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인 정치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체계적인 정치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
  • 차완용 기자
  • 승인 2008.12.03 12: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유일의 '정치학 MBA' 국민대 정치대학원 이종찬 원장

※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이종찬 원장 약력
     서울대학교 문학사학사 
     서울대학교 정치학석사 
     미국 University of Pennsylvania 정치학박사
     프랑스 INSEAD(유럽경영대학원) 연구교수 
     現 국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정치대학원 원장


서울 성북구에는 정치에 대한 열정을 가진 이들이 모이는 '배움의 터'가 있다.
바로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이다.
 
이곳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정치에 대한 실무를 가르치는 곳이다.

국민대 정치대학원 이종찬 원장은 이곳을 '정치학 MBA'라고 소개했다.
이 원장의 말처럼 실무형 정치인의 산실인 국민대 정치대학원은 타 대학과 달리 ‘선거공학전공’ ‘정치광고홍보전공’ ‘리더십개발전공’ ‘아시아 태평양교류 전공’ 등 정치실무분야 교육에 집중해 왔으며, 많은 사람들이 정치현장에 진출해 활동 중이다.

이 원장은 "이러한 교육이야 말로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이라며 "정치 입문 과정 부터 당선 된 이후의 의회활동과 입법보좌 등의 실질적인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교육을 위해 국민대 정치대학원에서는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강사진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 원장은 "우리 대학원의 자랑거리는 독보적인 커리큘럼"이라며 "이러한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각분야의 실제 권위자들을 초청해 강의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는 아무나하는 것이 아니라 실무 경력을 쌓아야 한다"며 "여러 가지 실무 교육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실무 교육은 국내에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 원장은 이러한 실무 교육의 부재로 인해 국내 정치가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는 경재, 문화, 사회 등은 비약적으로 발전 했지만 정치 분야는 아직도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이는 ‘정치에 대한 인식과 교육의 부족’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정치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만이 우리나라를 진정한 정치 선진국으로 만들수 있다"는 마지막 말을 강조했다.
 

▲     © 시사오늘


◇ 다음은 국민대학교 이종찬 정치대학원장 인터뷰 내용
 
-정치대학원은 국민대가 유일하다. 정치대학원 설립 취지를 설명해 달라.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은 지난 1995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정치에 대한 실무를 가르치기 위해 설립했다.

국내에는 정치관련 학과는 많이 있지만 정치에 대한 실무를 가르치는 곳은 없다. 이런 교육과정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다.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은 일종의 정치학 MBA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 곳에서는 정치에 직ㆍ간접적으로 종사하실 분들이 정치에 관련된 실무를 배우는 곳이다. 우선 대화와 대중연설 △정치관계법 △선거 캠페인 △정치 홍보 등 정치활동에 필요한 부분과 정치에 입문하는데 필요한 실무지식 그리고 당선되고 난후의 의회 활동 입법보좌 등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가르치는 사람이 배우는 사람보다 실무를 잘 모를 것 같다.
"외래교수나 담당교수들은 실무를 전적으로 공부한 사람으로 구성돼 있다. 즉 실무 경험과 이론을 겸비한 사람이 와서 가르치는 것이다. 이는 일반 강사가 와서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면, 정치관계법 강의 경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법제실장이 와서 가르친다. 선거 캠페인 수업은 선거 캠페인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으며 선거 캠페인 활동을 직접 현장에 뛰어 본 정치 관련 기획사 사장이 와서 강의한다.

대화와 대중연설 강의는 KBS에서 대화와 대중연설의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는 20년 경력을 가지고 있는 아나운서가 가르친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국내 정당에서도 실무를 바탕으로 정치 지망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는데 그 차이점은.
"많은 차이점이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 당 등 주요 정당에서는 정치 대학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학위를 주는 곳이 아닌 일종의 정치 아카데미로 볼 수 있다.

이곳들은 학위 수여가 불가능한 곳이다. 또한 수료과정도 3개월 과정으로 정치에 대한 실무를 접하기에는 기간이 짧으며, 당 차원의 교육성격이 강해 사실상 실무교육과는 거리가 멀다.

어떻게 보면 실무의 배움이 아닌 정치인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공천을 받기 위한 곳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전공분야만해도 △리더쉽 개발 △선거공약 △정치 광고 홍보 △여성정치 △지방정치 등으로 세분화 되고 심화돼 있다. 이처럼 당에서 교육하는 것하고는 천차만별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의 가장 큰 자랑은 무엇인가.
"우리 대학원의 자랑거리는 독보적인 커리큘럼이다. 이러한 커리큘럼은 우리 대학원에서만 실시하고 있다. 독보적이기 때문에 정치 실무를 전공하는 정치학자도 없고 타 대학에서 이러한 교육 과정을 만들기도 어렵다.

