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홈쇼핑, 농수산물 편성 꼼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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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홈쇼핑, 농수산물 편성 꼼수 논란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5.01.23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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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산물 편성비중 재승인 심사때마다 하향 요청…국산 농수산물 비중도 겨우 6% 불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농수산물의 판로를 책임지는 TV홈쇼핑인 NS홈쇼핑이 최근 농수산물 편성 비율을 낮추는 한편, 수익성이 좋은 패션상품이나 다이어트 식품, 수입 농산물 등을 황금시간대에 맞춰 편성하는 등 방송편성 꼼수를 부린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NS홈쇼핑은 2001년에 창립된 세계 최초의 식품 중심 홈쇼핑 회사이며, 하림홀딩스가 지분 40.71%를 보유하고 있는 하림그룹의 계열사다.

농수산물 비중 80%→60% 대폭 하향…황금시간대에도 밀려나

농수산 식품 판매를 주 목적으로 방영되고 있는 NS홈쇼핑은 농수산물 방송편성 비중을 의무적으로 60% 이상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이와 다르다. NS홈쇼핑의 방송 의무편성 품목에는 가공, 다이어트 식품 등도 포함돼 있어 실제 농수산물 비중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NS홈쇼핑은 2010년 농수축임산물과 관련한 분기별 상품편성 비율을 전체 방송시간의 60% 이상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재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농수축임산물 관련 상품’의 범위가 생식품과 가공·건강식품 등 상당히 큰 규모로 이뤄졌다는 게 문제시 됐다. 농수축임산물에는 다이어트·미용상품, 공예·특산품과 천연소재상품, 원예상품 외에 기타 위원회가 인정하는 상품도 해당된다.

이처럼 광범위한 농수축임산물 상품군은 농수산물 비중을 낮추는 간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으며, 업계는 NS홈쇼핑이 실제 농수산물을 방송·판매하는 비중은 더 낮다고 지적했다.

NS홈쇼핑은 또 비교적 시청률이 낮은 이른 새벽시간대에 농수산물을 편성했고, 주부 시청자들이 몰리는 주간 시간대에는 패션의류·잡화·화장품·건강식품을 위주로 방송해 편성 비중 꼼수를 부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이중 순수 국산 농산물은 더욱 찬밥 취급을 받았다. NS홈쇼핑은 국산 농산물의 방송 편성 비율을 점차 낮추는 동시에 시청률이 높은 황금시간대에도 밀려난 것.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6월 한 달간 NS홈쇼핑의 국산 농산물 편성 비율 조사 결과, 국산 농축수산물 비중은 6.07%, 방송시간은 2185분에 불과했다.

▲ NS홈쇼핑이 최근 농수산물 편성 비율을 낮추고 수익성이 좋은 패션상품이나 다이어트 식품, 수입 농산물 등을 황금시간대에 맞춰 편성하는 등 방송편성 꼼수를 부린다는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NS홈쇼핑

지난달 17일 열린 공영TV홈쇼핑 공청회에서 안영수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정책과장은 “NS홈쇼핑에서 농수산 제품 편성비율은 60% 수준이라지만 그중 국산 농수산물의 경우 6%밖에 안 된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밝힌 바 있다.

본래 NS홈쇼핑의 창립 취지와는 전혀 다른, 즉 타 홈쇼핑과 유사한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NS홈쇼핑은 2001년 출범 당시 주무처인 방통위로부터 농수축임산물 관련한 상품을 80% 이상 편성하도록 승인 조건을 부과 받았으나, 경영 악화를 이유로 해당 상품의 편성비율을 낮춰줄 것을 요청했다. 방통위는 회사 측 입장을 받아들여 2004년에 60%로 낮췄다.

그러나 NS홈쇼핑의 농수산물 편성비율 조정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회사는 2007년 재승인 심사 때 또다시 편성비율을 50%로 조정해달라고 요구한다.

한 매체에 따르면 NS홈쇼핑은 재승인 심사 당시 방통위에 농수산물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적정 방송편성 비율은 35%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상품 개발수, 소비자 눈높이, 분당 매출액 등을 고려하면 35%가 가장 최적화된 편성 비율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입장이다.

하지만 당시 심사위원들은 NS홈쇼핑이 타 홈쇼핑과의 차별성을 살리지 못하고 설립 목적과 어긋나 있다고 거세게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NS홈쇼핑 관계자는 “현재 농수축임산물 비중 60% 규정을 어길 시 회사 존폐위기를 느껴야 할 정도로 반드시 지켜야 할 사안이기 때문에 저희 홈쇼핑이 지속적으로 편성비율을 조정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농수산물만 취급하는 것이 아닌 농수산물의 유통을 활성화하는 게 회사의 본래 취지”라며 “출근 준비를 하는 시간대에는 건강식품 위주로 편성되며 농수산물의 경우 밥 짓는 시간대인 오후 4시~7시까지가 주 편성 시간이기 때문에 황금시간대를 피해 편성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구매율 높은 패션·뷰티 부각된 것…농수산물 외면 ‘억울’

이어 “통상 홈쇼핑들이 패션이나 뷰티상품에서 구매율이나 수익적인 면에서 높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일 뿐 농수산물을 외면했다고 평가하는 것은 억울하다”며 “예를 들면 질 좋은 서해안 민어를 식품화해 판매하기 위해 사전에 시장조사를 철저히 하는 등 편성비중 조정보다 R&D에 더욱 집중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6월 3일 방송채널사업자 승인유효기간이 만료되는 NS홈쇼핑을 비롯해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은 재승인 심사를 받아야 한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가 TV홈쇼핑 재승인 심사에 과락제를 도입함에 따라 홈쇼핑 업계들이 몸을 움츠리고 있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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