀리하게 하고, 개혁을 주도하며 세계화를 향한 국민의 자존심과 긍지를 지켜낸 세력”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회장은 “좌파정권 10년 만에 우리 사회는 반사회적, 반시장적, 반민주적 풍조가 만연해 있는 등 국가의 정체성에 매우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고 말하고 “10여 년 전 아시아 금융위기 때 당시 야당인 김대중 평민당의 극렬한 반대가 외환위기를 불러 온 결정적인 단초가 됐다”면서 김영삼 정권의 업적에 대한 근본적인 재평가 작업을 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민주동지회는 제2출범의 기치를 내걸고 민주화운동 연구 및 민주주의 교육 활동 △민족화합 및 민족통일 관련 각종 연구 및 활동 △민주발전 및 정당정치, 환경운동 등에 필요한 연구 및 각종 지원 활동 △회원에 대한 후생 복지사업 및 사회 봉사활동 추진 △각종 세미나 개최 및 소식지 발간 △정당 및 사회단체와 연대활동, 국제교류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 시사오늘
-오늘날 우리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생각 하십니까.
“국가정체성과 사회가치관이 큰 혼란에 빠져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혼란이 오게 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두 가지를 지적하고자 합니다. 첫째, ‘국가정체성’의 혼란은, 지난 10년간 좌파정권이 국가운영을 담당하면서 초래되었고 둘째, ‘사회가치관’의 혼란은 좌파정권의 홍위병 내지 관변단체로 전락한 일부 시민단체와 좌파단체들이 우리 사회를 좌지우지 해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한국 민주화운동 세력의 본류이자 정통 민주화 세력인 민주동지회는 정당 및 각급 사회단체에서 민주화 운동 경력을 팔고 다니는 ‘사이비 민주세력’과 ‘좌파 종북 집단’으로 인해 이 나라의 수많은 민주화세력이 덤터기로 욕을 얻어먹고 있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신년회에서 제2의 선진민주화 운동에 나설 것을 선언 했습니다. 그런 선언을 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민주동지회는 유신독재 정권을 무너뜨리고 군정을 종식시켜 문민정부를 이룬 조직으로 과거 민주화 운동의 추억에만 머물러 있는 단순한 ‘친목모임’이 아니라, 끊임없이 한국의 민주주의와 선진화를 추구하는 ‘정치결사체’로서, 이제 제2의 민주화운동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제2민주화 운동의 구체적 실천방향은 첫째, 우리 사회 곳곳에 침투한 좌파세력들을 뿌리 뽑는 일입니다. 우리나라의 좌파는 단순히 우파의 반대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는 좌파이거나 국가발전을 위해 우파와 경쟁하는 이념체로서의 좌파가 아니라 ‘종북좌파(從北左派)’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좌파정권의 역사왜곡으로 인해 근본적으로 잘못 평가된 김영삼 문민정부의 업적을 반드시 바로 세우는 일이며, 셋째는 우리나라의 모든 민주화 세력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은 ‘선진화 시대’를 여는 일이므로 모든 민주화세력의 힘이 여기에 모아져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민주선진화 운동’을 민주동지회 제2출범의 기치로 내건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먼저 밝혀두고 싶은 것은 우리 민주동지회는 현재 기존의 정당과는 특별한 관련성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잘 알다시피 ‘선진화’라는 것은 단순히 정치적 수식어나 수사가 아니라 국가발전 과정에서 산업화와 민주화 다음 단계가 선진화 아닙니까? 조국의 선진화가 민주화 세력에게 주어진 시대적 역사적 소명이라고 한 것은 이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정통 민주화 세력의 주역으로서 이 땅에 민주주의의 초석을 다져 온 민주동지회가 아직 이루지 못하고 남은 일이 있다면 그것은 ‘조국의 선진화’이며, 보다 구체적으로는 각급 선진화 분야 중에서 특히 민주동지회가 할 몫은 ‘정치선진화를 이룩하는 일 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 앞에 주어진 역사적?시대적 소명은 ‘산업화 시대’와 ‘민주화 시대’를 넘어 ‘선진화 시대’를 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민주동지회는 민주화 세력의 가슴속에 뜨겁게 흐르고 있는 민주주의의 열정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 최초의 문민정부를 수립한 경험과 경륜이 있습니다. 민주동지회는 우리가 가진 이 같은 소중한 자산을 바탕으로 이제 ‘민주선진화 운동’의 기치를 새롭게 들고자 하는 것입니다.”

