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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표의 農飛漁天歌>"충청대망론, 가능한 3가지 이유"
<(25)홍문표의 대한민국 정치 진단①>충청대망론과 선거구제
"영·호남 지역주의, 바꿔야 희망이 온다"
2015년 04월 03일 (금) 글 홍문표 국회의원/정리 박근홍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글 홍문표 국회의원/정리 박근홍 기자)

   
▲ (왼쪽부터) 박근혜 대통령,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 이명박 전 대통령 ⓒ 뉴시스

어느 지역이건 그 지역 주민들은 우리가 사는 동네에서 대통령이 나왔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을 거다. 그걸 이제 지역대망론으로 정치권이나 언론에서 이름을 붙이는 건데, 나는 그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 어느 국가든, 어느 지역이든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충청대망론에 대해 언급하기에 앞서, 우리 정치 지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 정치사를 보면 항상 권력의 균형이 영남과 호남에 편중돼 있다. 정권을 영·호남이 서로 주고 받아왔으니 예산이 그쪽에 쏠릴 수밖에 없는 노릇이고,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인적 자원도 수없이 많다.

나는 이제는 국가가 좀 더 균형 발전에 투자할 때가 됐다고 본다. 국제적으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영·호남으로 고착된 정치 지형을 깨야 한다. 다른 지역에서도 대통령이 나오고, 투자도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봤을 때, 충청대망론은 분명 커다란 의미가 있는 이야기다.

나는 충청대망론이 가능한 이유로 3가지를 꼽는다.

우선 충청권은 우리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허리가 건강해야 몸이 건강하다고 말하듯, 충청권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도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형적으로 봤을 때, 충청권이 우리나라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 지금 충청권 인구가 호남보다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에는 모를까, 이미 인구 규모가 호남을 능가하고 있는 시대이니 만큼 충청대망론이 불가능할 까닭이 전혀 없다.

마지막으로 충청권은 수많은 총리를 배출한 지역이다. 옛날 군부시절 송요찬을 비롯해, 김종필, 이헌재, 이해찬, 정운찬, 그리고 이완구 국무총리까지 무려 6명의 총리가 탄생한 게 충청권, 특히 충남이다. 이와 같은 인적자산을 보면 이제 대통령도 나올 때가 되지 않았는가.

영호남이 늘 권력을 쥐고 흔드는 정치사, 그리고 이로부터 발현된 지역주의, 지역주도권을 가지고 정치판을 좌지우지하던 악습, 이것들을 깨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어둡다. 바꿔야 희망이 온다고 생각한다.

다만, 현행 소선거구제 하에는 충청대망론이 실현되기 어렵다고 본다. 요즘 선거구에 대한 논의가 국회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아직 깊은 이야기까지 이르진 않은 것 같다.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늘린다든지, 중대선거구제로 전환한다든지, 또 석패율을 넣자는 말도 있지만 아직 구체화된 내용이 없는 상황이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국회의원 수를 늘리는 대신 세비를 제한하는, 쉽게 말해서 의원 수는 늘리고 월급은 반으로 줄이는 총량제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검토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선거구제 개편도 좋지만, 이제 우리가 좀 더 근본적으로 '어떤 사람이 국회의원이 돼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 현행 비례대표제에서는 보통 1번을 여성, 2번을 남성으로 놓게끔 짜여 있는데, 국가적으로 봤을 때 여성이 여러 가지로 남성보다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지 않는가. 여성의 정계 입문을 돕는다는 차원에서 더 확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각 분야 전문가를 비례대표로 선출하는 방식, 이거 고쳐야 한다고 본다. 농업 전문으로, 또 과학 전문으로 온 의원들이 법안 발의한 거 보면 그쪽 관련 법안이 몇 개 안 된다. 전문가라고 뽑아다 놨는데 국회에서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법안 수와 법안 질이야말로 국회의원을 평가할 수 있는 잣대가 아니겠는가. 문제가 많다. 더욱이 의원들이 자기 분야에서만 의정 활동을 하는 게 아니다. 전혀 다른 업무를 관장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나는 나무보다는 숲을 볼 수 있는 사람, 전체적인 걸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분야를 종합적으로 다룰 수 있는 의원이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박근홍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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