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2> 심상정 전격 사퇴,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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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D-2> 심상정 전격 사퇴, 영향은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5.31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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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보수 결집할 것” vs 유시민 “승기 잡았다”
심상정 진보신당 경기지사 후보가 어제(30일)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 지지 선언과 동시에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심 후보가 사퇴함에 따라 경기지사 후보는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와 범야권단일후보인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간 양자 대결로 압축돼 굳어가던 판세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심 후보의 사퇴는 이미 지난 29일 오후 유세일정을 취소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됐다.

하지만 하나의 설에 불과했던 심 후보의 사퇴가 기정사실화 되자 진보신당 당원을 비롯해 심 후보 지지자들이 강하게 반발, 심 후보의 사퇴 기자회견이 2치례 연기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심 후보는 사퇴 성명서를 통해 "교육과 복지가 강한 경기도를 만들어 복지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져놓겠다는 저의 꿈을 잡시 접어두고자 한다"면서 "이제 선거운동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지금,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고자 하는 국민의 뜻을 받드는데 부족함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출마를 선언한지 130여 일 동안 경기도 곳곳에서 서민이 행복한 세상에 대한 기대와 믿음으로 제 손을 잡아 주시던 많은 분들의 따뜻한 체온이 지금도 가슴을 저며 온다"며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과정이었고, 여러 가지 악조건을 헤쳐 와야 했던 선거 운동 기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비록 저의 꿈을 잡시 접어두지만, 서민과 중산층을 향한 진보정치의 꿈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힌 뒤 "오늘 저의 결심이 외부의 이유에 의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진보정치를 더 크게 하기 위한 고뇌의 결단임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저는 경기도지사 후보 사퇴를 통해 유시민 후보에게 이명박 정권 심판의 과제를 부탁드린다"며 "유시민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켜서 이명박 정권 심판을 이룰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심 후보가 전격 사퇴하자 진보신당 측은 "심 후보 개인이 결정한 일이다"라며 "노회찬 후보를 비롯해 전국 174명의 후보들의 선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 사퇴에 유 후보 측은 이제 승기를 잡을 것이라며 해볼 만한 싸움이 될 거라고 전망했다.

유시민 후보는 "심 후보가 이명박 정부의 실정과 무능을 심판하라는 목소리를 듣고 단일화로 화답했다"면서 "심 후보의 큰 결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문수 후보 측은 심 후보의 사퇴가 이미 기울어진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김 후보 측 선대위는 "심 후보가 가치가 다른 유시민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은 일종의 야합"이라며 "그의 사퇴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결속력을 다지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며 반문했다.

전문가들은 심 후보의 사퇴로 인해 유 후보의 야권단일화가 실질적으로 의미를 갖게 된 만큼, 야권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천안함 사태로 인해 다른 이슈가 묻혀있었는데, 이번 일로 유권자들의 관심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것.

이 경우 경기지사의 파급력이 서울, 인천 등으로 이어지면 남은 3일 동안 판세가 급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심상정 후보의 결단으로 향후 진보신당의 입지는 급속히 줄어들게 될 전망이다.

노회찬 후보가 수차례 심 후보를 만나 사퇴를 만류했음은 물론, 진성당원제를 채택하고 있는 진보신당이 당원들의 의해 선출된 후보가 당원들과 어떤 협의도 없이 독단적인 결정에 따라 사퇴를 결정했기 때문.

경기지사 후보의 범야권단일화 인해 서울이나 인천 등에서도 단일화 압박이 심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간 심 후보가 신자유주의 세력이라고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친노무현 성향의 유 후보에게 지지를 부탁한 것도 향후 심 후보의 정치 행보를 어렵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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