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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표의 農飛漁天歌>"충남지사 경선 고배, 장난질 친 세력 책임져야"
<(24)충남도지사에 출마하다>여론조사 1위에서 경선 탈락까지
"일부 세력 장난질, 특정후보 부당하게 지원해…책임져야"
2015년 04월 03일 (금) 글 홍문표 국회의원/정리 박근홍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글 홍문표 국회의원/정리 박근홍 기자) 

   
▲ 충남도지사에 출마한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 ⓒ 뉴시스

정치라는 게 친한 사람들끼리 밥도 함께 먹고, 차도 마시고 인지상정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공적인 일을 할 때 가까운 사이라는 이유로 무리한 개입을 하면, 이내 균형을 잃고 원칙이 깨져 정당이 흔들리고 사회가 흔들린다.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 경선이 그랬다.

나는 충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후 줄곧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보다 앞서있었다. 〈YTN〉,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등 각종 언론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내 지지율이 22~26% 내외로 왔다 갔다 했고, 나머지 후보들은 보통 16~18%에 머물렀다. 헌데, 내가 10% 가까이 앞섰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당 경선에서는 전혀 엉뚱한 사람이 되더라. 여론조사에서는 3위에 불과했던 후보가 경선을 통과한 것이다. 결국 그 후보는 야권의 안희정 후보에게 8% 차이로 졌다.

그 때 생각만 하면 지금도 참으로 원통한 심경이다. 내가 출마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우리 당이 패배했기 때문이다. 당시 충남 지역에서 정당 지지율은 새정치민주연합이 21%에 그쳤고, 새누리당은 67.7%에 달했다. 적합한 후보가 출마했다면 이길 수 있는 선거였다. 그런데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하던 후보를 뽑지 않았으니, 이건 민심과 전혀 다른 후보를 내세운 게 아닌가. 질 수밖에 없었다.

충청권에서는 충남을 얻으면 어떤 선거든 이긴다. 충남 인구가 대전보다 많고 최근 도청도 이전되고 해서 경제성도 상승세고 해서, 결국 충남이 어떻게 갈리느냐에 따라 전체 충청 선거판이 좌우된다. 그런 충남을 놓치니까 대전, 세종, 그리고 충북까지 다 야권에게 뺏겨 버리는 결과가 나왔다. 우리 당이 이기지 못해 아쉽고, 집권여당이 지사, 시장이 돼야 예산이 많이 확보되는데 충청도민들에게 송구스럽다. 참으로 원통할 따름이다.

당내에 일부 세력이 몹시 추악한 장난질을 해댔다. 여야 국회의원 수가 비슷한 상황이니 현역 국회의원이 지방으로 나가선 안 된다는 주장을 하는 자들이 있었다. 여야 차가 줄면 국정운영이 어려운 건 사실이고, 당시 정몽준, 남경필, 유정복, 서병수 등 현역 의원 다수가 출마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분명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그래서 나도 긍정적으로 일단 받아들였는데, 돌아가는 꼴을 보니 장난질이 해도 해도 너무 하더라. 다른 지역에 출마하는 현역 의원들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없고, 꼭 충남 얘기만 콕 집어 하는 것이었다. 선거 사무실 개소식할 때마저 충남까지 내려와서는 기자들 불러다 놓고 "현역이 나오면 안 된다"고 말하는데, '의도적이로구나'하는 생각이 딱 들더라. 이렇게 원칙을 잃고 장난을 쳤으니 그 결과가 충청권 전패로 돌아온 것이다.

가만 생각해보면 내 스스로에게도 원망스럽다. 그 때 당시 내가 참을 게 아니라 곧장 잘못된 점을 바로 잡았어야 했는데, 구태의연한 작태를 정리하지 못한 게 당원들에게 참으로 미안하다.

우리 새 집행부, 그리고 김무성 대표가 곧 바로 잡아 주리라 믿지만, 그런 작태를 행한 자들이 당의 한축을 이루면 정말 희망이 없다. 뉘우치는 점도 없고, 각성도 안 보이고, 계속 줄만 세우고 그러면 당이 점점 어려워진다. 그런데 되레 면피용 발언이나 하고 여론 진정시킨다고 엉뚱한 짓이나 하고 그래서야 되겠는가.

장난질 친 사람들은 지금이라도 스스로 물러나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다음 총선도 승리할 수 있고, 정권도 유지할 수 있다.

박근홍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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