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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가신 3세대' 박종웅 김무성 이성헌의 고난과 시련, 앞날은?
YS 집권 이후 당내 대선주자 눈엣가시로 전락
2015년 01월 24일 (토) 정세운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세운 기자)

'YS 가신 3세대.’

전두환 군사독재 시절, YS는 23일간 단식투쟁을 통해 가택연금을 풀었다. 가택연금이 풀리자 사람들을 모아 산으로 올라갔다. 이들은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를 만들었다. 세력이 만들어지자 1985년 12대 총선을 앞두고 여당인 민정당과 관제야당인 민한당의 구조를 깨기 위해 YS는 신민당을 창당했다. 신민당은 12대 총선에서 돌풍을 몰고 왔다.

선거 후 신민당은 민한당을 흡수 통합 시켰다. 그리고 12대 국회에서 신민당은 대여투쟁에 앞장서며 ‘대통령직선제’를 이끌어냈다. 한국정치사의 ‘쾌거’로 기록되는 신민당 돌풍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1985년 젊은 인재들이 상도동에 합류하며 YS 가신 3세대를 형성했다. 사진은 좌로부터 박종웅 김무성 이성헌.ⓒ뉴시스

YS 스피치라이터 박종웅, 역사 속으로

이 무렵 상도동 비서진에는 젊은 청년들이 속속 들어왔다. 이들을 ‘가신 3세대’라고 불렀다.
대표적 인물이 박종웅 김무성 이성헌 등이다. 이들은 문민정부 이후 유독 고난을 많이 겪었다. 당내 대선주자들이 눈엣가시처럼 생각했기 때문.

YS 경남고 후배인 박종웅의 정치시작은 1980년이다. ‘서울의 봄’ 당시 YS 비서실장이던 김덕룡과 함께 낙원동 캠프에 들어가 기획작업을 하면서 정치권과 인연을 맺었다.
그 후 YS가 정치를 할 수 없게 되자 11대 국회에서 당선된 민한당 손세일 의원의 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12대 총선 때 신민당 돌풍이 불어 손세일이 낙선하자 김덕룡 권유에 의해 다시 상도동으로 복귀했다.

박종웅은 상도동으로 복귀하자 왕성하게 일을 하기 시작했다.150여 페이지에 달하는 1985년 2·12 총선 부정백서를 거의 혼자서 만들어 YS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박종웅은 YS가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 각종 연설문과 스피치라이터 역할을 했는데 YS가 매우 만족했다고 한다. YS는 사석에서 “박 실장(박권흠) 역할을 제대로 하는 친구가 있다”며 박종웅을 자랑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민정부 이후에도 당내에서 YS의 스피치라이터 역할을 계속하자 한나라당을 장악하고 있던 이회창은 박종웅에게 공천을 주지 않았다. 지역주의가 현실인 정치판에서 무소속 간판을 들고 총선에 출마했지만 박종웅은 ‘낙선’이란 두 글자만 받아야 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전을 앞두고 ‘YS가 이명박 지지를 선언’하자 박종웅은 민주연대21을 만들어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다. 하지만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탈당 전력 때문에 공천을 받지 못했다. MB정부에서 대한석유협회 회장을 끝으로 정치권에서 모습이 사라졌다.

장관급 원외인사 이성헌, 앞날은?

전남 영광 출신인 이성헌은 대학 졸업 직후인 1985년 3월 상도동 비서진의 막내로 들어갔다. 이성헌과 YS와의 인연은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성헌은 1984년 연세대 총학생회장 당시 학생회 주최의 광주항쟁 기념식에 김영삼을 연사로 초빙하기 위해 상도동을 방문했다. 하지만 김영삼은 가택연금 중이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이때 이성헌은 김영삼에게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그 후 YS 비서실장인 김덕룡과 외신담당 비서 최기선과 유대관계를 맺은 이성헌은 1985년 3월 상도동 비서진에 정식으로 합류했다.

이성헌은 이후 민추협 기관지 <민주통신>의 창설 멤버이자 기획위원으로, 민주산악회보 <자유의 종> 편집위원으로 활동했다.

YS 대통령 이후 이성헌은 2000년 16대 총선을 통해 원내에 진입했다. 김덕룡 사람으로 불린 그는 ‘김덕룡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으나 뜻을 이루진 못했다.

정치를 해오면서 이성헌은 유독 시련을 많이 겪었다. 17대 총선에선 ‘탄핵역풍’으로, 19대 총선을 앞두고는 검찰 수사로 인해 낙선했다. 정치이력이나 정치적 무게로 봐서 재선이란 타이틀이 어색할 정도.

하지만 이성헌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맡은 인연으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 그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희망 포럼을 이끌며 박근혜가 대통령 자리에 오르는데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아직까지 역할을 맡지 못하고는 있지만 ‘장관급 원외인사’라고 불릴 정도로 귀추가 주목되는 인물이다.

우여곡절 끝, 당대표 자리 꿰찬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맡고 있는 김무성도 ‘YS 가신 3세대’ 중 한 명이다. 문민정부 시절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청와대 사정비서관에서 내무부 차관으로 중용, YS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인물.

김무성은 1985년 4월 상도동 진영에 정식 합류했지만 YS와의 인연은 19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8년 10대 총선을 앞두고 신민당 포항 영일 지구당 개편대회를 앞두고 김무성은 경선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당협 위원장은 이철승계의 조규창. 당권은 이철승이 잡고 있어 조규창이 유리한 상황이었다. 김무성은 YS에게 ‘SOS'를 쳤다. YS는 ‘같이 장래를 도모하자’며 친서를 보내 김무성 지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경선과정에서 당원들에게 정종 1병을 돌린 것을 트집 잡아 유신정권이 압력을 가해오자 김무성은 중도 포기했다.

이후에도 김무성은 정계 진출을 호시탐탐 노렸으나 부친인 김용주의 반대로 꿈을 이루지 못했다. (주)전방의 창업주인 김용주는 1960년 민주당 원내총무를 맡았다. 당시 민주당 원내 부총무인 김영삼과는 깊은 교분을 맺었다.

김무성은“YS와 함께 정치를 하고 싶다”고 설득하자, 김용주는 “YS는 믿을 수 있는 정치인이다. 하지만 지금(군사정부)은 네 뜻을 펴기 힘들다”며 만류했다. 그러다가 부친이 12대 총선 때 작고하자 당시 운영하던 사업체 (주)삼동산업을 동업자에게 맡긴 뒤 상도동 진영에 정식 합류했다. 김무성은 YS를 성심성의껏 보필했다. 민주화추진협의회가 종로 관철동 수협 건물에 사무실을 구할 때 사무실 임대료의 절반을 부담하는 등 재정적 지원을 해왔던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김무성은 이후 YS 병풍 아래 정치적 거물로 성장했다.
지금은 우여곡절 끝에 당대표가 됐지만 김무성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2007년 대선에선 박근혜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18대 총선 공천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무소속으로 당선되며 정치생명을 연장했다.
19대 총선에선 친박계의 견제로 공천을 받지 못했다. 한때 탈당도 결심했지만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2012년 박근혜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박근혜 정권을 만드는데 최선봉에 섰다.

1985년 상도동에 합류한 박종웅 김무성 이성헌 등 ‘가신 3세대’, 한 사람은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두 정치인은 YS 집권 이후 고난과 시련을 겪었다. 이를 헤치고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한 건 필자만의 생각일까.

정세운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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