흔히 말하는 SKY대에서 정치대학원을 만든다면 많이 오겠지만 만들지 않는 이유는 교육프로그램 만들기가 간단치 않다는데 있다. 우리 대학원에서는 이러한 실무적 강사진을 바탕으로 독특한 커리큘럼을 과정을 완성했다고 볼 수 있다."
 
-정치대학원에서 공부하는 구성원들은 어떤 분들인가.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크게 중앙 정치와 지방 정치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중앙 정치 쪽에서는 전ㆍ현직 의원을 비롯해 보좌관, 정치 컨설팅 기획사 종사자 등을 꼽을 수 있다.

지방정치 쪽은 시의원과 도의원의 전 현직 의원과 앞으로 출마를 하기 위해 준비 중인 분들이다. 현직 시의원 의원 현직 기초단체장 등 현재나 앞으로 정치에 직간접적으로 몸 담고 있는 사람이 대다수이며, 구성원들은 정치실무에 대해 이미 많이 알고 있는 분들이다. 이외에도 이익단체나 협회 등의 대정부 로비스트들도 많이 온다.

연령층도 30대 초반에서~50대 중반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으며, 직업군도 다양하다. 특히 우리 대학원의 구성원들은 단일 대학원으로써는 가장 많이 구성원들이 정치에 참여하고 있다."
 

▲     © 시사오늘
-한국정치가 국민으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이유가 무엇인가.
"정치 선진화가 안됐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물론 경제를 비롯한 문화, 사회 등은 비약적으로 발전 했지만 정치 분야는 아직도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치는 경제나 문화처럼 따로 분리된 분야로 볼 수 없다. 정치는 사회 전반에 걸친 모든 분야에 영향을 끼치고, 이끌고, 관리하는 등의 역활을 하는 종합적인 영역인 셈이다. 일례로 정치가 아직 선진화 되지 못했기 때문에 현재 경제도 어렵고, 사회적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 촛불시위와 같은 문제가 일어난 것이다.

이처럼 정치가 경제와 사회 문제를 풀어 놓지 못하면서 결국 타 분야에까지 악영향을 끼친다. 이밖에 국내 정치가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는 이유는 ‘정치에 대한 인식과 교육의 부족’ 때문이다. 국내 정서상 '정치는 아무나 다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정치 선진국인 유럽의 경우 어릴 때부터 정치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정치를 하는 사람은 젊을 때부터 보좌관을 거치고 하원에 출마하고 이후에 상원에 출마하는 등의 시스템을 거치게 된다.

지방정치부터 단계를 배우면서 실무를 배우면서 올라가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의 정치는 전문가가 아니라도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인식자체가 깔려있다. 어느 직종에서든 기반을 잡은 사람이 정치에 뛰어 들기 때문에 정치인으로써 가져야 할 인성, 판단력, 설득력 등의 자질과 교육이 부족한 것이다. 이는 정치에 대한 리더십을 키워주는 교육기관이 없는데서 비롯된 것이다."
 
-신뢰를 받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무엇인가.
"어릴 때부터 리더십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정치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실무 경력을 쌓아야 한다. 여러 가지 실무교육도 필요하다."
 
-정치 전문가로써 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정치 리더로써의 평가는 여러 잦대가 있을 수 있다. 전문가로써 바라본 관점은 조직 관리 리더십이 탁월한 대통령과 대중을 대상으로 한 일반 정치 리더십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조직관리 측에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꼽을 수 있다.

물론 독재자, 민주화 역행,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 받고 있지만 조직 관리에 대한 측면만 놓고 봤을 때는 역대 대통령 중 가장 탁월했다고 볼 수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조직 장악력에 있어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일반 정치 리더십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꼽을 수 있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에 앞장 선점과 IMF 극복, 대중으로 부터의 지지를 이끌어 낸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국민의 여론을 끌어 들이고 외국을 설득해 도움을 받고 위기상황을 극복한 측면은 상당한 일반 정치 리더십을 보인 것이다."
 
-정치 지도자 양성교육을 하는 입장에서 어떤 자질을 가진 사람이 차기 대통령으로 적합한가.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여야 한다. 정확히 말해 관료를 설득할 수 있고 일반 대중의 동의를 끌어 낼 수 있는 정치 리더쉽을 갖춘 사람이 돼야 한다.

아울러 ▲다른 정치권으로부터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사람 ▲정치에 대한 실무 경력 ▲전문성을 갖춘 사람 ▲설득력 및 협상능력 ▲판단력 갖춘 사람 ▲위기상황에 대한 결단력을 갖춘 사람 등 이러한 자질을 갖춘 사람이 당선되야 한다.
 
-의원들이 당적을 옮기는 것에 대한 생각은.
"이러한 당적 옮기기는 후진국의 현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를 비롯한 문화와 사회 등 타분야에서는 선진국형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정치에 있어서는 전형적인 후진국형 형태를 취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정당정치가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