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일동제약' 안고 '일등제약'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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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일동제약' 안고 '일등제약' 도약?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5.02.14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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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업, 인수합병 논란 두고 같은 말 다른 해석?…오해 소지 가능성 有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꾸준한 인수합병으로 성장세를 이어온 녹십자는 최근 일동제약 인수합병 문제로 논란이 재점화 되고 있다. 일각에선 녹십자는 신제품을 통한 R&D(연구개발)보다는 오히려 M&A(인수합병)를 통해 회사를 지속적으로 키워오고 있다는 후문이 돌 정도로 인수합병의 노하우를 갖췄다. 현재 제약 업계 2위인 녹십자가 10위인 일동제약을 안게 된다면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 녹십자가 일동제약에 이사진 선임을 요구하면서 두 회사의 경영권 분쟁 논란이 재점화 되고있다. ⓒ 인터넷커뮤니티

녹십자, “‘인수합병’ 아닌 제 2주주로서의 ‘경영방침’ 일 뿐” 주장

녹십자와 일동제약 간 인수합병 논란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3월 당시 조순태 녹십자 사장(현 대표이사 부회장)은 제약협회 이사장 취임 기자회견에서 “일동을 상대로 적대적 인수합병은 절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도 “좋은 관계가 되길 희망한다”는 말로 인수합병에 대한 선을 그었다.

하지만 최근 녹십자는 주주제안서를 통해 일동제약 이사진 3명 중 감사와 사외이사 2명을 자신들이 추천하는 이사로 선임하겠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현재 12명의 등기이사 중 이정치 회장을 비롯한 등기이사 3명의 임기가 올해 만료된다. 이 가운데 감사와 사외이사를 녹십자가 선임하겠다는 것.

녹십자는 ‘인수합병’이라는 말을 언급하지도 인수합병을 선언하지도 않았다. 단지 일동제약 이사회 구성원 12명 중 2명을 자신이 추천하는 인사로 선임하겠다는 요구가 현재로서는 전부다.

당사자인 일동제약 입장에선 주주제안서 내용을 ‘인수합병’의 물밑작업으로 해석하고 있다. 녹십자의 일방적인 ‘적대적 인수합병’ 절차를 밟았다는 입장을 취하며 두 기업 간 미묘한 신경전은 시작됐다.

녹십자는 이번 주주제안과 관련해 “2대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하는 것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일동제약은 녹십자의 주주제안서에 대해 지난 9일 성명서를 내고 “녹십자는 지난해 1월 차입과 계열사를 동원해 일동제약 주식을 매입, 우리의 지주사 전환을 반대했다” 며 “이번엔 일동제약 실적을 호도하며 예고 없는 주주제안권을 행사하는 등 일련의 권리행사가 ‘적대적 M&A’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상황” 이라고 주장했다.

두 기업, '인수합병' 언급 두고 상반된 입장...갈등 재점화 예상돼

1년 여 만에 ‘경영참여’라는 방침을 들고 돌아온 녹십자는 3월 20일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지만 일동제약은 이 달 이사회를 열어 주총을 결정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와 관련, 녹십자와 일동제약은 인수합병 문제에 있어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녹십자는 지난 1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인수합병이라는 말 자체를 언급한 것은 일동제약 측” 이라며 “아직까지 회사 경영진의 방침에 관해서 자세히 답변해 줄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일축했다.

위 관계자는 인수합병에 주력해 회사를 키우고 있다는 업계의 시각에 대해 “인수합병 비율보다는 연구개발 비율이 높다” 며 “제약사는 글로벌 회사 측과의 경쟁력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연구개발에 소홀하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말했다.

일동제약 관계자 역시 같은 날 “녹십차 측으로부터 주주제안서를 받고 우리 측에서 성명서를 낸 부분이 전부다” 라며 “자세한 사항은 추후 상황을 봐야 알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에 이어 계속해서 녹십자 측의 일방적인 인수합병 문제가 연초에 논란이 되고 있다” 며 “이것 외 회사 내 중요 업무가 많기 때문에 이 문제에만 매달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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