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도 진보 약진, MB교육 ‘빨간불’
스크롤 이동 상태바
교육감도 진보 약진, MB교육 ‘빨간불’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6.03 1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곽노현, 경기-김상곤 등 총 6곳 진보 벨트 형성
교육감 선거에서도 진보 후보들이 대거 당선됐다. 곽노현 후보가 서울에서 민선 2기 첫 진보 교육감에 이름을 올렸고, 경기에서도 김상곤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그 외 강원·전북·광주·전남 등 총 6곳에서 진보 교육감이 승리했다. 나머지 10곳에서는 보수 교육감이 당선됐다.

단순 수치상으로 보면 보수 교육감 후보들이 승리했지만 서울-경기-강원-전북-광주-전남으로 이어지는 진보 교육감으로 인해 향후 MB식 교육정책, 즉 수월성 교육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 교육감에 진보 후보가 탄생될 거라 예상했던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100여일이 넘는 쇠고기 파동 촛불 정국 속에 치러진 지난 2008년 첫 직선제 서울시 교육감 선거 때도 진보진영의 단결에도 불구하고 강남권의 몰표를 받은 공정택 당시 후보가 이겼다.

하지만 이번 6.2 지방선거에서의 MB정권에 대한 민심이반이 곽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는 평가다.

3일 서울시선관위에 따르면 곽 후보는 34.40%(140만3천125표)를 얻어 33.30%(136만2천344표)에 그친 이원희 후보를 누르고 제18대 서울시교육감에 당선됐다.(개표율 96.4%)

이 후보가 보수 시민단체들의 지지를 업고도 진 이유는 공정택 교육감의 교육비리에 실망한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이 곽 후보 쪽으로 이동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번 서울시 교육감에서는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정설과는 달리 보수가 분열돼 보수층의 표가 분산된 점도 곽 후보가 당선된 이유 중 하나다.

실제 진보진영은 공식선거 운동 날은 지난달 20일 이전에 이미 진보단일화에 성공한 반면 보수후보는 이원희, 김영숙, 남승희, 김성동, 권영준, 이상진 등 6명이 분열됐다.

게다가 선거 직전에 터진 선관위의 곽 후보 공보물 누락 사건이 젊은층들의 결집에 불을 지폈다.
 
이는 선관위의 의도치 않은 실수로 인해 유권자들 사이에 선관위 관권 선거 의혹이 불거졌음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곽 후보는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 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공교육의 새 패러다임을 열 수 있도록 시민들께서 저에게 새로운 소임을 맡겨주셨다"면서 "마지막 한 명의 학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끌어안는 무한 책임 교육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서울시 교육은 어떻게 변화될까.

우선 곽 당선자는 혁신교육을 통해 대물림 특권교육과의 단절을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혁신교육은 학생들의 창의상과 인성, 적성을 키우기 위한 혁신학교 300개 설립과 학급당 학생 수 30명 이하를 골자로 한다.

또 그간 MB교육의 대표했던 일제고사에 대해서도 학생의 선택권이 보장됨은 물론 내년부터 친환경 무상급식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곽 당선자는 지난달 민노당에 가입한 혐의로 기소된 전교조 소속 교사들의 무더기 파면이나 해임 등 징계 계획도 철회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MB교육의 상징'인 김상곤 경기교육감은 재선에 성공했다.

김 교육감은 40%를 훌쩍 넘는 지지율을 기록, 정진곤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압도했다.

이에 따라 김 교육감이 추진하는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 등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같은 진보 교육감과 정부간 충돌할 가능성이 커 얼마나 정책의 일관성을 가지고 임기를 수행할지는 미지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