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후보들 한글사랑 어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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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후보들 한글사랑 어느 정도?
  • 환타임스=이대로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 승인 2010.05.2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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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조장 최대 원인 영어와 한자 조기교육 지적

오는 6월 2일에 지방 자치단체 교육감과 교육의원을 뽑는 선거를 한다. 교육감과 교육의원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못지않게 국어 발전과 교육에 큰 영향을 주는 자리다. 그래서 지난 5월 4일, 한글학회 부설 한말글문화협회(대표 이대로)는 전국 교육감과 교육의원 예비후보 314명에게 교육정책에 관한 질의서를 우편으로 보냈다. 후보들의 생각과 뜻을 알아보고 한말글 운동 연구와 활동에 참고하고자 한 것이다.  

그런데 어렵게 예비후보 명단은 알았으나 전화번호와 누리편지(이메일) 주소를 알 수가 없어서 질의서를 우편으로 보내고 일일이 확인을 하지 못했다. 그래도 26명이 답변을 했고, 1명은 직접 만나서 답변을 들었다. 답변서를 보내지 않은 후보가 많은 것은 질의서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거나, 답변하기 곤란한 사정이 있거나 무성의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바쁜 가운데 답변을 해준 분들에게 고마운 인사를 드린다.

한말글문화협회는 5가지를 질의했는데 첫 번째 질의인 “세종의 애민정신과 한글창제 정신을 교육정책의 지표로 삼는 데 동의하는가?”에 대해서는 모두 찬성했다. 두 번째 질의인 “영어 몰입 교육에 찬성하는가?”에 대해서는 20명이 반대하고 두 명이 조건부 반대, 찬성이 1명 조건부 찬성이 4명이어서 반대가 81%였다. 

세 번째 질의인 “한자 조기교육을 찬성하는가?”에 대해서는 반대와 조건부 반대가 14명이고 찬성과 부분 찬성이 11명, 답변을 하지 않은 후보가 1명이어서 반대가 51%였다. 네 번째 질의인 “한말글 발전을 위한 교육 계획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20명인 74%가 있다고 답변했다. 다섯 번째 질의인 “행정동 명칭을 ‘테크노동’이라고 외국어로 짓는 것”에 대해서는 21명인 77%가 반대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세종정신과 한말글 교육, 영어 몰입교육, 외국어 행정동 명칭에 대해서는 대체로 한글단체 뜻과 같고 한자 조기교육은 반반이었다.

조사 결과에서 대체로 한글학회를 비롯한 한글단체의 뜻과 같은 교육감 후보로는 서울특별시의 곽노현, 김영숙, 박명기 후보, 부산광역시의 임정덕 후보, 대구광역시의 우동기 후보, 인천광역시의 나근형 후보, 광주광역시의 장휘국 후보, 전북의 오근량 후보, 전남의 서기남 후보였다. 또 교육의원 후보로는 인천광역시의 김기수, 이병용 후보, 광주광역시의 정희곤 후보, 울산광역시의 정찬모 후보였다.

한자 조기교육에 대해서는 한글단체의 뜻과 다른 교육감 후보로는 서울특별시의 남승희, 대구광역시의 박노열, 우동기 후보, 강원도의 한장수 후보, 전남의 신태학 후보, 경남의 김영철 후보였다. 교육의원 가운데 서울시의 황수연 후보가 영어 몰입교육과 한자 조기교육을 부분 찬성하고, 제주의 강경찬 후보가 영어를 부분 찬성, 한자 찬성이고, 충남의 남우직 후보는 영어와 한자를 모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이원희 교육감 후보와 많은 후보들이 답변을 하지 않았는데 답변서를 보내지 않은 후보 가운데는 한글단체의 뜻과 다른 후보들이 많을 것으로 여겨지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대구의 이상규 교육의원 후보처럼 한글단체에서 활동하는 후보도 있어 우리가 입수한 입후보자들의 정보에 문제가 있다는 느낌이다. 

앞으로 선관위에서는 유권자가 후보들에 대한 정확하고 자세한 정보를 자유롭게 빨리 알 수 있도록 선거법과 선거 환경을 개선해 주었으면 한다. 한글단체는 이번 지방 선거가 끝난 뒤, 당선자들을 초청하여 교육 정책에 대한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오늘날 우리 교육이 지나친 사교육과 입시지옥에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런데 사교육을 조장하는 가장 큰 요인이 영어와 한자 조기교육이다. 영어와 한자 조기교육에 지나치게 치중하기 때문에 국어와 국사 교육은 말할 것 없고, 다른 외국어와 과학, 실업과 건강, 인성 교육들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 

그런데 교육과학기술부와 교육청의 공무원들은 말할 것 없고, 많은 국민이 이 문제의 심각함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 답답하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 말글을 살리고 빛낼 후보와 실타래처럼 꼬인 교육문제를 잘 풀어줄 참된 교육 행정가가 많이 당선되길 간절히 바란다. [이대로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원본 기사 보기:환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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