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NH농협금융지주 전 회장과 회장 내정자가 모두 '성완종 리스트'에 기록된 것으로 드러나 NH농협금융이 전전긍긍 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남기업이 3차 워크아웃을 신청하기 직전인 지난 2013년 9월 성완종 전 회장은 임종룡 당시 농협금융 회장, 김용환 당시 수출입은행장을 만난 것으로 다이어리에 기록됐다.
당시 성 전 회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주요 금융기관장과 은행장들을 여러차례 만났다.
문제는 이 기간 경남기업에 대한 대출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농협은행은 2013년 4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전체대출 잔액(521억 원)의 79.6%(415억 원)를 집행했다.
수충입은행은 김 행장의 재임기간을 포함, 현재까지 총 5200억 원 가량을 지원해 줬고, 성 전 회장이 사망한 지금 20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임 회장은 지난 달 금융위원장으로 영전됐고 김 행장은 임 회장 후임으로 내정돼 오는 24일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를 앞두고 있다.
당초 농협은 이번 사태가 불거지기 전 새 회장 선임을 안건으로 한 이사회와 주주총회 날짜를 오는 27일로 잡을 정도로 심사 통과를 자신했다.
그러나 성 전 회장이 금융권을 상대로 로비한 정황이 알려지면서 김 내정자의 심사에도 '불똥'이 튀지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김 내정자가)금융 전문가인만큼 심사통과를 낙관하지만 성완종 사태가 어디로 튈 지 몰라 불안감이 사내에 퍼져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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