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일, "중구를 세계 중심에 우뚝 서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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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일, "중구를 세계 중심에 우뚝 서게 하겠다"
  • 정세운 기자
  • 승인 2008.12.03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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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일, 강한 중구·행복한 중구를 추구하는 중구청장

정동일 구청장은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지금 서울특별시 중구 구청장으로 일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 CEO로 더 잘 알려져 있다.

300여 가맹점을 거느린 체인점 대표이자, 그리고 중구의회의원과 서울시의회의원에서 구청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런 그에게 중구 구청장으로서의 포부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
 
 

▲     © 시사오늘


‘효도특구’를 통해 백행의 근본인 효사상의 실천·확대
 
-중구가 지난해 11월 전국 최초로 ‘효도특구’로 지정된 지 만 1년이 되었습니다.  효특구 지정의 취지는?
“뿌리 없는 나무가 없듯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는 어르신들의 땀과 노력의 결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핵가족화에 따른 가족해체 현상으로 백행의 근본인 효정신이 점차 무색해져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했습니다.

우리 중구는 서울시에서 노인 거주 비율이 높은 구로, 전체 인구의 11.5%가 노인인구입니다. 그래서 우리 구는 효운동 확산과 노인복지 구현에 솔선수범하기 위해 지자체 중 가장 처음으로 ‘효도특구 선포 및 효헌장탑 제막행사’를 지난해 11월 치뤘습니다.”
 
-그 동안의 효실천 사업내용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우리 구에서는 어르신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혜택을 드리고자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현실에 밀접하고 친숙한 방안을 담은 정책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효실천 운영위원 22명을 위촉하고, 홀로 어르신 51가구와 후원가족 결연식을 맺었으며, 효행장려 추진사업으로 효행 우수자를 선발하여 표창하고 효도통장 드리기 운동, 효 문패 달아드리기, 효 실천 중구민 한 가족 걷기대회, 어린이 집과 경로당과의 결연사업 등을 추진하여 왔습니다.

어르신들이 매일 상당 시간을 보내는 경로당에 식비를 포함한 운영비를 지원하는 것을 비롯하여 어르신 지역봉사대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차상위 계층 어르신들의 건강보험료와 장수노인 생일 축하금에도 상당한 금액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어르신들의 노후생활 안정 및 소득 보장을 위해 어르신 일자리 사업을 매년 20%씩 점진적으로 확충하여 노후 생활 안정에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또한 우리 구에서는 어르신들이 이용하시는 노인회관 및 노인전문 요양시설을 건립하기 위하여 3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건물을 매입해 놓은 상태며 구립 약수노인복지관, 중구종합복지관, 신당종합복지관, 42개 경로당, 신당 주간 보호센터 등의 운영을 통해 다양하고 실효성 있는 실버정책들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자매결연 도시와 연계하여 자매도시의 어르신들끼리의 만남을 통해 ‘일하고 싶어하시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자매결연 농촌 지역의 농번기 일손 돕기 사업’을 추진해 보려고도 합니다.”

도심에 거주하는 소일거리가 없는 노인인구와 일손이 부족한 농촌의 현실을 연계한 정책구상은 그가 오랜 세월 CEO로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저력이 토대가 된 것임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었다.
 
-효특구 관련 음반을 취입했다고 들었는데 음반 취입 동기 및 주민들의 반응은 어떤지요?
제가 구의원 시절부터 구청장까지 공인으로 지내면서 효정책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에 어울리는 ‘효도특구’라는 명예까지 얻고 보니, 이 기회에 효특구 테마송을 만들어 보라는 주위의 권유가 있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려고 고사를 했습니다만. 최종문 작사가와 이동훈 작곡가가 ‘어버이의 사랑’이라는 좋은 노래가 있으니 불러보자고 해서 쑥스럽지만, 시간을 쪼개어 음반 녹음실에서 연습을 한 결과, 음반을 내게 되었습니다.

인간 본성의 감정인 ‘효’를 위한 음반을 제작하고 나니 어르신들께서도 좋아하시고 저 또한 작게나마 기쁨을 드리게 된 것 같아 감사한 마음입니다. 아무쪼록 음반에 담긴 노래들이 효를 확산하고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마음을 전파하는데 일조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의 어머니는 3년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그가 다섯 살 때에 병환으로 고인이 되었다. 효특구에 대한 열의와 음반 등은 그의 성장 배경에 깔린 가슴 아픈 ‘사모곡’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시사오늘


컬쳐노믹스를 실천하는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얼마 전에 제2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를 개최했는데 성과는 어땠습니까?
“우리 구는 문화가 생활이며 문화발전이 곧 경제성장에 직결된다는 컬쳐노믹스의 시대에 걸맞게 중구만의 독특한 문화를 창출하여 도시의 성장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3일부터 시작하여 영화와 축제의 향연으로 펼쳐졌던 제2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는 관객 여러분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킴은 물론 한국영화의 메카인 충무로를 세계에 널리 알려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드높이고 기존의 영화제와는 차별되는 충무로만의 즐거운 축제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올해 제2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에서는 총 40개국 173편이 298회에 걸쳐 상영되었으며, 지난해 34회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총 98회가 매진되었습니다. 좌석점유율도 지난해보다 상승한 83.4%를 기록하였고, 관객과의 대화도 61회로 지난해 보다 더욱 알차고 성숙한 영화제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향후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키실 계획입니까?
“제3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에서는 올해 신설된 경쟁부문을 보다 다양한 나라의 폭넓은 영화부문으로 확대하여 세계영화인들의 이목을 충무로로 집중시키고 세계문화 교류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명실상부한 국제영화제로 업그레이드하겠습니다.

