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시장 몰락…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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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시장 몰락…원인은?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5.01.12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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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하락세 면치 못해…소비자간 ‘순한 술’ 찾는 문화 확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 위스키 시장이 몰락을 예고하듯 해마다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지난해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에 머무르고 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

국내 위스키 시장이 몰락을 예고하듯 해마다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지난해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에 머무르고 있다.

물론 매출 감소폭은 예년보다 줄었지만, 업계 1·2위 기업이 잇따라 과징금을 부과 받고 수요마저 확보되지 않아 올해도 위스키 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출고된 위스키는 모두 178만7357상자(1상자 = 500㎖*18병)로 2013년(185만692상자)보다 3.4% 줄었다.

위스키 시장은 사실 2008년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해오고 있다. △2009년 -10.1%를 시작으로, △2010년 -1.4%, △2011년 -4.8%로, △2012년 -11.6% 등 해마다 수요 저하에 시달리고 있다.

그나마 2012년에서 2013년 사이 위스키 출고량이 -12.8%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에는 감소폭이 줄어들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업계 1위 기업이자 윈저 판매사인 디아지오코리아의 위스키 출고량은 2013년 약 72만상자에서 지난해 70만5000상자로 2.1% 줄었으며, 발렌타인을 판매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출고량은 한해 사이 13.5%(57만9000→50만2000상자)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업계 1,2 위 업체 수천억대 과징금 악재...수요 확보 어려워 올해도 고전

스카치 블루를 판매하는 롯데주류 역시 출고량이 9.9%(27만3000→24만6000상자) 줄어 업계 평균 감소폭을 웃돌았다.

특히 지난해 하이트진로에서 야심차게 출시한 블렌디드 위스키 ‘더 클래스’는 출고량이 17.4%(6만8000→5만6000상자)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이처럼 위스키 시장이 점차 몰락의 길을 걷는 데에는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독한 술’보다 ‘순한 술’을 찾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이밖에 다국적 주류업체들이 잇따라 과징금 등 악재를 만나면서 당분간 위스키 시장이 호조를 띄긴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디아지오코리아는 최근까지 관세청과 4000억 원대 세금 분쟁을 벌였으며, 페르노리카코리아 역시 지난해 과징금 부과와 출고량 감량 조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소주·맥주에 이어 위스키도 순한 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면서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추세”라며 “아직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그간의 부진을 만회해야 하는 주류업체들끼리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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