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하면 유승민, 민주당하면 김부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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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하면 유승민, 민주당하면 김부겸"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2.21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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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민심 르포-영남③>박근혜·문재인·이완구 향한 영남 민심은?
"이완구, '욕봤고', '혼났으니까' 잘하겠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근홍 기자)

여당 텃밭, 영남 민심이 심상치 않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그의 '정치적 고향'이라 불리는 TK(대구 경북) '콘크리트'에 금이 가는가하면, 새정치민주연합의 영남권 지지율은 문재인 대표 선출 이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거기에 더해 이완구 국무총리 파문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판이 요동치고 있다.

<시사오늘>은 설 연휴 동안 전화 인터뷰를 통해 영남 지역 주민들의 설 민심을 들었다. 이번 인터뷰에는 지난해 가을 노량진에서 기자와 만났던(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293) 경찰공무원 수험생 안모 씨(29, 대구 달성), 충남에서 부산으로 시집온 지 40여 년째라는 최모 씨(61, 부산 영도)가 함께 했다.

"이완구는 젊은이들의 희망을 무참히 짓밟았다"

▲ 경찰들 격려하는 이완구 국무총리 ⓒ 뉴시스

다음은 대구의 안 씨와 한 일문일답이다.

-오랜만이다. 대구에 내려갔나.

"지난주(2·14)가 순경채용시험이었다. 1월쯤 노량진에서 집으로 내려왔다. 시험에 대해서는 묻지 말아 달라(웃음)."

-서울에 올라오기 전 대구와 최근의 대구, 박근혜 대통령을 보는 시각 차이가 있나.

"요즘엔 뭐 '딸내미 잘못 키웠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으니까…, 작년 여름만 해도 이 정도까진 아니었다. 어르신들 생각은 비슷하신 거 같은데 내 또래 친구들의 평가는 확실히 많이 달라졌다. '집토끼'다, '콘크리트'다 밖에서 그러는데 사실 대구 사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기분 나쁜 말이다. 잘못하면 좋은 소릴 못 듣는 게 당연하다."

-무얼 가장 잘못했다고 보나.

"아무래도 '정윤회 문건'이 아니겠나. 그 정도 사건이 터졌는데 아무도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질 않는다. 그리고 'K, Y'가 컸다. 청와대가 유승민을 견제하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같은 식구끼리 싸우는 거 같아 안타까웠다. 아, 난 새누리당 지지자다."

-그래도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대구에 남다른 신경을 썼을 것 같은데.

"글쎄, 내가 봤을 때는 전혀 그런 거 없다. 오히려 수도권 규제 풀리면서 대구지역 공단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더 힘들어졌다고들 말한다. 창조경제타운? 뭐 그런 쓸데없는 거 짓는데 돈 쓰지 말고, 주민들이 하고 있는 일에나 신경써줬으면 좋겠다."

-문재인 대표 체제 후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영남권의 평가가 많이 달라졌다는데.

"잘 모르겠다. 지지율이라는 게 어차피 오류가 많은 통계 아닌가. 아까 유승민 얘길 잠깐 했는데, 대구에서는 새누리당하면 유승민이고, 민주당하면 김부겸이다. 문재인은 부산 사람이잖나."

-이완구 국무총리가 최근 큰 파문을 일으켰다. 어떻게 보나.

"새누리당이고 민주당이고, 영남이고 충청이고 간에 이완구는 잘못됐다. 젊은이들의 희망을 무참히 짓밟았다. 내가 경찰수험생이라 그런지 배신감마저 든다. 어떻게 그런 양반이 행정고시 합격해서 경찰청장 해먹고, 국회의원에 국무총리까지 올라갔는지 모르겠다."

"이완구, '욕봤고', '혼났으니까' 잘하겠지"

▲ (왼쪽부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 뉴시스

다음은 부산의 최 씨와 한 일문일답이다.

-충남 예산이 고향이라고 들었다. 같은 지역 출신으로서 이완구 국무총리를 어떻게 생각하나.

"고향 떠난 지 40년이 흘렀는데… 그런 걸 따지겠나. 그래도 뭐, 아무래도 동향 사람이니까 안타깝기도 하고, 앞으로 잘하리라고 생각한다. 남자가 바깥일을 하다보면 이런 일도 있는 거고, 저런 일도 있는 거고 그렇지 않나. '욕봤고', '혼났으니까' 잘하겠지."

-거주하는 곳(영도구) 지역구 의원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다.

"그 사람이 원래 남구 사람이다. 영도랑은 전혀 연고가 없는 사람인데, 왜 여기서 출마했는지 모르겠다. 뉴스에서는 많이 봤는데 집 근처에서는 한 번도 본적 없다."

-여야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전부 부산 사람인데.

"나는 원래 내륙에 살던 사람이라 확실히 잘 모르겠는데, 문재인이 거제 출신인가? (맞다) 그럼 걔는 부산 아니다. 젊은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뭐 그 양반은 이제 여기 내려올 양반도 아니잖아. 별 의미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잘하고 있는 것 같나.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그런 예쁘장한 얼굴을 해가지고 험한 정치판에서 대통령까지 하고 그러는지 존경스럽다. 아버지한테 제대로 배운 거 같다. 그런데, 공무원연금은 좀 잘 따져보고 개혁했으면 좋겠다. 내 남편이 공무원인데 그거 때문에 명예퇴직을 고민하고 있다. 더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을 연금 문제로 내몰면 되겠나. 공무원도 좋고, 국민들도 좋은 방향으로 똑똑한 분들이 잘 생각해 달라."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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