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세탁기 분쟁', 극적 합의…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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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세탁기 분쟁', 극적 합의…왜?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5.03.3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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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오너 끼리 은밀한 접견…세탁기·디스플레이 등 5건 법적 소송 모두 합의키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공개한 합의서 전문 ⓒ관련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끈질기게 끌어왔던 세탁기 분쟁을 비롯해 이외 법적 분쟁을 모두 종결키로 합의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상호 진행 중인 법적 분쟁을 모두 끝내기로 했다고 공동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따라 삼성과 LG, 두 그룹 간 진행해왔던 3가지 사안이 포함된 총 5건의 법적 분쟁이 사실상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삼성과 LG가 발표한 공동 보도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대표이사 권오현)·삼성디스플레이(대표이사 박동건)와 LG전자(대표이사 구본준)·LG디스플레이(대표이사 한상범)가 상호 진행 중인 법적 분쟁을 모두 끝내기로 합의를 봤다.

이어 삼성과 LG는 "양측은 또 앞으로 사업수행 과정에서 갈등과 분쟁이 생길 경우 법적 조치를 지양하고, 대화와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당국에 선처 요청 계획…오너 간 ‘합의 전말’ 궁금증 증폭

양사가 진행해 온 법적 분쟁 중엔 LG전자 조성진 H&A사업본부장이 지난해 9월 독일 IFA 전시회를 앞두고 삼성 크리스털 블루도어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한 혐의로 삼성전자가 LG전자 측을 고소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검찰이 조 사장 등 LG전자 임원 3명을 기소했고, 이에 맞서 LG전자도 통상적 제품 테스트였다고 반박하며 삼성 측을 맞고소했다.

디스플레이와 관련해서도 양사 간 공방이 펼쳐졌다. 지난달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들이 LG디스플레이 협력업체 사장에게 OLED 기술관련 영업비밀을 넘겨받아 불구속 기소된 사례다. 이에 앞서 2012년에는 LG디스플레이 임직원과 협력사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이 밖에 삼성전자가 시스템 에어컨 효율화 국책과제 선정과 관련해 LG전자 측을 고소한 사건도 이번 합의 건에 포함됐다.

삼성과 LG 측은 "이번 합의는 엄중한 국가경제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데 힘을 모으고, 소비자들을 위해 제품과 서비스를 향상시키는데 주력하자는 최고경영진의 대승적인 결정에 따른 것"이라며 "이에 따라 진행 중인 법적 분쟁에 대해 고소 취하 등 필요한 절차를 밟고, 관계 당국에도 선처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양사가 이 같은 결론을 내린 데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구본무 LG 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등 양사 오너들의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합의 전말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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