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서울 싹쓸이 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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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서울 싹쓸이 기세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6.03 0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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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0시 현재 한명숙, 오세훈 앞서...기초단체장도 초록 바람
6·2 지방선거에 대한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는 당초 여론조사와 크게 달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0~15% 포인트 차이로 앞섰던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와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간 득표율 격차는 출구조사에서 0.2% 포인트로 줄었고, 급기야 실제 개표에서는 한 후보가 오 후보를 이기고 있다.
 
기초단체장 선거도 마찬가지 양상이다. 한나라당 서울 선대위원장인 홍준표의원이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서울시내 25개 선거구중 20개구에서 자신있다고 큰 소리를 쳤지만 한나라당이 이기고 있는 곳은 강남, 서초, 송파, 성북구 등에 불과하다.

이로인해 한나라당은 사실상 ‘패닉상태’를 보이고 있고,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이 주효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선관위에 따르면 3일 0시 현재 18.7%의 개표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 후보가 47.3%(38만9248표), 오 후보가 47.0% (38만6605표)를 기록, 한 후보가 예상을 깨고 오 후보를 앞서 나가고 있다.

한 후보 약진의 원인은 무엇일까.

일단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10~20%이상 앞섰던 오 후보가 예상보다 고전하는 이유는 오세훈 대세론보다는 MB정권 심판이라는 견제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MB정부에 대한 견제심리가 젊은 층을 대거 투표장으로 이끌었고, 결과적으로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았다.

이번 제5회 지방선거 잠정 투표율은 54.5%로 지난 2006년 선거 49.8%보다 높았다. 이는 사실상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높았음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선거를 앞두고 투표율 55%를 기준으로 그보다 높으면 야당이, 낮으면 여당이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이번 선거는 초반부터 주요 격전지를 중심으로 초박빙의 숨가쁜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될 만큼 접전 양상을 띠었다.

하지만 천안함 사태 이후 북풍이라는 신안보정국으로 인해 팽팽하던 초중반 선거판세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등 야당은 지지율이 급속히 하락했고, MB정권 심판과 노풍을 촉매제로 승부수를 띄울 작정이었지만 북풍 앞에선 무용지물이었다.

한나라당은 천안함 사태가 보수층을 결집할 것으로 기대하며 수도권 빅3 광역단체장 수성을 비롯해 전국적인 승리를 자신했다. 그러자 여당 일각에서는 북풍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움직임도 일었다.

이에 한명숙-유시민-송영길 등 야당의 수도권 후보들은 평화세력론을 들고 나와 평화대 전쟁의 구도로 선거 전을 이끌었고, 급기야 야간 촛불 유세를 들고 나오며 20~30대 유권자들을 독려하기 시작했다.

또 하나 야당의 ‘숨은표 10%’ 역시 이번 선거에서 어김없이 드러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지난해 10월 재보궐 선거에서도 여론조사에서 뒤지던 수도권의 민주당 후보가 결과에서 이겼다. 보통 유권자들은 자신의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비슷할 경우 적극적으로 의사를 밝히나,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꺼린다는 것. 그래서 야당 유권자들의 표심은 여론조사에 정확히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6·2 지방선거에서도 어김없이 야당의 숨은표 10%에 의해서 개표가 사상 초유의 대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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