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의 수혜자④> CJ BBQ SPC 등 한류 붐타고 세계에서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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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의 수혜자④> CJ BBQ SPC 등 한류 붐타고 세계에서 각광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5.01.26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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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人 입맛 사로잡은 K-푸드…한식문화 세계화
해외팬 홀린 K-열풍, 글로벌 한식문화 도래
전통 한식·치맥 등 글로벌 식문화로 자리매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한식문화 전파에 선도자 역할을 한 MBC 드라마 <대장금>. 지난 2003년 전통 궁중요리를 주제로 방영된 <대장금>은 당시 ‘한류열풍’의 주역으로 떠오르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높은 인기를 얻었다. 동시에 한식과 식문화 알리기에 큰 기여를 한 작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해당 작품을 접한 세계 각국 시청자들은 한식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과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드라마가 종영되고 십 수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한식에 대한 관심도는 높다.

이처럼 한류열풍은 국내 문화콘텐츠 시장뿐만 아니라 외식시장 판도를 바꿨다. K-POP(케이팝)과 한국 드라마 등이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음에 따라 외국인들이 한국 음식, 즉 K-FOOD(케이푸드)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기 때문이다.

‘매운맛 홀릭’ 외국인 증가…고추장·김치 수출 호조

특히 근래 들어 한국식 매운맛에 매력을 느끼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다. 한 예로 고추장과 김치의 수출량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류 등의 영향으로 중국 베이징·상하이 등지에 한식당이 많이 분포해있어 고추장 소비도 잇따라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해외에서도 ‘웰빙문화’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발효건강식품인 김치가 과거와 달리 맛있는 요리 중 하나로 인식되고 추세다.

실제 국내에서 생산된 김치 수출량의 80% 가량이 일본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 밖에 북미·유럽, 심지어 이슬람 국가에서도 김치를 찾는 소비자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외식사업을 진행하는 일부 국내 기업들도 수년 전부터 비빔밥·불고기 등 정통 한식을 가지고 해외 각국으로 진출하고 있다. 메뉴 현지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 영국 런던 비비고 외관 ⓒCJ

국내 외식산업을 주도하는 기업 중 하나인 CJ푸드빌은 글로벌 한식 레스토랑 ‘비비고’를 통해 한식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비비고 레스토랑은 지난 2010년 5월 국내 론칭을 시작으로 같은 해 8월 중국 베이징, 9월 미국 LA, 12월엔 싱가포르에 출점해 글로벌 진출 거점을 마련했다. 현재 국내 11개 매장을 비롯해 미국, 중국, 싱가포르, 영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 총 6개국에서 총 20호점의 해외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현재 비비고는 해외 각지에서 대표적인 한식으로 꼽히는 비빔밥·불고기부터 떡볶이,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까지 다양한 한식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싱가포르 비비고의 경우 육류를 즐기는 소비자들의 특징을 반영해 삼계탕과 닭개장 메뉴를 선보인 반면, 인도네시아에서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현지인들이 여러 가지 고기 메뉴를 즐길 수 있도록 해산물 그릴 세트를 내놨다.

2012년 7월 문을 연 ‘비비고 미국 센추리시티몰점’에서는 비빔밥처럼 채소를 소스와 함께 비벼먹는 ‘비비고 누들’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0% 이상의 매출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해 런던올림픽 개막식(7월 18일)에 맞춰 오픈한 영국 런던 ‘비비고 소호점’은 붕어빵을 재해석한 디저트인 ‘비비고 골드피시’를 선보이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미슐랭가이드’ 런던판에 등재돼는 등 현지 여론으로부터 열띤 호응을 얻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2012년 9월 글로벌 100호점인 CJ푸드월드 리두점을 열기까지 첫 글로벌 진출로부터 8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데 비해, 100호점에서 200호점까지는 2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며 “맥도날드, 얌 등과 같이 글로벌 외식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별그대> ‘치맥열풍’ 주역…아시아·유럽서 치킨사업 인기

한류 외식사업을 이끄는 것은 비단 한식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SBS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한류열풍과 동시에 ‘치맥’(치킨과 맥주의 합성어)열풍을 일으키며 치맥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급속히 늘어났다.

글로벌 치킨 브랜드 ‘BBQ’를 통해 현재 57개국에서 35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제너시스그룹은 해외 시장을 겨냥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제너시스그룹은 현지에서 경쟁력을 가진 기업에 상표 사용 독점권을 부여하고 사업 노하우를 전수하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북·남미, 유럽,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 지역에 진출하며 해외 외식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제너시스그룹 관계자는 “2020년 전 세계 가맹점 5만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해당 드라마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중국 내 치킨사업을 운영하는 한국인들이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15일 JTBC <비정상회담>에서 창업 주제와 관련 토론을 하던 외국인 출연자 중 중국인 장 위안(30) 씨는 방송에서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방영된 이후 치맥 열풍이 불어 상해에 있는 한 치킨집의 경우 문 앞에 사람들이 붐벼 길게 줄 서서 먹어야 할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프랑스인 로빈 데이아나(25) 씨 역시 “한국을 관광차 방문한 프랑스 친구들이 왜 우리나라(프랑스)는 치킨집을 찾아보기 힘드냐고 볼멘소리를 한다”며 “프랑스에는 KFC 외에 ‘한국 치킨’처럼 튀긴 닭요리를 하는 매장이 별로 없어 파리 곳곳에 치킨집이 들어서면 분명히 장사가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영향으로 중국에서 '치맥 열풍'이 불고 있다. ⓒSBS

제과제빵 분야에서도 국내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파리바게뜨를 운영 중인 SPC그룹은 현재까지 중국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프랑스 등 5개국에 총 180개 점포를 출점했다.

SPC그룹은 또 2014년 7월, 프랑스 파리 현지 소비자들의 눈높이와 까다로운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70여 년간 축적해온 노하우와 기술력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아티잔 블랑제리’ 콘셉트의 파리바게뜨 샤틀레점을 열었다.

본고장에서의 정면승부는 성공적이었다. 샤틀레점은 출점 100일 만에 매출이 25% 이상 증가했으며, 일 평균 800여 명에 달하는 소비자들이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품 종류 또한 국내 매장보다 다소 적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국내 평균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식=웰빙’ 인식 확산…가수 싸이, 한국 식문화 전파 기여

SPC그룹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파리바게뜨가 좋은 평가를 받고 위상이 높아지면서 각국 제빵업계 종사자들이 선진 베이커리 연수지역을 유럽이나 일본에서 한국으로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한식은 발효된 음식이 대부분이고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돼 있기 때문에 최근 외식시장에서 한식에 초점을 맞추는 마케팅이 대세”라며 “이에 따라 한식이 전통적인 웰빙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으며, 한류열풍에 맞춘 한식 세계화에 따른 성장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한국외식업계 한 전문가는 “각국 현지 언론들이 K-POP 등 한류 소식을 전하면서 한식을 함께 언급하는 추세”라며 “특히 북미와 유럽에선 가수 싸이가 뜬 이후 한식 레스토랑을 찾는 젊은이들이 늘었으며 고기를 냉면에 곁들여 먹는 한국 고유 식문화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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