앞으로 수년 내에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는 대한민국의 영화산업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는 용광로가 되어 국내 영화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며, 세계의 유명 영화제인 깐느나 베니스 영화제와 비견될 수 있는 국제적 영화제로 성장할 것입니다.

더불어 내년에 충무로를 물들일 영화와 축제의 향연이 더욱 많은 관객과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폐막과 동시에 내년 영화제에 대한 홍보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세계인의 축제로 손색이 없도록 만전의 준비를 다할 것입니다.”
 
명품학교를 만드는 ‘명문고 만들기 프로젝트’
 

▲     © 시사오늘
-교육에도 남다른 관심이 있는 것 같은데, 어떤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습니까?
중구는 전국 최초로 2007년 9월 영어교육특구로 지정된 이래, 영어교육특구의 위상에 부합되게 영어 공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매년 상위권 대학의 진학률을 높여 경쟁력 있는 학교를 만들어가는 ‘명문고 만들기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은 ‘미래를 열어가는 교육환경’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학교 책걸상 교체, 인조잔디 및 우레탄트랙 조성, 최신식 급식시설 개선 등 학교 환경개선 사업에 전력을 기울여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최고 수준의 교육 환경에도 불구하고 명문대 진학률이 저조하여 다른 구 소재의 중·고교 진학을 위한 전출인구의 증가 및 상주인구의 감소로 도심 공동화 현상이 초래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에 대한 대처방안으로 우리 구는 현재의 학교를 명문학교로 만들어 나가기 위하여 올해부터 2012년까지 일반계 고등학교 상위권대학 합격자를 매년 5%씩 신장하는 5개년 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우리 구의 ‘명문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는 공부 잘하는 학생들만이 아니라 공부가 뒤지는 학생들도 학력을 높여 교육의 양극화를 해소하고 모두의 실력을 키워 명품학교를 만드는 공동체적 프로젝트입니다.”
 
-구체적인 실현 방안은 무엇입니까?
“구청에서는 적극적인 예산지원을, 학교에서는 모든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부모는 이러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삼위일체의 시스템으로 이 프로젝트가 추진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작년 2학기 관내 일반계 5개 고등학교에 1억 원을 지원한데 이어 지난 5월에는 중구 거주 학생이 가장 많이 재학하고 있는 장충고와 이화여고에 4천만 원씩, 7월에는 성동고, 계성여고, 환일고에 3천만 원씩 지원하는 등 총 2억 7천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위와 같은 지원은 상위권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위한 심화교육 강사료와 도서관 자율학습 지도수당 지원, 심화교육 및 자율학습 참여 저소득 가정 학생 급식비 지원 등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공부에 대한 의지를 잃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아낌없는 지원을 해줄수록 우리 구 학생들의 학력이 증진되고 명문대학 합격률도 높아질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명문 중구로 이사오시는 분들이 늘어나 상주인구가 증가하고 도심공동화 현상의 해소도 이루어질 것으로 봅니다.“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진학을 포기하고 생업전선에 뛰어 들어서 가난을 극복한 인물이다. 이런 인생역정이 교육정책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반영된 듯 보였다.
 
새로운 복지행정모델을 제시하는 ‘행복더하기’
 
-‘행복더하기’라는 개념으로 복지행정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고 들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행복더하기는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및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차상위 계층의 생계보호와 자활기반 조성을 위해 정부지원과 민간자원을 연계해서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사업입니다.

이를 통해서 아픈 사람들에게는 의료서비스를, 구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직업알선을, 학업이 어려운 이들에게는 학자금이나 기타 교육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피부에 와 닿는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앞으로 어르신, 여성,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계층별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보다 세밀하고 체계적인 복지행정 체계를 구축할 것입니다.

또한 장애인들을 위한 장애인복지관을 더욱 확장하기 위해 현재 건립하고 있는 보훈회관이 완공되어 이전 시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가 크게 증진될 것입니다.”
 
-끝으로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서 한 말씀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예전부터 우리 중구가 서울의 중심이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세계 중심에 우뚝 설 곳으로 확신해 왔으며, 이를 위한 기반을 닦고 구민이 행복하게 사실 수 있는 중구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입니다.”

맨발로 시작해서 성공한 CEO가 된 후 구청장에 오른 그는 성공한 CEO의 경험으로 중구행정에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그가 만들어가는 중구의 모습이 자못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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