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근홍 기자)
54.3%, 지난 2월 23일 <시사오늘>이 여론조사기관 〈R&B리서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과연 '부서지지 않는 콘크리트'인가, 아니면 '와르르 무너질 부실공사'인가. <시사오늘>은 그 답을 '광장'에서 구하기로 했다.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평범한 시민, 4인에게 대면 및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물었다.
이모 씨(29, 서울 서초, 대기업 사원), "연말정산으로 민심 잃었다" 서울 서초에서 자취 생활을 하고 있는 이 씨는 수도권 대학원을 졸업하고 연구원 신분으로 2년 전 대기업에 입사한 신입사원이다. 그는 연말정산으로 인해 이번 달 월급 270여만 원에서 70만 원 정도를 뱉어내야 했다. 이 씨는 박근혜 대통령은 연말정산으로 민심을 확실히 잃었다고 말했다. 최모 씨(61, 부산 영도, 주부), "나는 박근혜가 존경스럽다" 38년째 부산 영도에서 살고 있다는 최 씨는 공무원 남편을 둔 주부다. 슬하에는 1남 1녀를 뒀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정치를 제대로 배운 것 같다며 잘하고 있다고, 그리고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공무원연금 개혁은 신중하게 검토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모 씨(24, 서울 동대문, 대학생), "지지율? 일단 취업부터" 지난해 말 군에서 전역한 김 씨는 서울 동대문에서 자취 생활을 하고 있는 대학생이다. 개강에 앞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용돈을 모으고 있다는 그에게는 온 나라를 휩쓴 연말정산 논란도, 온 국민을 실망시킨 이완구 총리 파문도 '먼 나라' 얘기에 불과했다. 김 씨는 일단 취업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권은 왜 청년에 무관심하냐고 묻는다. 이모 씨(57, 충청 예산, 과수원 재배), "흠만 잡으면 큰일 못해" 저수지에서 붕어를 낚는 게 취미라는 이 씨는 충청 예산 토박이다. 건강 문제로 하던 일을 관두고, 조그마한 과수원을 마련해 소일거리로 사과를 키우고 있다는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친근해서 호감이 간다고 말했다. 이 씨는 지난 2012년 태풍으로 고생하는 과수원 농가들을 찾아 농민들을 위로하는 박 대통령의 모습을 TV에서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아직도 과반이 넘는다고요? 그거 조사가 잘못된 거 아닙니까. 내가 충청 출신이라 그런지 이완구 총리 지명까지는 이해를 했어요. 근데 월급명세서를 보니까 정말 충격적이더라고요. 주변 반응도 비슷합니다. 내 선임 중에는 100만 원 넘게 토해낸 사람도 있었어요. 박근혜 대통령은 연말정산으로 민심을 확실히 잃었다고 봐요. 박 대통령 월급명세서 좀 보고 싶네요. 왠지 대통령은 어마어마하게 환급받았을 것 같지 않아요?"
"공무원연금 개혁이나 정윤회 문건 같은 건 내가 직접 이해당사자가 아니라 그런지 관심도 없고, 잘 모르겠어요. 내 관심사는 내 업무와 내 통장입니다. 야근 수당도 제대로 못 받고 일하면서 번 돈인데…. 얄밉게 쏙쏙 빼가는 정부가 도둑놈 같아요. 내가 담배도 꽤 피거든요. 근데 끊어야겠어요. 한 푼도 더 내고 싶지 않네요."
"잘하고 있지요. 어떻게 그렇게 예쁘장한 얼굴을 해가지고 험한 정치판에서 대통령까지 하고 그러는지, 나는 박근혜 대통령이 존경스러워요. 여자가 그러기 정말 어렵잖아요. 아버지한테 제대로 배운 거 같아요. 욕하는 사람들은 뭘 모르고 하는 소리죠. 우리가 예전에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지 몰라서 하는 소리예요. 누구 덕에 지금 흰 쌀밥 먹는데."
"그런데 공무원연금은 좀 잘 따져보고 개혁했으면 좋겠어요. 내 남편이 공무원인데 그거 때문에 명예퇴직을 고민하고 있더라고요. 더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을 연금 문제로 내몰면 되겠습니까. 공무원들에게도 좋고, 국민들도 수긍할 수 있는 방향으로 똑똑한 분들이 잘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군대에 가기 전에 학점 관리를 엉망으로 했어요. 제가 학고(학사경고)를 2번이나 맞아서 정치에 관심을 갖고 싶어도 가질 시간이 없네요. 인터뷰가 끝나면 알바를 하러 가야 합니다. 편의점에서 일하는데 솔직히 최저시급도 안 나와요. 알바가 끝나면 도서관에 가요. 새 학기 대비해서 미리 공부해야 해요. 지금 학점으로는 제 인생 끝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왜 청년에 관심이 없나요. 새누리당도 그렇고, 새정치민주연합도 마찬가지예요. 학생들이 얼마나 힘들게 사는지 모르는 거 같습니다. 12년 동안 대입 수능 하나 바라보고 새벽부터 새벽까지 공부해서 대학 왔더니, 이젠 스펙이에요. 여기서 뒤처지면 인생 끝나죠. 정치인들이 대부분 편하게 인생 살아온 사람들이라 그런 거 같아요. 전혀 청년들의 현실을 모르고 있어요. 그 때 세대들은 대충 공부하고, 대충 일해도 '꿀 빨았는데', 요즘은 다르잖아요."
"어렸을 때부터 봤죠. 나는 박근혜 대통령이 친근해서 좋아요. 일도 잘하는 거 같아요. 대통령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사고를 쳐서 그렇지 사실 박 대통령이 못한 게 뭐가 있습니까. 그 사람들 대신 나와서 사과도 했잖아요. 힘을 실어줘야지 흠만 잡으면 큰일 못해요. 무슨 일을 잘했냐고요? '빨갱이들' 해산시킨 것도 잘했고, 외교력도 좋은 거 같아요. 북한한테 꼿꼿한 것도 보기 좋고."
"2012년에 저기 밑에 태풍이 크게 왔었어요. 농가들이 엄청 힘들었죠. 박근혜 대통령이 과수원에 찾아가는 게 TV에서 나오더라고요. 감동받았죠. 아니, 그렇게 대단한 양반이 거기까지 찾아와서 손잡아 주고, 사과 따주고 그럴 수 있는 정치인이 얼마나 되겠어요. 기자님도 좋은 기사를 많이 써줘야 돼. 해코지해봤자 국익에 좋을 거 하나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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