▲     © 시사오늘
-김영삼 문민정부 업적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를 역설하고 계신데, 문민정부의 업적이 왜 잘못 평가 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지금은 세계적인 금융경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만 우리 야당은 국가적 위기극복을 위해 초당적 차원에서 협조할 생각을 하지 않고 발목만 잡고 있습니다. 지난 1997년 아시아 전체에 몰아닥친 외환위기 때도 그랬습니다. 당시 김영삼 정부가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한국은행법과 노동법 등 각종 법안들을 신속하게 마련해 국회의 협조를 강력하게 요청했는데 당시 야당총재로 있던 김대중씨가 지금의 민주당과 꼭 같은 태도로 외환위기 극복에는 관심 없이 무책임한 선동정치로 정부여당의 발목만 잡고 늘어졌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외환위기가 더욱 빨리 오게 되었다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역사적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대중씨는 대통령에 당선 된 뒤 자신의 잘못을 숨기기 위해 김영삼 대통령 죽이기에 혈안이 되었는데, 나는 이것이 오늘날 김영삼 문민정부의 업적이 근본적으로 잘못 평가받게 된 출발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김대중 정권의 ‘김영삼 업적 왜곡’으로 인해 우리 국민은 아직도 김영삼 대통령이 잘못해 우리나라만 외환위기가 온 것으로 오해하고 있고,  ‘김영삼 대통령과 IMF’를 등식으로 연결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만이 당한 외환위기가 아니라 아시아 대부분의 나라가 다 같이 겪은 외환위기인데도 말입니다.”

-김영삼 정부가 한 일 가운데서 가장 큰 업적이라면 어떤 것을 들 수 있을까요.
“김영삼 정부가 한 일 가운데서 역사적으로 인정받아야 할 치적을 들라고 한다면 너무나 많을 것입니다만 가장 큰 치적은 역시 금융실명제 실시와 ‘하나회’라는 군 사조직을 해체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만일 김영삼 대통령이 금융실명제를 실시하지 않았다면 권력형 부정부패에 대한 접근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고, ‘하나회’라는 군 사조직을 해체하지 않았다면 아마 김대중 정권시절 발생한 북한군의 서해안 침입사건이나 노무현 정권시절의 평택 미군기지 이전문제와 관련하여 좌파단체들이 죽창을 들고 군인을 무자비하게 찌르고 폭력·폭행을 행사하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군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국가의 선진화’라는 것은 사실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물론입니다. 선진화는 하루아침에 이뤄지거나 시간이 지난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닐뿐더러 불가능할 수도 있는 과제입니다. 몇 년 안에 한국을 선진국 대열에 올려놓겠다는 것은 욕심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를 비롯하여 소위 민주화 1세대라고 말할 수 있는 60대 이상의 세대는 민주주의 공고화와 함께 ‘선진화의 초석’을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 과제는 다음 세대에 맡기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민주화 1세대가 선진화의 초석을 굳건히 다져 놓는다면 그 바탕위에서 민주화 2세대로 볼 수 있는 50대부터 60대 이하 세대가 ‘선진화의 공고화’에 진력한다면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선진국의 대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민주화 3세대라 할 수 있는 지금의 40대는 민주화 막내세대이자 선진화 1세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는 여야라는 정파를 떠나 그야말로 국가적 존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지금 이 위기를 잘못 대처하면 우리는 영원히 선진국의 문턱에서 머물러 있거나 아니면 후진국으로 후퇴할 지도 모를 일입니다. 지금이 중요한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