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합치면 합산 5選...이색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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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합치면 합산 5選...이색당선자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6.0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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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장이 시장 꺾고 당선...귀화 외국인도 도의회 입성
사상 초유의 대혼전 양상을 띠었던 6·2 지방선거에서는 이색적인 당선자들도 상당수 배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충남 서산시의원에 당선된 자유선진당 맹영옥(62.여) 당선자는 '부부합산 5선'이라는 진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남편인 윤찬구씨는 이미 1,2,4대 서산시 의회 의원을 지녔고, 맹 당선자는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중심당 비례대표로 시의원 배지를 단 것.

맹 당선자는 남편의 전 지역구인 서산시 다선거구에 첫 출마해 당선되는 기쁨까지 누렸다.

당전 직후 그는 "비례대표 의원이었던 지난 4년 동안 의회 내부 역할에 치중하느라 유권자들을 만날 기회가 적었다"면서 "유권자들이 의지할 수 있는 언덕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귀화 외국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경기도 의회에 입성한 이라(33.여)씨도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4일 한나라당 경기도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자 16명의 명단을 발표할 때부터 주목을 받았던 그는 자신이 직접 공천을 신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더욱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신구대학 산업디자인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이라씨는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결혼이민자 네트워크 부회장, 성남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부시장이 시장을 꺽고 당선된 경우도 있었다.

충주시 부시장으로 재직하던 우건도 후보(61)는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김호복(62) 현 시장을 꺽고 당선됐다.

김 후보를 3천여 표 차이로 이긴 우 당선자는 "오늘의 승리는 저뿐만이 아니라 충주의 번영을 열망하는 시민 모두가 부패한 권력을 심판한 위대한 승리"라고 말했다.

시각장애우 이경혜(53)씨는 한나라당 추천을 받아 부산시의원 비례대표 후보 1번으로 당선돼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부산점자도서관장 등을 지내며 장애우와 비장애우의 구분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그는 사회적 약자들의 평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경기연천군에서는 형과 동생이 잇달아 군수에 당선됐다. 주인공은 김규선(57) 한나라당 당선자.

친인척이 아닌 친형제가 연이어 단체장 자리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김 당선자의 형인 김규배 현 연천군수(64)는 민선 3,4기에 연이어 당선돼 3선 도전이 예상됐지만 동생을 위해 출마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당선자는 "규제 완화와 광역교통망 조기 완공 등 지역 현안 해결에 온 힘을 쏟을 것"이라며 "이 자리에 서게 도와준 지지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전직 대통령들과 이름이 같은 후보들도 당선돼 눈길을 끌고 있다.
청원군의회 라선거구의 한나라당 박정희(37) 후보와 충북도의회 진천1선거구 한나라당 김종핑(47) 후보가 나라히 당선돼 전직 대통령의 이름값을 톡톡히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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