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1위' 한샘, 이케아-영세상인 사이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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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1위' 한샘, 이케아-영세상인 사이 '전전긍긍'
  • 방글 기자
  • 승인 2015.04.07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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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위아래로 치여…논란 줄이기가 도약 관건될 듯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최양하 한샘 회장. ⓒ뉴시스

국내 가구업계 독보적 1위를 달리고 있는 한샘이 국제 ‘미운오리’가 되고 있는 모양새다. 가구공룡 이케아의 한반도 입성에 이어 영세업자들의 반발까지 더해져 ‘샌드위치 논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이케아 상륙과 함께 언론의 관심이 모아졌다. 물론 언론의 관심과 함께 고객의 관심도 모아졌고 국내 가구업계는 긴장했다.

이케아 제품의 가격이 한국 제품과 비교되며 ‘고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샘 측은 “이케아는 효자”라며 “이케아 개장 이후, 광명점 주변 매장의 매출이 20%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광명주변의 한샘 대리점 6개(광명점, 인천구월점, 부천소풍점, 의왕점, 안양평촌점, 수원 점 등)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이케아가 들어온 2014년 12월 매출보다 2015년 1월 매출이 평균 15~1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직선거리로 13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한샘플래그샵 목동점도 같은 기간 계약액이 2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한샘 측은 “매출 상승 현상은 한샘 뿐 아니라 에몬스나 일룸 등에서도 공통되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케아 가구를 사려고 기다렸던 고객들이 이케아의 가구나 판매방식에 만족하지 못해 기존 국내 업체로 돌아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샘 광명점의 경우, 매장 방문객의 70%가 이케아 방문 후 한샘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난 것도 이를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매출 상승으로 ‘이케아 타격 논란’을 잠재운 것도 잠시, 이번에는 국내 영세업자들이 한샘을 향해 손가락질을 해댔다.

최근 한국인조석가공업협동조합은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매출 1조 원의 한샘이 업계 맏형으로 이케아와 전면전에 나서면서도, 뒤로는 영세 사업자의 밥그릇을 빼앗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인조석가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한샘은 최근 5년간 한샘이펙스의 매출을 견인했다.

한샘이펙스의 매출은 2010년 354억 원에서 지난해 710억 원으로 2배 가량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한샘과의 거래액 역시 199억 원에서 337억 원으로 100억 원 이상 늘었다.

한샘이펙스는 한샘이 38%, 최양하 회장이 25.6%, 조창걸 명예회장의 자녀인 은영 씨가 22.0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인조석가공업협동조합은 “한샘이 내부거래를 통해 사익을 추구하면서 소상공인 영업에 침투, 연관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다”며 “영세 골목상권 시장에서 철수하고, 동반성장의 정신을 보여주길 희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한샘 측은 한샘이펙스의 매출 성장도 완만한 편이고, 내부거래 비중도 줄여가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한샘을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는 데 주목하는 모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이슈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지만, 한샘이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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